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추천 주말여행지] 한국 최고의 미항, 과메기의 명소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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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바이크뉴스 추천 주말여행지] 한국 최고의 미항, 과메기의 명소 ‘포항’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2.06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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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해안둘레길, 구룡포 근대역사관, 동빈내항 등 볼거리 무궁무진
국내 최고의 해맞이 명소 호미곶부터 과메기 산지 구룡포까지 포항의 명소는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사진/ 포항시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이번 주말에는 과메기철을 맞아 경북 포항으로 이동해 보자. 한반도 최동단에 자리 잡은 포항은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조성되면서 도시화가 진행된 곳이다.

그동안 포항은 포스코 본사, 포항공과대학교, 한동대학교의 고장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국내 최고의 해맞이 명소 호미곶부터 과메기 산지 구룡포까지 포항의 명소는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겨울철 산책 로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선바우, 힌디기, 하선대 등 전설 속 기암절벽을 바라보며 무념무상 한나절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호미곶 로드. 사진/ 포항시

호미곶 해안둘레길은 한반도에서 호랑이 꼬리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죽 뻗어 있는 동해면, 구룡포, 호미곶, 장기면에 이르기까지 해안선 58㎞를 연결하는 트레킹 로드다.

선바우, 힌디기, 하선대 등 전설 속 기암절벽을 바라보며 무념무상 한나절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호미곶 로드는 석양이 아름답기로도 전국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이번에 공개된 코스는 절벽과 파도로 인해 접근이 불가능했던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에 이르는 700m구간으로, 끊어진 마을길을 해상 데크로드를 설치해 한 줄로 이었다.

이 길이 열리면서 기암절벽에 자생하는 해국 군락지가 새롭게 발견되었으며, 왕관 쓴 여왕을 떠올리게 하는 여왕바위부터 계곡바위, 킹콩바위, 배바위 등 각종 사물을 닮은 바위들이 신비로운 자태로 대중 앞에 나섰다.

과메기 먹으러 왔다가 대게까지 먹고 가는 ‘구룡포’

구룡포 과메기는 최저온도 영하 10도, 최고온도 영상 10도라는 최적의 조건 속에서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하며 사나흘 잘 마른 끝에 제 맛을 내게 된다. 사진/ 포항시

동해 남단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구룡포항은 예부터 고래잡이로 이름난 곳으로 지금도 크고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룡포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과메기 산지인데 구룡포 과메기는 최저온도 영하 10도, 최고온도 영상 10도라는 최적의 조건 속에서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하며 사나흘 잘 마른 끝에 제 맛을 내게 된다.

그밖에 구룡포항은 청어, 정어리, 꽁치 등을 잡는 어선이 쉼 없이 드나들어 등푸른생선의 산실로 이름 높다. 또한 구룡포가 전국 최대의 대게 산지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전국 대게 위판 물량의 53%를 차지할 만큼 막대한 양의 대게가 포항으로 모인다.

구룡포항은 호미곶에서 감포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하시모토 젠기치 가옥’

하시모토 일가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오랫동안 한국인 소유로 남아 있던 가옥을 2010년 포항시에서 매입하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사진은 포항시내 일본 가옥 거리. 사진/ 포항시

구룡포 근대역사관은 1920년대 가가와 현 출신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가 거주하던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허시모토는 구룡포에서 매제와 함께 4척의 선박을 운영, 큰돈을 벌어들인 갑부로 당시 살림집을 지으면서 일본에서 직접 건축자재를 운반해 왔다고 한다.

해방을 맞으면서 하시모토 일가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오랫동안 한국인 소유로 남아 있던 가옥을 2010년 포항시에서 매입하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개관했다.

건물 내부에는 부츠단, 고다츠, 란마, 후스마, 도코바시라 등의 시설물이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어 일본식 건물의 구조적, 의장적 특징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육지 내 항구 ‘동빈내항’

새 물길이 흘러들면서 40여 년간 동빈내항에 갇혀 있던 생활폐수가 사라지고 생태계가 복원되었다. 사진/ 포항시

동빈내항은 송도, 죽도, 해도 등 5개 섬 사이를 흐르던 형산강과 영일만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어민의 터전으로 조선시대부터 삶의 열기가 끓어 넘치던 장소였다.

6.25전쟁 이후 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포항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주택난 해결의 목적으로 그만 매립의 길을 걷게 되었다. 형산강 물길이 끊어지고, 바닷물이 갇히면서 동빈내항에는 썩은 내가 진동, 사람이 살기 힘든 슬럼가로 전락해버렸다.

2013년 드디어 포항시는 동빈내항의 옛 모습을 찾기로 하고 전체 3.3km의 ‘멈춰진 물길’ 가운데 1.3km 구간을 포항운하로 연결했다.

새 물길이 흘러들면서 40여 년간 동빈내항에 갇혀 있던 생활폐수가 사라지고 생태계가 복원되었다. 여기에 새 물길을 따라 크루즈까지 운행하면서 주변에는 수변공원을 비롯한 친수공간과 비즈니스호텔, 테마파크 관광시설 등의 시설물이 하나둘 들어서는 중이다. 향후 동빈내항이 포항관광의 핵으로 자리 잡을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

스페이스22 초청, 사진작가 안성용 ‘포항송도’

안성용 작가는 26년간 포항을 찍어온 포토 그래퍼로, 국토개발붐을 타고 아름다운 모습을 점차 잃어가는 송도해수욕장의 어제와 오늘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사진/ 안성용 작가

포항의 옛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강남역 사진‧미술 대안공간인 스페이스22(SPACE22)의 문을 두드려보자. 2월 3일(금)부터 사진작가 안성용의 ‘포항송도’전이 열리고 있다.

포항이 고향인 안성용 작가는 26년간 포항을 찍어온 포토 그래퍼로, 국토개발붐을 타고 아름다운 모습을 점차 잃어가는 송도해수욕장의 어제와 오늘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천혜의 휴양지로 꼽히는 포항의 송도해수욕장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백사장, 맑은 바닷물이 출렁이는 해변, 푸른 솔숲이 한 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한 점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원시 자연낙원이었다.

한때는 백사송림(白砂松林)의 휴양지로 전국적인 이름을 얻었던 송도가 1970년대 대단위 제철소가 조성되면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점차 잃어가더니 2012년 교통난 해소를 위한 포항송도해안도로가 건설되면서 백사장의 기능을 거의 잃고 말았다.

변해버린 포항 송도에 대한 안성용 작가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포항송도’전은 2월 24일(금)까지 계속된다. 전시가 열리는 스페이스22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저녁 7시까지 운영한다. 일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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