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호주의 중심부에서 약간 남서쪽 카타추타 국립공원에는 해발고도 800미터의 울룰루 바위가 있다. 이른바 지금의 배꼽이라는 불리는 독특한 지형이다. 호주의 중심에 있으니 호주의 배꼽이자 지구의 배꼽인 셈이다.

우뚝 솟은 바위산이 호주 사막 한 가운데 형성된 것은 대략 6억 년에서 9억 년 전이다. 호주 대륙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과 연결되어 있던 까마득한 옛날, 울루루 사막지대는 지중해처럼 내륙의 바다였다.

그 바다에서 모래가 쌓였다가 압력을 받아 사암이 되었다. 사암층이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오면 거대한 산들이 나타났다. 이후 침식작용에 의해 대부분이 깎여나가고 단단한 부분만 남은 것이 지금의 우룰루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꼽힌 이 바위산은 바위가 함유한 철분이 산소와 결합해 있어 붉은 색을 띠는데 저녁놀이나 아침 해가 뜰 때 가장 아름답다.

울루루는 원주민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땅이었으나 한때 호주 초대 수상 헨리 에어즈의 이름을 따 '에어즈 록'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그러다가 1978년부터 공식 명칭이 울루루가 되었고 현재 이 바위 관리도 원주민이 하고 있다.

이 독특한 바위는 옛날 원주민 주술사만 올라갈 수 있던 깨달음의 장소였다.

이 때문에 지금도 원주민들은 여행자들의 등반을 반기지 않는다. 하지만 울룰루 등반은 빼놓을 수 없는 유혹이다. 원주민들이 설치한 등반금지 팻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슬픈 죽음을 맞았다.”며 “등반하는 이들의 안전과 가족의 안전을 염려한다”는 말이 쓰여 있다.

원주민들이 신성한 곳으로 여기지만 여행자들은 밧줄까지 설치하고 정상에 오른다. 여행자들이 등반 열망을 막아내는 방식으로서 팻말의 호소는 빈약한 감이 있다. 물론 비가 오거나 하면 등반 입구를 폐쇄하기도 한다.

이때는 울룰루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바위 주변을 걷는 산책은 이 깨달음의 장소를 깊이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울룰루가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는 때는 일몰 무렵이다. 울룰루의 일몰은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 신비한 힘이 있다.

원주민들의 이곳을 성역으로 삼을 만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경관이다. 붉은 사암이 불덩이처럼 변하는 모습에 여행자는 무아지경이 된다.

바위는 시시각각 더욱 강한 붉은 색을 뛰며 여행자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문명의 때가 묻지 않는 호주 바위산 주변에서 야영할 때 또 하나의 감동은 별빛이다. 인공조명이 없고 낮은 습도로 인해서 별들이 쏟아질 듯 하늘 가득하다.

울룰루 주변 경관들도 볼만하다. 울룰루와 같은 사암재질의 바위 ‘올가’는 여러 개의 바위들로 구성되어 만물상 같은 모습을 보인다. 반면 코너산은 지평선에 우뚝 솟아 눈에 잘 뛰는 지형이다.

봉우리는 평평한 탁자 형태로 넓이가 울룰루의 3배에 달한다. 킹스캐년은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지형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협곡과 백색 비단 같은 폭포가 장관인 곳이다. 울룰루를 여행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멜버른에서 3박4일 캠핑투어를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