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홍콩=임요희 기자] 여행 마지막 날 무얼 하는가? 보통 호텔 체크인 후 비행기를 기다리며 맛집에 들르거나 쇼핑을 한다.

홍콩여행 마지막 날에는 란타우 섬의 숨은 보석 디스커버리베이(Discovery Bay)의 문을 두드려보자. 딱 밥 먹을 시간밖에 없다고 해도 걱정 없다. 공항에서 가까운 디스커버리베이에서 먹으면 된다.

그동안 공항철도나 공항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가 같은 방법으로 귀국했다면 이제부터는 스타페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타페리는 저렴하면서도 다채롭게 홍콩을 경험할 수 있는 역사와 전통의 교통수단이다.

‘센트럴피어3’에서 페리로 25분이면 디스커버리베이에 닿게 된다. 란타우 섬 동쪽 시가지인 디스커버리베이는 현지에서 DB로 통한다. 디스커버리베이는 외국인이 많은 홍콩에서도 서양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리조트 개념의 주거 형태를 이룩했다.

주거 단지이기에 이곳의 호텔 수는 현저하게 적다. 디스커버리베이를 체류보다는 방문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페리선착장이 있는 디 데크(D'Deck)는 디스커버리베이의 해안 경관이 돋보이는 산책로로 휴지 한 장 떨어진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디 데크에서 도보로 5분이면 타이팍비치(Tai Pak Beach)에 이르게 된다. 타이팍비치 역시 홍콩섬 리펄스베이와 마찬가지로 인공해변이다.

인근 하이난섬에서 가져온 모래로 조성되었는데 열대 야자수, 럭셔리 건축물과의 조화가 탁월하다. 9월 하순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해수욕을 위해 방문하는 곳.

캘리포니아와 유럽을 반반 섞어 놓은 것 같은 중앙광장은 주민들의 쉼터로 강아지와 함께 산책에 나선 현지인의 모습이 흔하게 관찰된다.

디스커버리베이 레스토랑 대부분이 깔끔한 유럽 스타일을 표방한다. 베이비립을 잘하는 작스, 멕시코 요리 전문점 아이람카바, 편안한 분위기의 노천카페 알프레스코 다이닝이 유명하다.

그중 ‘아름다운 나라’를 뜻하는 일벨 빠에제(il Bel Paese)는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꽤 먹을 만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풀리아 출신 주인장이 조리를 책임지는 이곳은 260홍콩달러(한화 3만8000원)에 런치 뷔페를 제공한다.

카페로는 홍콩에서 흔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퍼시픽 커피’가 있는데 커피 맛이 수준 이상이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브랜드 ‘파스쿠치’는 누들, 피자 등 간단한 식사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만약 밤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디 데크 카페에 앉아 인근 디즈니랜드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까지 관람하고 오자.

디스커버리베이에서는 공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승용차의 통행이 제한적이다. 거리에서 승용차는 물론 택시 한 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차도에는 전기 골프카트 차량이 열을 지어 달린다.

공항으로 이동할 때에도 택시 탑승이 불가능하므로 공항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디스커버리베이 정류장에서 책랍콕 공항까지는 35홍콩달러(5100원)의 버스운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