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여는 멕시코 1월 축제 ‘로스 파라치코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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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여는 멕시코 1월 축제 ‘로스 파라치코스’ 축제
  • 김효설 기자
  • 승인 2017.01.0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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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파 데 코르소에서 카톨릭 성인을 기리는 파라치코스 대축제
축제의 나라 멕시코의 한해를 여는 ‘로스 파라치코스’ 축제가 오는 1월 4일부터 23일까지 치아파 데 코르소에서 열린다. 사진/ 파라치코스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축제의 나라 멕시코의 한해를 여는 전통 대축제인 ‘로스 파라치코스’ 축제가 오는 1월 4일부터 23일까지 치아파 데 코르소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축제를 따라가 본다.

매년 1월 4일부터 23일까지 멕시코의 남부도시, 치아파 데 코르소(Chiapa de Corzo)에는 멕시코의 오랜 전통을 지닌 ‘로스 파라치코스(Los Parachicos)’라는 전통적인 대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3명의 가톨릭 성인인 대수도원장 산 안토니오(San Antonio), 에스키풀라스의 그리스도(El Señor de Esquipulas),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án)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축제를 이끌어가는 파라치코스 춤꾼들의 독특한 의상은 익스틀리로 만든 몬테라,기하학적인 무늬의 멕시코 모포인 세라피, 자수가 놓인 장식 숄, 여러 가지 색상의 리본 등이 쓰인다. 사진/ 파라치코스

이 축제는 ‘파라치코’라 불리는 춤꾼들이 중심이 되어 음악, 춤, 공예, 요리, 종교적 의례 등이 행해진다. 아침에 시작하여 밤이 되어서야 막을 내리는 ‘파라치코스’가 진행되는 동안 춤꾼들은 세 성인의 조각상을 들고 예배 장소를 방문하고 도시 곳곳에서 행진한다.

축제를 이끌어가는 파라치코스 춤꾼들의 독특한 의상이 눈에 띈다. 익스틀리(ixtle)로 만든 몬테라(montera), 기하학적인 무늬의 멕시코 모포, 세라피(serape), 자수가 놓인 장식 숄, 여러 가지 색상의 리본 등이 쓰인다.

특히, 파라치코는 기름칠로 마감한 목재 가면을 쓰고 조롱박이나 양철로 만든 타악기 마라카스(Chinchines)를 연주하면서 거리를 행진한다.

아침에 시작하여 밤이 되어서야 막을 내리는 ‘파라치코스’가 진행되는 동안 춤꾼들은 세 성인의 조각상을 들고 예배 장소를 방문하고 도시 곳곳에서 행진한다. 사진/ 유네스코

근엄한 표정과 두터운 눈썹의 성인 남자의 가면을 쓴 파트론(patrón)이 벌을 상징하는 채찍과 기타를 들고 피리를 연주하며 북 치는 사람과 함께 춤꾼들을 이끈다. 파트론은 파라치코들 중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 춤을 추는 동안 파트론이 칭찬의 말을 읊조리면 파라치코들이 이에 환호한다.

행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가면 공예는 세대를 이어서 이어져왔다. 가면을 만드는 목재공예는 세대를 이어 전승되어 온 기술로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축제에 참여한 ‘치아파코르세뇨’ 부족의 6세 어린이들은 성인 파라치코들을 흉내 내면서 전통적으로 계승되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준비하는 ‘엔라마’로 파라치코들이 방문할 산 세바스티안 집사의 집과 교회, 가족 제단 등을 장식한다. 사진/유네스코

파라치코는 대축제 행진의 경로와 방문 일정 등을 계획하는데, 항상 아침에 시작하여 밤이 이슥하여 파트론의 집 앞에서 막을 내리도록 동선을 짠다.

축제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준비하는 ‘엔라마(enrama)’로 파라치코들이 방문할 산 세바스티안 집사의 집과 교회, 가족 제단 등을 장식한다.

특별하게 정해진 경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 안토니오를 경배하는 집과 은신처,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산 하신토(San Jacinto), 세뇨르 데 로스 밀라그로스(Senor de los Milagros), 세뇨르 델 칼바리오(Senor del Calvario), 산타크루스 데 산타 엘레나(Santa Cruz de Santa Elena), 산타크루스 데 쿤두아칸(Santa Cruz de Cunduacan), 세뇨르 데 아카페타우아(Senor de Acapetahua), 산 그레고리오(San Gregorio), 산 세바스티안 집사의 집과 고인이 된 성인들을 기리는 묘지, 파라치코의 광장, 난담부아(Nandambua) 강과 라스 플레차스(Las Flechas) 강변 등을 방문한다.

근엄한 표정과 두터운 눈썹의 성인 남자의 가면을 쓴 파트론이 벌을 상징하는 채찍과 기타를 들고 피리를 연주하며 북 치는 사람과 함께 춤꾼들을 이끈다. 사진/ 유네스코

파라치코 춤은 멕시코 남부, 현 치아파스(Chiapas) 주 한 가운데에 위치하는 치아파 데 코르소 시에 소재하는 마을에서 시작하였다. ‘치아파코르세뇨(Chiapacorceño)’라고 부르는 치아파스 원주민의 일상을 담고 있으며, 사람들은 축제에서 춤을 추며 상호 존중을 배우게 된다.

치아파 데 코르소 시는 그리할바(Grijalva) 강 강둑의 해발고도 400m 위치에 있다. 북쪽으로는 소얄로(Soyaló), 오수마친타(Osumacinta), 서쪽으로는 툭스틀라 구티에레스(Tuxtla Gutiérrez), 수치아파(Suchiapa), 빌라플로레스(Villaflores), 동쪽으로는 시나칸탄(Zinacantán), 익스타파(Ixtapa), 알카라(Acala), 남쪽으로는 빌라 코르소(Villa Corzo)를 경계로 하여 가운데가 움푹 꺼진 지형으로 로스 알토스(Los Altos, 고원지대)의 경계에 있다.

행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가면 공예는 세대를 이어서 이어져왔다. 가면을 만드는 목재공예는 세대를 이어 전승되어 온 기술로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진/ 유네스코

이 축제 기간에는 행사 음식과 음료가 준비된다.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1월 초부터 준비한 말린 고기로 만든 ‘코미다 그란데(comida grande)’와 스페인 정복시대 이전의 전통인 으깬 씨앗으로 만드는 소스이다.

조리사들이 축제 행사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요리의 조리법은 구술로 전해지고 있다. 멕시코다운 색채가 가득한 이 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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