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600년 역사’ 공평동 현장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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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600년 역사’ 공평동 현장박물관 개관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8.09.1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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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점 넘는 생활유물 전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3년 준비 끝에 개관했다. 사진/ 서울시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땅 속에 묻혀 있던 조선 초기~일제 강점기 600년 역사가 서울 종로 한복판인 공평동에서 깨어났다.

서울시는 12일 3년 준비 끝에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전시관에서는 건물 신축 과정에서 발굴된 건물지 일부와 1000여 점이 넘는 생활유물을 만날 수 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연면적 3,817㎡로, 서울 최대 규모의 유적전시관이다. 이 건물 지하 1층 전체가 조선 한양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과 유구·유물을 원 위치에 고스란히 보존한 살아있는 ‘현장 박물관(on-site museum)’에 해당한다.

서울 최대 규모의 유적전시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연면적 3,817㎡로 지하 1층 전체가 조선 한양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과 유구·유물을 원 위치에 고스란히 보존한 살아있는 ‘현장 박물관’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은 발굴조사가 완료된 2015년 10월부터 전기 기본계획 수립~전시 콘텐츠 구축~전시관 조성·개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했다.

특히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개발과 보존의 공존을 유도한 민관 협력 보존형 정비사업 모델의 첫 사례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사대문 안에 위치한 공평동 1, 2, 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건물지, 골목길 등 유구, 유물을 발굴하고, 문화재청, 사업시행자와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협의를 거쳐 전면보전하기로 합의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서울시에 기부채납돼 한양도성박물관, 청계천박물관, 백인제가옥, 돈의문전시관 등과 같이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운영된다.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는 각각 다른 형태의 전동 큰 집, 골목길 ㅁ자 집, 이문안길 작은 집 3채와 조선 한양의 집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서울시

전시관은 공평지구의 개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개발과 보존의 상생’, 과거 도시구조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조선시대 견평방’, 조선시대 견평동에서 근대 공평동으로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근대 공평동’, 사대문 안 서울 도심의 도시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시유적 아카이브’ 등으로 나눠진다.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는 각각 다른 형태의 가옥 3채(전동 큰 집, 골목길 ㅁ자 집, 이문안길 작은 집)와 조선 한양의 집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남은 건물 터와 과거 실제 가옥을 비교해보고 당시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전시관 입구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전동 큰 집’ 터 앞에는 1/10 크기로 축소한 모형과 영상이 있어 당시 모습과 현재 집터를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다. ‘골목길 ㅁ자 집’ 터에서는 가상현실(VR) 영상기기(총 10개 비치)를 착용하고 디지털로 복원된 집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마치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문안길 작은 집’은 집터 내에 실제와 동일한 크기로 재현했다.

3곳 모두 발굴 당시 출토된 건물 터 가운데 보존상태가 좋고 건물 수와 규모에서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는 곳들이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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