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다가오는 봄만큼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것은 없다. 봄이 찾아오면서 겨우내 잠잠했던 유럽여행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특히나 체코는 합리적인 요금으로 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유럽 대표 여행지로 우리나라 여행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봄이 찾아오면 고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원으로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유럽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겨울 설경과 함께했던 남부 보헤미아의 흘루보카성은 고즈넉한 정원 풍경으로 여행자의 반기고 있다. 13세기 보헤미아 왕에 의해 지어진 흘루보카성은 슈바르첸베르크 가문에 의해 현재의 네오 고딕 양식의 성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른 지역의 성에 비해 영국 낭만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지는데, 블타바강의 풍경과 아름다운 정원 덕분에 따뜻한 날 산책을 즐기기 좋다. 이런 까닭에 성 뒤편으로 마련된 골프클럽도 인기가 매우 높다.

유럽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레드니체성 역시 체코에서 로맨틱한 여행을 즐기는데 제격이다. 희귀한 나무와 어우러진 작은 건물들은 체코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레드니체서은 오늘날의 모라비아와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인 이곳은 600년 동안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후손들에 의해 정성스럽게 가꾸어졌다. 레드니체성은 19세기 지어진 성으로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가문 중 하나였던 리히텐슈타인가는 이 지역에 우아한 프랑스 정원과 아름다운 영국식 공원을 조성한 것이 그 유래이다.

당시 유럽 귀족 회의의 여름 회의장으로 사용되었기에 공원 마다 귀족들의 연회를 위한 작은 파빌리온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프라하 남부의 옘니슈톄성은 스텐베르크 가문의 상속인들과 함께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여행지이다. 지금은 고성호텔로 사용되고 있는데, 3000코루나(한화 약 15만 원) 정도면 4성급 숙소에서 머물 수 있다.

각 숙소마다 색다른 멋을 즐길 수 있는 옘니슈톄성은 3개의 건물로 이어져 있는데, 이 통로는 모두 성의 정원으로 가는 길로 연결되어 있어 조용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한 곳인 크로메르지시는 고풍스러움이 담긴 대주교의 성과 와이너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중에서도 올로모우츠 주교와 대주교의 영향을 받은 크로메르지시성은 당대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건축물로 이름이 높다.

특히 당시 대주교가 직접 구성한 과수원, 텃밭, 꽃밭으로 구성된 정원은 제2차 십자군 원정으로 유명한 블라디슬라브 2세에게 극찬을 받았다. 지금도 17~19세기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꽃의 정원과 성 아래의 정원 등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체코를 찾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색여행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