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중국요리는 크게 베이징, 상하이, 쓰촨, 광둥 이렇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그중 홍콩요리는 광둥요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광동요리는 다리 달린 것 중 책상 빼고 다 재료로 사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재료 면에서 다양성을 자랑한다.

청나라 황제가 좋아했다던 제비집 수프도 광둥요리 중 하나이다. 광둥 요리는 기름을 최소화하고 센 불에서 빨리 조리하기에 맛이 담백하고 재료의 성격이 살아 있는 게 특징이다.

홍콩은 약 150년간 영국의 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 동서양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광둥요리를 선보인다. 홍콩은 아무 음식점이나 가도 다 맛집이지만 특별히 인기 있는 광둥요리집을 꼽아보았다.

비밀 아지트를 연상시키는 ‘모트32’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변주된 광둥요리를 선보이는 모트32(卅二公館, Mott32)는 홍콩 내에도 특별한 미각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

센트럴 스탠다드 차타드 뱅크 건물 지하에 자리 잡은 모트32는 뉴욕의 중국인 거리 ‘모트32 스트리트’에서 이름을 가져왔듯 광둥요리 전문점이면서 쓰촨, 베이징 등 대부분의 중국요리를 다 맛볼 수 있다.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모트32 입구 계단을 내려가면 비밀 아지트를 연상시키는 실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은은한 조명 아래 중국 전통과 현대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식사공간이 홍콩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맛은 기본! 감각적인 인테리어만큼 레스토랑 직원들의 안정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곳은 딤섬의 종류가 다양하기로 유명해서 다른 집에서 안 파는 딤섬을 맛보기 위한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미슐랭가이드 3스타에 빛나는 ‘룽킹힌’

룽킹힌(龍景軒, Lung King Heen)은 ‘미슐랭가이드’가 홍콩에 상륙한 이후 변함없이 3스타를 받아온 맛집 중의 맛집이다. 

룽킹힌은 중국요리로는 최초로 3스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의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움베르토 봄바나의 단골 맛집으로 유명하다.

룽킹힌 셰프인 챈얀택의 재료 선정과 요리법은 예술이라 일컬을 정도로 수준급인데 길거리 음식의 하나인 볶음밥마저 고급요리로 둔갑시켜버린다. 런치메뉴 이용 시 딤섬 주문 가능하다. 1인당 식사 예산은 HK$500(6만9000원) 수준이다.

당나라 콘셉트 ‘탕코트’

3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3스타를 획득한 탕코트(唐閣, T'ang Court)는 ‘랭함 홍콩호텔’ 1층에 자리 잡은 중국 레스토랑으로 호텔의 명성에 걸맞게 수준급 광둥요리를 선보인다.

인테리어 역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무게감을 갖고 다가오는데 프라이빗룸은 중국의 황금기였던 당나라 시대를 모티브로 붉은색과 금빛으로 꾸몄다. 탕코트라는 이름도 당나라 가옥이라는 뜻.
모든 음식을 시키면 기본적으로 두반장, 간장, XO 이렇게 3가지 소스가 제공된다.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새우소테, 파를 넣은 랍스터가 탕코트 인기 메뉴이다.

홍콩 사람처럼 한 끼! 얏록

얏록(一樂燒鵝, Yat Lok)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미슐랭 1스타를 받은 광둥 스타일의 바비큐 덮밥 전문식당이다. 이곳을 찾은 여행자는 격식 있는 중국요리집이 아닌 보통 식당이 미슐랭 맛집이라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거위구이 덮밥.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거위다리구이를 밥에 얹어 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삼겹살구이 덮밥인 시우육도 잘 나가는 메뉴 중 하나. 덮밥 가격은 HK$50(6900원)부터이다.

그밖에 가볼만한 홍콩 광둥요리 맛집으로 “광둥요리 중 딱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 바로 이것!” 라고 움베르토 봄바나가 극찬한 ‘셀러브리티 퀴진’, 신계의 소박한 식당 ‘콴키’, 숯불오리구이로 유명한 ‘융키 레스토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