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자녀와 함께 강릉을 여행할 생각이라면 경포호 일대를 중심으로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경포해변 산책은 나무데크로 단장된 솔숲에서부터 시작된다. 솔향기를 만끽하면서 모래사장 쪽으로 걸어 나가다 보면 귓전을 때리는 파도소리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꼽는 경포대도 큰 볼거리지만 에디슨의 발명품이 4500여 점이나 전시된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자라나는 아동에게 잊지 못할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강릉은 최근 커피의 메카로도 명성이 높은데 경포대 인근 안목해변에는 강릉커피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피해 따스한 커피 한 잔에 언 몸을 녹여보자.
왕산면의 커피커퍼커피박물관을 방문하면 커피나무와 커피 기구를 관람할 수 있어 커피 마니아 엄마아빠를 행복하게 해준다.
경포대에서 국도7호선을 따라 주문진으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주문진해변이 등장한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이곳은 한동안 연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북적거렸지만 요즘은 다시 한산한 상태로 돌아갔다.
소돌아들바위공원이 자리한 소돌해변 역시 운치 갑 명소이다. 오징어잡이 배가 빼곡하게 대기한 주문진항이나 펄떡팔떡 해산물이 살아날뛰는 주문진수산시장에서 비릿한 바다내음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강원도 강릉은 자타공인 미식의 고장이다. 강릉 진미 중 주문진 홍게는 깊은 바다에서 잡아 올리기에 지방은 적고 단백질 함량은 높아 맛과 건강 면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붉은대게로도 불리는 홍게는 동해안 별미인 ‘대게’와 함께 강원도 미식 첫손에 꼽히는 별미다. 대게도 그렇지만 홍게는 다리가 길쭉길쭉 한 게 대나무를 닮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찐 후에 확연히 색깔이 달라지는 대게와 달리 찌기 전이나 후나 홍게는 큰 색깔 변화가 없다. 삶은 후에도 그대로 붉은 빛이 선명하다.
통발이나 그물로 잡는 붉은대게는 7~8월 금어기에는 맛볼 수 없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강릉 주문진 맛집 ‘홍게무한리필’에서는 직접 어선을 이용해 홍게를 포획하므로 금어기 동안에 먹을 홍게까지 비축해둘 여유가 된다.
좋은 홍게를 고르려면 배 부분을 보면 안다고 한다. 홍게 배를 보면 하얀색 줄이 나 있는데 이럴 경우 속살이 80% 정도 차 있는 거라고 한다. 하얀색 줄이 적거나 희미하면 속살 100%.
강릉 ‘주문진홍게무한리필’에서는 게찜을 주문할 시 소라무침, 오징어젓갈, 활어회, 물회 등 강릉에서 맛볼 수 있는 각종 해산물 스끼다시가 푸짐하게 차려져 나온다.
스끼다시를 먹고 있으면 막 찜통에서 쪄낸 게가 상에 오른다. 신선한 강릉산 게는 짭조름하면서도 달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강릉 맛집에서는 사이드메뉴로 모듬회, 물회, 게딱지밥, 게라면, 홍게탕 을 주문할 수 있다. 강릉 가볼만한 곳으로 꼽히는 ‘주문진홍게무한리필’은 tvN ‘알바트로스’에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그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