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도토리 열매를 연상시키는 지명의 일본 ‘돗토리 현’은 일본 열도 본섬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곳이다. 바다에 면한 돗토리 북쪽에는 16km에 달하는 돗토리 사구가 펼쳐져 있고, 남쪽으로는 주고쿠 지방의 최고봉인 다이센 산을 비롯해 높고 낮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돗토리 현은 일본 내에서도 애니메이션의 고장이라 불릴 만큼 허다한 애니 작가들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 ‘농농할멈과 나’ 게게게의 기타로’의 작가 미즈키 시게루가 바로 돗토리 출신이다.

돗토리 유라 마을은 코난의 캐릭터로 도배되어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여기저기 코난 동상이 세워져 있다. 또한 이곳에는 코난 박물관이 있어 각국에서 출판된 코난 자료를 전시하며 코난 마니아를 위한 캐릭터 상품도 판매한다.
돗토리 카이미나토 시는 일본의 요괴 만화의 거장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으로 그의 작품 ‘게게게의 기타로’를 테마로 한 요괴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작가의 이름을 딴 ‘미즈키 시게루 로드’에는 150개에 달하는 요괴 동상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애니의 고향, 사구의 나라로 유명한 돗토리가 겨울에는 온천의 도시로 변모한다. 돗토리에는 괜찮은 온천장이 여럿 있는데 전통, 분위기, 환경, 약리효과와 같은 특징을 내세워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중 미사사 온천(三朝溫泉)은 각종 병증에 효과가 있는 라돈 온천으로 2014년 ‘일본유산’에 선정된 곳이다. 850년의 역사를 지닌 미사사 온천에는 한 가지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일본 장군이 산길을 가다가 하얀 늑대(하로쿠)를 만나 활을 겨누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군은 하로쿠를 고이 보내주는데 그날 밤 꿈에 약사여래가 나타나 늑대를 살려준 보답으로 병을 치료하는 온천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미사사 온천이다. 마사사 온천의 라돈 함유량은 683.3마헤로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수치라고 한다.
돗토리 시내에 있는 돗토리 온천(鳥取溫泉)은 일본 내에서도 드물게 시내 한가운데 자리 잡은 온천이다. 천연 나트륨 온천으로 무색, 무취가 특징인 돗토리 온천은 시내 모임이 있을 때 단체로 들르기 좋은 곳으로 도심 속 오아시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가이케 온천은 니혼카이 바다에 인접한 아름다운 해변 온천으로 다이센 산과도 가까워 산, 바다 모두를 즐기기에 격인 온천이다. 수영복 차림으로 여관을 나서면 바로 비취빛 해변으로 이어져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이케 온천 원천수의 온도는 섭씨 8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고온이며 분당 5000L에 가까운 물이 용출된다고 한다. 최근 수질 조사에서 이곳 온천수가 미백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에게 급 인기를 끌고 있다. 가이케 온천은 1900년 한 어부가 바다 속에서 더운 물이 솟는 것을 발견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밖에 일본인의 소박한 정서가 녹아있는 이와이 온천,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도고 온천, 애도시대 돗토리 성주가 전용으로 사용하던 요시오카 온천, 숙박과 별도로 온천만 즐겨도 되는 세키가네 온천 등이 돗토리에서 추천할 만한 온천이다.

돗토리 현 온천은 당일치기로도 좋지만 며칠 숙박하면서 일본 료칸이 자랑하는 가이세키 요리를 마음껏 음미해도 좋다. 또한, 고소한 맛이 일품인 돗토리현 겨울철 대표 먹거리, ‘마쓰바 대게’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마쓰바 대게는 11월 초순~ 3월까지 파도가 높은 겨울 바다에서 잡아올린 성장한 수컷 대게를 말하는데 그 맛이 대게 중 으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