팁, 잘 주면 ‘신사’ 잘 못 주면 ‘호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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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잘 주면 ‘신사’ 잘 못 주면 ‘호갱님’
  • 김효설 기자
  • 승인 2016.07.14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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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나 카페는 음식값의 10~15%, 포터는 1달러
해외에 나가서 팁을 주려면 도대체 얼마를 어떻게 지급해야할 지 이것저것 불편한 것이 많다. 사진 제공/허니문리조트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팁을 따로 지급하지 않는 것이 익숙한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팁을 주려면 이것저것 불편한 것이 많다. 도대체 얼마를 어떻게 지급해야 "호갱님이 아닌 신사"가 될 수 있을까.

미국 하와이로 출장을 갔던 박 모 씨는 교포가 운행 하던 택시를 탄 적이 있다. 반가운 마음에 얘기를 나누다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요금에 팁을 얹어 줄 생각을 못하고 한국에서처럼 미터기 대로 요금을 지급했다.

박 씨를 내려놓고 떠나는 택시 기사가 가속 페달을 밟는 품이 너무 거칠다고 느껴졌을 때 박 씨는 그것이 팁을 주지 않아 나온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분이 찜찜해졌다.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경우에는 음식값의 10~15%를 팁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 출처/트래블바이크뉴스 DB

팁은 이처럼 좀 모호한 돈이다. 하와이 택시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를 과도하게 밟는 것으로 기분이 상했음을 표현할 뿐 적극적으로 팁을 내놓으란 말은 못했던 것도 이런 모함함에 기인한다.

팁 문화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도 주는 사람의 처분을 바랄 뿐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돈은 아니라는 것이다. 팁을 주어야 할 때 주지 않아 눈총을 받거나 또 주지 말아야 할 때 과도하게 주면서 ‘호갱님’이 될 수 있다.

아랍권 부호나 왕자가 아니라면 팁을 남발하기보다 현명하게 줄 필요가 있다. 국가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보통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경우에는 음식값의 10~15%를 팁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객실 청소가 안 되어 있거나 수건을 새로 걸어두지 않았다면 혹시 아침에 팁을 깜빡했는지 체크해 볼 일이다. 사진 제공/허니문리조트

호텔에서 객실까지 짐을 들어주는 포터에 1달러, 객실을 청소하는 룸메이드에게 아침마다 1달러를 침대 등에 놓고 나가는 것이 매너다.

객실까지 짐을 날라준 포터가 나가지 않고 객실의 불 켜는 법을 설명한다거나 TV를 켜는 법을 길게 설명한다면 ‘팁을 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적극적인 포터에게는 ‘땡큐’라는 말과 함께 1달러를 쥐어주는 것으로 들으나마나 한 설명을 안 들어도 된다.

만약 객실 청소가 안 되어 있거나 수건을 새로 걸어두지 않았다면 혹시 아침에 팁을 깜빡했는지 체크해 볼 일이다.

팁 문화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도 주는 사람의 처분을 바랄 뿐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돈은 아니다. 사진 출처/인사이드베이케이션

기왕 팁을 줄 것이라면 팁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은 서비스를 받는 목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예를 들어 현지 외국인 가이드에게 주는 팁은 여행이 끝나는 날 몰아주지 말고 중간에 틈틈이 주자. 그렇게 윤활유를 뿌리면 웃는 얼굴로 서비스하는 가이드와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공항출입국 게이트에서 줄을 서지 않고 빨리 빠져나가려고 공무원에게 주는 돈은 팁이라기보다 뇌물이다. 한국 사람들이 잘 주다 보니 그 나라 공무원들이 한국사람들만 보면 요구하게 되는 부작용도 생겼다. 좀 빨리 빠져나간들 어차피 짐 찾느라 시간 걸린다.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 허니문 리조트의 홍진우 차장은 “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여행지에서만이라도 여유를 가져보라”며 ‘매너는 여유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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