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2020년 12월 4일부터 6일까지 호주 퀸즐랜드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거대한 산호 산란을 관찰할 수 있었다. '거꾸로 휘날리는 눈보라'에 비유되는 산호 산란은 수많은 산호초에서 동시에 1조가 넘는 엄청난 양의 정자와 난자를 바닷속으로 쏟아내며 새 생명의 탄생을 예고했다. 올해의 산호 산란과정을 목격한 행운의 다이버들은 “최근 20여 년 동안 일어난 산호 산란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그 아름다움은 실로 장관이었다”라고 전했다.
산호 산란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번식 쇼라 할 수 있다. 지난 1981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처음으로 산호 산란이 발견된 후, 주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정확한 산란 시기를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산호 산란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부에서 11월에서 12월 사이에 발생해왔다. 11월 보름달이 뜰 무렵, 산호 산란 이벤트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따라 2~6일 동안 진행됐으나 올해는 산란에 적당한 27도의 수온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12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었다.
산호가 산란할 가능성이 있는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이 있다. 우선, 알이 충분히 성숙하기 위해서는 해수 온도가 26도 이상이어야 한다. 산호는 보통 11 월이나 12 월에 보름달이 뜨고 조수의 움직임이 적을 때 3~6 일 후에 번식한다. 산란은 모든 플랑크톤 피더가 잠자고 있는 일몰 후, 최소 3시간 후에 일어나기 때문에 알이 암초에 안전하게 정착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한다.
2020년 올해 산호 산란을 목격한 해양 수중 사진가인 스튜어트 아일랜드는 “최근 몇 년 동안 본 어떤 산호 산란보다 화려하고 놀라운 광경이었다”며 “특히 올해는 희귀하고 다양한 종류의 산호 산란이 목격되어 그 놀라움이 더해졌다.”라고 전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 당국의 팀장인, 데이비드 와친필드는 ‘산호산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올해 산란으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에코 시스템이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산호는 아름답고, 역동적인 자연산물이다. 2016년부터 있었던 3번의 탈색으로 그 아름다움이 위협을 받고 있었으나, 이번 새 생명은 거친 환경을 이겨낸 강한 생존력을 지녔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미래에까지 이 위대한 자연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 우리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산호 산란을 목격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시기와 장소에 있어야만 볼 수 있다. 매년 다이빙 업체들은 산호 산란을 목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룻밤이나 3박 4일 동안 리프에서 진행되는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위치한 여러 섬의 리조트의 오버 나이트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산호 산란의 장관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