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매회 시청률을 갱신하며 화제몰이 중인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김은숙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가운데 도깨비의 국내 촬영지인 인천이 수도권역의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쓸쓸한 얼굴이 매력적인 도깨비 공유, 세상 물정 모르는 저승사자 이동욱 그리고 해맑은 미소의 도깨비 부인 김고은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인천으로 우리도 달려가 보자.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 자유공원

먼저 김고은이 자신의 상황을 푸념하다가 우연히 공유를 소환하는 장면에서 등장한 자유공원. 인천 차이나타운으로부터 5분 거리에 위치한 자유공원이 서울 탑골공원보다 9년이나 앞서 세워진 근대공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천 자유공원은 19세기 말엽인 1889년, 인천 소재 외국인 거주자들을 위해 설립된 공원으로 처음에는 만국공원(萬國公園)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자유공원’으로 명칭이 바뀐 것은 1957년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세워지면서부터다. 인천 시민이라면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쯤은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맥아더 동상과 자유공원은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자유공원은 긴 역사만큼 수목이 울창하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볕 좋은 날 걷기 좋은 장소다.

폐기물 처리장에서 쉼터로 거듭난 드림파크

도깨비 2회 마지막 장면에서 공유와 이동욱이 납치당한 김고은을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스릴 넘치는 이 장면이 촬영된 곳은 인천 드림파크 진입로다.

드림파크는 수도권 매립지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수도권 시민의 쉼터 역할을 하게 된 곳으로 인천시가 야심차게 기획한 신개념 휴식공간이다. 드림파크는 인천, 서울, 경기도에서 매일 배출하는 1만 6천 톤의 폐기물이 반입되는 수도권 매립지로 매립가스와 침출수 처리에 있어 세계에서 알아주는 운영시스템을 자랑한다.

매립지관리공사 본관 인근에 ‘녹색바이오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연탄재 야적장 부지에 야생초화원, 자연학습 관찰지구 등 5개의 테마로 조성된 대규모 야생화 단지를 만들었다. 가을 국화축제가 유명하며 꽃 진 뒤의 하얀 억새밭이 장관이다.

엄마 시대 삶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달동네박물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는 김고은과 도깨비 공유가 마주치는 장면은 송현동에서 촬영되었다. 2005년 개관한 송현동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1960~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전해주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삶을 이해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이다.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인천 토박이뿐만 아니라 어려운 현대사를 몸으로 관통했던 수도권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으로 도시산업화의 부산물이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다.

개항 이후 인천은 갑자기 증가한 인구로 인해 먹고 마실 물을 확보하는 일이 큰 숙제였는데 일제 통감부의 강압에 의해 한국정부는 1906년 인천과 노량진을 잇는 상수도 공사에 착수하였다. ‘수도국산’이라는 명칭은 송현동 언덕배기에 수돗물을 담아두는 배수지를 설치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인천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이곳은 아동의 교육장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강추다.

그밖에 도깨비 촬영지로 동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의 한미서점, 송도 인천타워대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계양구 서운고등학교 등이 있다. 드라마 촬영지 탐방은 ‘도깨비’를 더욱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