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방문객 1~8월 1,202명,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불라 정신’ 앞세워 여행상품 개발 모색

[트래블바이크뉴스/중국ㆍ리장=김효설 기자] 피지로 향하는 아시아 주요 항공 노선이 확대되는 가운데 피지관광청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관광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 접근성 개선을 발판으로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피지 특유의 자연과 문화, 환대 정신을 결합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피지관광청은 지난 28일 중국 윈난성 리장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리장 고성 리조트에서 ‘피지 아시아 로드쇼’ 환영 리셉션을 개최했다. 29일 본행사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일본·중국의 여행업계 관계자와 피지 현지 관광업계 파트너들이 참석해 시장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로드쇼는 피지의 신규 관광상품과 현지 관광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아시아 주요 시장의 특성에 맞는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항공 노선 확대와 여행업계 간 네트워크 강화를 연계해 피지 여행 수요를 실질적인 상품 판매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 “피지의 경쟁력은 사람과 문화”…‘불라 정신’ 강조

파레쉬 판트(Paresh Pant) 피지관광청 최고경영자(CEO) 겸 청장은 환영사에서 아시아 각국 여행업계 파트너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판트 청장은 여행업계 파트너들의 네트워크와 노력이 더 많은 여행객을 피지로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라며 한국·일본·중국 파트너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피지의 매력을 단순한 자연경관에 한정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풍경과 현지 주민의 환대, 고유한 문화가 어우러진 여행 경험이 피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방문객을 가족처럼 맞이하는 피지의 환대문화인 ‘불라 정신(Bula Spirit)’을 강조했다. ‘불라’는 피지에서 인사말로 널리 쓰이는 표현으로, 피지 특유의 따뜻한 환대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상징한다.
판트 청장은 최근 12개월간 한국과 일본에서 방문객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소개하며, 참가자들이 이번 로드쇼에서 얻은 정보와 경험을 각국 시장에 전달해 피지 여행상품 판매에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단순한 관광지 홍보를 넘어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여행상품의 핵심 가치로 전달하고,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 방문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 홍콩·싱가포르·도쿄 노선 확대…피지 여행 선택지 넓어진다

이번 로드쇼에서 주목할 대목은 피지항공의 아시아 노선 확대 계획이다. 항공편 증편은 한국 여행객의 피지 접근성과 환승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피지항공은 홍콩~난디 노선을 2월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싱가포르~난디 노선을 3월부터 주 2회에서 3회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난디~도쿄 나리타 노선도 4월과 8월 시즌별로 주 2회에서 3회로 늘릴 예정이다.
이 같은 노선 확대는 홍콩과 싱가포르, 도쿄를 경유하는 피지 여행 일정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도 항공편 연결과 일정 구성 측면에서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실제 여행 편의성은 한국 출발 항공편과의 연결 시간, 환승 대기시간, 수하물 연계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구체적인 여정 설계와 항공편 확인이 필요하다.
항공 공급 확대가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려면 항공사와 여행사, 현지 리조트 간 협력을 통해 합리적인 일정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 한국인 방문객 7.61% 증가…B2B 협력으로 성장세 잇는다

빈센트 정(Vincent Zheng) 피지관광청 아시아·글로벌 중국시장 지역 디렉터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 디렉터는 올해 1~8월 한국인 피지 방문객이 1,2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로드쇼를 통해 한국 관광업계와 기업 간 거래(B2B) 교류를 강화하고, 피지의 관광자원과 최신 상품 정보를 공유해 한국 시장에 적합한 협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 피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행객의 관심과 소비 특성에 맞춘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허니문 여행지 이미지를 넘어 가족여행과 휴양, 해양 액티비티, 프라이빗 리조트 등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상품 구성이 요구된다.
여기에 항공편 연결과 숙박, 현지 체험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피지 여행의 접근성과 상품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방문객 통계만으로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항공 공급 확대와 실제 예약 증가, 여행상품 판매 실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리조트·항공사 총출동…현지 관광상품 한자리서 소개

환영 만찬에서는 피지의 전통 공연과 불 점화 세리머니가 펼쳐져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 후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춤을 추며 교류와 화합의 시간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는 피지 관광업계의 다양한 파트너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리조트와 항공사, 호텔 브랜드 등이 참여해 각자의 관광상품과 숙박 인프라를 소개하고 아시아 시장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참가 업체와 브랜드에는 아후라 리조트 그룹, 리쿠리쿠 라군 리조트, 말롤로 아일랜드 리조트, 베어풋 쿠아타 아일랜드 리조트, 두아 두아 비치 리조트, 피지항공, 힐튼 계열 리조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쉐라톤 계열 리조트, 아웃리거, 소피텔 계열 리조트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피지 하이드어웨이 리조트 & 스파, 야툴레 리조트 & 스파, 마타마노아 아일랜드 리조트, 나누쿠 리조트 피지, 캐스트어웨이 아일랜드 피지, 피지 상그릴라 야누카 아일랜드, 트로피카 아일랜드 리조트, 와카야 프라이빗 아일랜드 리조트 & 스파, 워릭 피지 등 다양한 숙박 브랜드와 관광업체가 참여했다.
여러 리조트와 항공사가 함께 참여한 것은 피지 여행상품의 폭넓은 선택지를 소개하고, 현지 관광업계와 아시아 여행업계 간 실질적인 거래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항공 증편 넘어 실제 상품 경쟁력 확보가 관건

피지관광청의 이번 아시아 로드쇼는 항공 접근성 확대와 관광업계 네트워크 강화를 결합해 아시아 시장에서 피지의 입지를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인 방문객 증가세와 피지항공의 노선 확대 계획은 한국 시장에서 피지 여행상품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항공편이 늘어난다고 해서 여행 수요가 자동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환승 편의성, 여행 비용, 체류 기간, 리조트 선택의 폭, 현지 체험 콘텐츠 등 여행객이 실제 상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
피지관광청과 현지 관광업계가 이번 로드쇼에서 구축한 협력 관계를 구체적인 상품 개발과 판매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한국 시장 공략의 관건이다.
피지의 경쟁력이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환대에 있다면, 이를 한국 여행객이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은 항공사와 여행업계의 몫이다. ‘불라 정신’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실제 여행 경험과 상품 경쟁력으로 구현하는 것이 피지 관광의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