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거대한 거울이다. 유유니 소금 사막의 경관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소금사막 평원에 물이 얇게 깔리면 하늘이 이 땅에 내려온 듯 비경이 자리 잡는다.
지상에 내린 하늘을 품은 유리바다는 지구촌에서 가장 큰 거울이 되어 비현실적 세계를 여행자들에게 보여준다. 구름과 창공이 고원 평원에 그대로 내려앉아 있는 환상세계를 만나기 위해 세계 각국 여행자들이 이 볼리비아 오지를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수평선에서 반으로 접어 창작한 데칼코마니 같은 예술 공간에서는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다. 지구상에서 이런 곳이 또 있을까? 꿈꾸는 듯한 이 세계에서 여행자는 잠시 현기증이 일으킨다. 12월부터 3월까지 하얗게 빛나는 소금의 대지에 비가 내려 물이 퍼진다.
눈이 내린 듯하던 백색의 세상이 마술처럼 얕은 바다로 변화하면 서 있는 사람의 발아래에도 사람의 머리 위에도 하늘이 있다. 놀라운 풍광을 만든 조물주의 상상력에 누구라도 감탄사를 토하게 될 것이다.
볼리비아의 소금사막의 이름은 현지어로 살라르데우유니(Salar de Uyuni)다. 포토시 주에 속해 서쪽으로 칠레 국경과 가까운 곳이다. 우유니는 해발고도 3천 6백 여 미터 높이에 있는 소금 사막으로서 그 면적이 1만2천 제곱킬로미터다.
서울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에 펼쳐지는 자연은 경이롭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구름이 거울을 채우고 밤에는 하늘의 별이 지상 호수에 내려와 박힌다.
새상에서 가장 평평한 소금 사막 우유니를 지질학자들은 1천8백만 년 전 바다가 융기하여 생긴 호수로 추정한다. 이렇게 솟아 오른 바다는 안데스 산맥에 갇혀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기후 탓에 바닷물이 증발하고 거대한 소금 땅이 만들어졌다.
우유니 사막의 소금의 두께는 1m에서 최대 120m까지이며 소금의 총량은 약 100억 톤으로 추산된다. 볼리비아 국민이 수천 년을 먹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양이다. 소금밭도 놀라운 광경이지만 바닷물이 사라지면서 남긴 소금 사막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거리다.
소금판과 판 사이의 틈으로 소금이 계속 나오는 것은 우유니가 지금도 확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하수가 땅으로 솟을 때 이 소금호수 아래 막대한 미네랄을 나른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우유니는 막대한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휴대폰,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에 들어가는 기본소재 리튬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매장량이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막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볼리비아 정부도 미래 먹거리로 이 사막에 주목하고 있다.
12월에서부터 3월까지 우유니의 우기는 소금밭에 얕은 물이 깔려 거대한 거울이 형성되지만 그 외 기간에 방문하면 눈 내린 듯한 백색의 소금밭 평원을 만나게 된다. 우유니 소금 사막으로 가는 3박 4일 투어를 선택할 경우 대개 라구나 베르데, 라구나 콜로라도, 솔데마냐나 등을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지프로 타고 수 시간을 달려도 눈이 내린 듯한 백색 세계가 끝없이 펼쳐지는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지역이 광대하기 때문에 노후 차량으로 우유니에 들어갔을 때 차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조난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 우유니 사막에서 차가 고장 나자 걷어서 나오던 독일 여행객이 길을 잃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차량은 두 대 이상 짝을 이루어 여행해야 한다.
이 볼리비아 소금밭으로 가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들어가는 일정이 보편적이다. 마이애미에서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로 간 다음 이곳에서 여행사 프로그램에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 200킬로미터 떨어진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에서는 대개 3일자리 패키지가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