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의 제맛을 즐길 수 있는 계절, 춘천 대표 막국수 맛집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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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의 제맛을 즐길 수 있는 계절, 춘천 대표 막국수 맛집 10선
  • 김지수 기자
  • 승인 2018.10.30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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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라이프스타일 호텔 '헤이, 춘천'이 추천하는 강원도 별미음식
강원도 춘천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닭갈비와 막국수다. 사진은 춘천 소양강 처녀상과 소양강 스카이워크. 사진/ 춘천시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강원도 춘천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닭갈비와 막국수다.

특히 메밀면에 양념장과 고명을 얹어 차가운 동치미 국물을 말아먹는 막국수는 춘천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다. 가을부터 초겨울은 늦가을 수확한 메밀로 국수를 만드는 막국수의 제맛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이에 야놀자는 지난 8월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호텔 '헤이, 춘천'이 취향 따라 골라가기 좋은 춘천 대표 막국수 맛집 10곳을 소개했다.

1. 산의 풍경을 닮은 맛, 유포리막국수 

산의 풍경을 닮은 맛, 유포리막국수. 사진/ 야놀자

춘천의 3대 막국수로 손꼽히는 유포리막국수는 찾아 들어가는 길목부터 색다르다. 시내에서 벗어나 좁은 마을 길을 따라서 오면 춘천 마적산의 조용하고 포근한 풍광과 어우러지는 가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기본 메뉴인 ‘막국수’는 보통 사이즈도 면의 양이 꽤 많기 때문에 사이드메뉴를 여러 접시 곁들이지 않아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단단하게 말아 담은 면 위를 보기만 해도 고소한 깻가루와 김, 그리고 맛의 특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양념장이 듬뿍 얹혀 나온다. 

화려한 고명 없이도 면과 양념장의 퀄리티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노포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한 그릇이다. 파와 양파 등 식자재가 도톰하게 곁들여진 양념장을 고루 비벼 한입 크게 먹어보면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깊은 향이 느껴진다.

2. 우리가 기대하는 막국수, 오수물막국수 

우리가 기대하는 막국수, 오수물막국수. 사진/ 야놀자

막국수는 개인 취향이 돋보이는 음식이다. 어떤 사람은 밀가루의 함유량이 높은 보다 쫄깃한 면발을 원하는가 하면, 덜 익은 듯 툭툭 끊어지는 순도 100% 메밀 면을 좋아하는 타입도 있다. 양념장은 각종 채소와 매콤하게 뒤섞이는 화려한 맛을 찾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고소하고 싱겁게 스미는 양념장을 기대하는 이도 많다. 

오수물막국수는 서로 다른 타입의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넘치지 않게 담아낸 싱싱한 채소가 양념장과 어우러지는데, 큼직한 두 덩이로 나뉘어 담긴 면과 고루 비비면 식자재 각각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풍미를 완성한다. 

양념장의 베이스로 쓰인 재래식 간장과 새콤한 동치미 국물의 조화는 그야말로 최고다. 오수물막국수에서 선보이는 사이드 메뉴도 훌륭하다. 따뜻한 고기와 쌈 채소 한가득 내어오는 ‘보쌈’, 보들보들한 ‘청포묵 무침’도 기막히다.

3. 자꾸 생각나는 담백함, 샘밭막국수 

자꾸 생각나는 담백함, 샘밭막국수. 사진/ 야놀자

48년째 3대가 운영하는 춘천막국수의 명가 샘밭막국수는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유명한 맛집인 만큼 전국 각지에 분점을 두고 있다. 

닭갈비와 막국수 전문식당이 길 양편에 늘어선 신샘밭로 한가운데 자리한 샘밭막국수 본점은 시간이 지나며 외관은 현대적으로 변했지만, 20년 차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변치 않는 풍미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배와 양파 등 각종 식자재를 넣고 숙성시켜 완성한 특수 양념장이 막국수의 맛을 이끄는데, 유난히 얇고 쫄깃한 면발이 한데 모여 환상적인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듬뿍 올려낸 깨와 김이 막국수 특유의 향긋함까지 끌어낸다. 입속에 꽤 오랫동안 맴도는 샘밭막국수만의 감칠맛이 며칠이 지나도록 기분 좋게 떠오른다. 쫄깃한 감자전이나 포슬포슬한 맛이 일품인 ‘모두부’도 함께 곁들여 보길 추천한다.

