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많은 전시 동선, 휠체어·유모차 접근성 개선 시급…친환경 순환관람차 도입 제안
-공원별 특색 살린 계절형 축제 육성해 서울 대표 공원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켜야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2027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남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화려한 정원 조성보다 시민 안전과 보행 약자를 위한 접근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남산공원에서 2년간 20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다, 주요 전시 구역이 산자락 곳곳에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람객 동선 관리와 야간 안전 대책, 무장애 관람 환경 조성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성찬 의원(국민의힘·비례)은 6일 열린 정원도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2027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종합적인 안전·접근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위 의원은 올해 서울숲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1,400만 명이 방문해 3년 연속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고, 만족도 조사 응답자의 82.8%가 내년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7년 남산에서 열릴 박람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며 "이러한 관심을 성공적인 행사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산공원 2년간 안전사고 20건…내리막길·계단 등 위험 구간 집중 관리해야
위 의원이 특히 우려한 부분은 남산공원의 보행 안전이다.
최근 2년간 남산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20건으로, 상당수가 내리막길과 계단, 데크 등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였다는 설명이다.
남산은 지형적 특성상 경사로와 계단이 많고, 주요 관람 공간이 산자락 곳곳에 분산돼 있어 대규모 관람객이 몰릴 경우 보행 안전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위 의원은 "사고가 잦았던 지점을 중심으로 보행 환경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미끄럼 방지와 안전시설 보강 등 실질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야간 관람객 증가에 대비한 안전관리 체계 강화도 요구했다.
현재 남산공원 내 CCTV는 254대다. 위 의원은 박람회 기간 관람객과 야간 인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CTV 추가 설치 여부와 관제 인력 확충, 현장 대응체계를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정 시간과 장소에 관람객이 집중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관람 동선별 혼잡도를 관리하고, 사전 인파 분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단 많은 남산, 유모차·휠체어 관람객은 어떻게 이동하나
현재 진행 중인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에 대해서는 남산의 야간 경관과 매력을 알리는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2027년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제시했다.
위 의원은 단풍산책 코스 등 주요 이동 구간에 계단이 많아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고령층 등 보행 약자들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산의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누구나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동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도 주요 전시 공간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관람 코스'를 사전에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단순히 일부 구간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주요 전시 공간을 연결하는 연속적인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안내 표지와 휴식 공간 등 편의시설도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친환경 순환관람차 도입도 제안했다.
월드컵공원의 '맹꽁이 전기차'와 한강공원의 '해치카'처럼 주요 전시 구역을 연결하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운영해 관람객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남산의 지형적 한계를 보완하자는 것이다.
위 의원은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내년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관람 동선과 친환경 순환 이동수단을 포함한 종합적인 접근성 개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원박람회 일회성 행사 넘어 공원별 축제 브랜드 육성해야
위 의원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서울의 공원 문화를 장기적인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대규모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에만 공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방문객이 감소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월드컵공원의 억새축제를 사례로 들며 계절과 장소의 특성을 결합한 공원별 대표 축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서울꿈의숲과 매헌시민의숲, 남산 등 중대형 공원마다 고유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살린 거점형 축제를 개발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관광·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원별 축제를 계절 관광과 연계하면 특정 행사에 집중되는 방문 수요를 분산하고, 서울의 공원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위 의원은 "정원박람회로 주목받은 중대형 공원들이 일회성 관심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공원마다 특색을 살린 거점형 축제를 육성해 서울의 공원 문화 브랜드로 이어갈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2027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남산의 자연경관과 정원 문화를 국내외에 알릴 중요한 기회다. 그러나 관람객 규모와 행사 콘텐츠 확대에만 집중한다면 안전과 접근성이라는 기본적인 과제를 놓칠 수 있다.
대규모 행사의 성공은 방문객 숫자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어린이부터 고령자, 휠체어 이용자까지 누구나 불편과 위험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지향해야 할 도시형 정원 축제의 경쟁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