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하게 가는 중국 속 유럽 ‘청도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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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게 가는 중국 속 유럽 ‘청도 자유여행’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2.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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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맥주 맛보러 갈까‘ 인천공항서 최단거리 해외여행지
5.4 운동을 기념하는 5.4광장은 청도 해변 중심부에 있다. 사진/CCTS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외국 여행 중 산동반도 청도만큼 가깝고 편안 여행지가 있을까? 청도가 있는 산동반도는 옛날 우리나라 연평도를 기점으로 뱃길로 가면 인천 가는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옛날부터 한반도와 하나의 문화권이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산둥 반도 대표 도시 청도(칭다오)는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 쉽게 갈 수 있는데다 항공권도 저렴해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자유여행지로 꼽을 수 있다.

20세기 초 서양 제국주의가 동양을 점령하던 시기에 청도는 독일의 조차지였다. 지금도 시내에는 독일 총독 관저를 비롯해 독일풍의 건물이 많다. 동양의 유럽이라 불릴 만큼 이국적인 여행지일 뿐 아니라 중국요리를 맘껏 즐길 수 있은 여행지다.

쉽게 갈 수 있는데다 항공권도 저렴해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자유여행지로 꼽을 수 있다. 사진/ chingdaonese

청도는 황해를 끼고 발달한 인구 400만의 항구 도시다. 현대적인 건물들과 옛 건물들이 어우러진 깨끗한 거리에 교회건물과 천주교 성당들이 청도의 역사를 설명하는 듯하다.

피차이위엔 (피자원) 꼬치거리에서는 다양한 먹거리가 휘둥그레 눈을 놀랍게 한다. 만두 가게에서 김이 오르고 양꼬치 해산물 요리 등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리며 눈요기를 즐기는 것만으로 즐거워지는 곳이다.

자유여행자들이 2박 3일로 청도를 다녀온다면 제 1일째는 시내관광이 좋다. 시내관광은 5.4 광장부터 시작한다. 중국판 3.1 운동 5.4 운동을 기념하는 5.4광장은 청도 해변 중심부에 있다.

반지 모양의 원형 구조물을 쌓아올린 듯한 붉은 조형물이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여행자들을 반긴다. 이 공원에서 잘 정비된 해안도로를 걸어가면 기념품가게가 있는 텐트들이 나타난다. 걷다보면 만나는 베토벤 상을 조각한 곳은 청도 음악 광장이다.

독일의 조차지였다. 지금도 시내에는 독일청독관저를 비롯해 독일풍의 건물이 많다. 사진/CTT

늘 음악이 흐르는 이 음악 광장은 영화 필름 형태의 조형물과 텐트 형태의 건물이 이국적이다. 5.4운동 광장에서 음악광장을 지나 올림픽 요트경기장까지 산책하며 해변을 따라 걸어보자.

잔교는 청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청도 해변의 백사장 중심부에서 바다로 뻗은 다리가 청도 잔교다. 잔교란 배를 접안하기 위해 바다로 뻗은 부두를 뜻한다.

청도 잔교가 시작되는 해변 주변으로는 고풍스런 유럽식 건물들이 많다. 청도 잔교는 1891년 독일군의 침략을 막기 위해 개발되었는데 풍광이 뛰어나 청도 시내의 손꼽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잔교 끝에 회란각이 있다. 잔교에서 보면 청도의 고층 건물들로 이루어진 스카이라인이 청도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부산트레킹에 도전할 만하다. 청도에서 시내 모습을 조망하며 트레킹으로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여유를 갖기에 부산이 제격이다. 사진/ chingdaonese

잔교를 기준삼아 청도시 동쪽 언덕 편에 있는 팔대관 풍경구도 관광명소다. 이곳은 부산태종대 느낌이 난다. 바다로 점점이 이어진 갯바위에 파도가 부딪히는 백색의 포말을 만들어 낸다. 경관이 뛰어나 신혼부부들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잔교 뒤편 소어산 공원에 가면 왜 이곳이 중국의 나폴리, 중국 속에 유럽이라 불리는 지 알 수 있다. 붉은 지붕의 건물 사이로 초록 숲과 푸른 바다가 이루는 경관이 뛰어나다. 작은 카페를 찾아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즐길만하다.

제 2일째는 부산트레킹에 도전해 보자. 청도에서 시내 모습을 조망하며 트레킹으로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여유를 갖기에 부산이 제격이다. 청도 시내를 호위하는 부산은 한자어로 공중에 떠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이 맥주 박물관 건물 A에서는 청도 맥주역사를 전시하고 있고 B 건물에서는 청도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사진/ TCT

안개가 깔리면 산의 모습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산은 청도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의 북한산처럼 아기자기한 바위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청도 시내를 한눈에 보면서 트레킹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시간가량 소요되는 9개 봉우리를 넘는 트레킹 풀코스는 청도 대학교 후문에서 시작한다.

제3일 째는 청도 맥주 박물관을 방문해 보자. 귀국항공 일정이 저녁시간대인 여행자에게 권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맥주의 본향 청도에서 청도 맥주박물관 견학도 빼놓고 떠나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이 맥주 박물관 건물 A에서는 청도 맥주역사를 전시하고 있고 B 건물에서는 청도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효모필터링이나 열처리를 하지 않은 원장 맥주가 시음권이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유통기한이 24시간을 넘지 못하는 원장 맥주는 이곳 맥주박물관이라야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맥주박물관 주변에 피주거리(피주가)가 발달해 있다. 맥주 박물관으로 가는 좌우의 늘어선 가게 중 한곳을 찾아들어가 청도 해산물과 함께 맥주를 마셔보자. 맥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기에도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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