4. 동치미의 무한 매력, 삼교리동치미막국수 

동치미의 무한 매력, 삼교리동치미막국수. 사진/ 야놀자

가게의 이름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 삼교리동치미막국수의 시그니처 메뉴는 ‘동치미막국수’다. 일반 춘천 막국수에 육수를 넣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이곳의 막국수는 오롯이 동치미 국물만 넣어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막국수를 주문하면 항아리에 살얼음이 낀 차가운 동치미를 한가득 내어온다. 1년 이상 저온 숙성시킨 큼직한 무와 삼교리동치미막국수만의 비법으로 탄생한 깊은 국물이 입맛을 돋운다. 

동치미 국물 세 국자 정도를 넣어 물이 약간 있게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취향에 따라 더 상쾌한 한 그릇을 즐기고 싶다면 듬뿍 넣어도 좋다. 면을 다 먹기 전에 국물이 조금 남았을 땐 달걀노른자를 살살 풀어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막국수 즐기기의 하이라이트다.

앞뒤가 비치듯 얇게 부쳐낸 ‘메밀전’도 놓칠 수 없다. 묵은지와 파가 올려진 한 조각을 돌돌 말아먹으면 막걸리 한잔이 간절해진다. 

5. 채소의 호화로운 조화, 별당막국수 

채소의 호화로운 조화, 별당막국수. 사진/ 야놀자

단정한 기와지붕이 멋스러운 별당막국수는 30년 정통을 이어오며 100% 순 메밀을 사용한 막국수를 선보이는 곳이다. 다른 가게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야채비빔막국수’는 보통의 막국수에 여섯 가지 채소를 더해 싱그러운 맛과 식감을 강조한 메뉴다. 

톡톡 끊어지는 특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메밀 면 위에 마늘과 고춧가루, 양파, 파 등을 갈아 숙성시킨 감칠맛 나는 양념장을 얹고 신선한 채소를 양껏 담는다. 다채로운 식자재와 메밀이 어우러져 내는 맛이 흥미로운데, 양념장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막국수 맛의 중심을 잡아준다. 

막국수와 함께 곁들여 먹는 사이드메뉴로는 ‘도토리묵’을 강력히 추천한다. 별당막국수에서 나무 주걱으로 눌어붙지 않게 살살 저어가며 직접 쑨 도토리묵과 각종 채소를 고소한 소스에 버무려 내어온다. 쉽게 부스러지지 않는 탱글탱글한 수제 도토리묵과 매콤한 막국수가 환상 궁합을 이룬다.
 
6. 투박하고 정겨운 맛, 본관남부막국수 

춘천의 3대 막국숫집 중 한 곳인 남부막국수가 선보이는 막국수 한 그릇의 정겨운 감성은 여전히 그대로다. 사진/ 야놀자

춘천의 3대 막국숫집 중 한 곳인 남부막국수는 1975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지금은 3층 높이의 현대식 건물에 들어서 있는데, 남부막국수가 선보이는 막국수 한 그릇의 정겨운 감성은 여전히 그대로다. 

투박한 스테인리스 접시에 고슬고슬한 메밀면을 수북하게 담고 각종 채소를 갈아 넣어 숙성한 양념장을 올리는데, 몇 가지 고명 위에 설탕과 고춧가루, 참기름을 휘휘 둘러 내어온다. 식탁 위에 그릇을 올리자마자 고소한 향이 코끝에 그윽하게 전해진다. 

식초나 겨자 등 다른 소스를 더하기 전에 나온 그대로 먼저 비벼 맛볼 것. 설탕에 한번 코팅된 듯 미끈미끈한 식감의 국수도 일품이다. 거친 메밀 반죽에 무채와 김치를 넣고 얇게 구운 ‘전병’도 곁들이면 좋겠다. 삼삼하고 담백한 메밀 반죽이 아삭한 무채와 섞여 묘한 풍미를 자아낸다. 여러 사람과 함께 왔다면 뜨끈하게 지진 빈대떡도 나눠 먹기 좋다.

7. 갓 뽑은 메밀면, 퇴계막국수

갓 뽑은 메밀면, 퇴계막국수. 사진/ 야놀자

춘천에 사는 사람에게 막국수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퇴계막국수부터 꼽지 않을까 싶다. 로컬들의 숨겨둔 명소인 퇴계막국수 가게 내부 곳곳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절인 무와 삶은 달걀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고명 없이 양념장으로만 맛을 내는 자신감도 느껴진다. 

면과 양념 두 가지로 승부를 보는 고수의 가게다. 배를 잔뜩 갈아 넣은 양념장은 단맛과 매운맛이 적절히 어우러진다. 가게 바로 옆에는 퇴계막국수의 제분소가 있다. 이곳에서 메밀가루를 만들어 식당 내 주방에서 면을 뽑는다. 주문과 동시에 메밀 반죽을 시작하고, 제면기에서 면이 나오는 동시에 찬물에 씻어 곧바로 그릇에 담아 내온다. 

양념장의 개성이 강하니 동치미나 육수를 듬뿍 곁들이는 시원함을 기대하는 사람보다는 진득한 비빔 스타일의 막국수에 끌리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집이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떠오르는 ‘감자옹심이’도 꼭 맛볼 것. 쫀쫀한 감자옹심이가 강원도의 맛을 느끼게 한다.

8. 달콤쌉싸름 메밀싹, 삼대막국수 

달콤쌉싸름 메밀싹, 삼대막국수. 사진/ 야놀자

춘천 막국수의 정석이 있다면, 아마 삼대막국수에서 만드는 막국수가 가장 그 답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식자재가 그대로 아삭하게 씹히는 동시에 맛이 감미롭게 배어나는 양념장이며, 툭툭 끊어지는 메밀 면발까지 막국수의 모든 특성이 최적화되어 있는 한 그릇이다. 

이곳의 막국수는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메밀 새싹. 갖가지 고명을 올리는 대신 야들야들한 메밀 새싹 한 움큼을 얹었다. 씹을수록 알싸한 메밀 새싹의 향기가 입안에 퍼지는데, 부드럽게 끊기는 메밀면의 풍미와 근사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 한 그릇의 끝 무렵에는 고명으로 곁들여진 삶을 달걀을 살살 으깨 양념장과 섞어 먹으면 한결 맛깔스럽다. 메밀 새싹과 다채로운 쌈과 채소가 함께 나오는 ‘새싹편육’도 추천메뉴다.

9. 순수한 동네 감성, 청송막국수 

순수한 동네 감성, 청송막국수. 사진/ 야놀자

청송막국수는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골목 어귀에 있다. 이곳에는 골목 근처에 사는 동네 주민부터 서울에서 찾아온 여행객까지 다양한 타입의 손님이 단골층을 이룬다. 가게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음식의 맛 또한 어딘가 다정하고 따뜻하다.

이곳에서는 폭신하게 부친 달걀 지단을 양껏 얹은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간편하게 삶은 달걀을 쓱 썰어 올리는 대신, 달걀을 풀고 노릇하게 구운 후 얇게 썰어 완성한 지단을 고명으로 쓴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지단 덕분에 막국수 한 그릇에서 한결 푸짐한 마음이 느껴진다. 

달걀과 김 가루, 시원한 오이가 메밀 면과 맛깔스럽게 어우러지는데, 저마다 다른 식감의 식자재가 고루 느껴지는 재미있는 맛이다. 여기에 잘게 으깬 깨와 솔솔 뿌린 참기름이 극한의 고소함을 추가해 금방이라도 한 젓가락 가득 들어 올리고 싶은 거부할 수 없는 향기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10. 시원시원한 한 그릇, 대룡산막국수

시원시원한 한 그릇, 대룡산막국수. 사진/ 야놀자

대룡산막국수는 무려 1954년부터 한자리를 지켜왔다. 좁은 시골길 옆에 덩그러니 서 있는 대룡산막국수는 시골의 할머니 댁에 찾아간 듯 낡았지만 정겨운 기분을 안기는 장소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은 가게 안을 쭉 둘러보면 주된 손님층이 춘천 현지인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툭툭 끊어지는 식감과 풍성한 메밀향이 제대로 느껴지는 개성 강한 막국수를 내어오는데, 100% 순 메밀가루를 넣어 뽑은 면의 풍미가 훌륭하다. 큼직한 고명을 툭툭 얹은 막국수부터 서비스로 내어오는 메밀떡, 통통하게 채운 메밀전병까지 고루 맛보면 가게를 꾸준히 찾는 오랜 단골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양념장 곁에 수북하게 쌓아 올린 돼지고기 고명은 대룡산막국수만의 특별한 레시피다. 다섯 시간 동안 천천히 볶아 기름을 쏙 뺀 다진 고기가 매콤한 양념장과 맛깔스럽게 섞인다. 로컬 식당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꼭 찾아가 봐야 할 근사한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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