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마카오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 여행지면서 유럽의 풍물까지 한눈에 담아올 수 있어 해마다 많은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카오는 요모조모 뜯어볼 게 많아 여행의 잔재미가 뛰어나다. 특히 마카오 최남단에 위치한 해안가 마을 콜로안 빌리지는 2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만큼 좁은 곳이지만 푸른 바다의 정취에 더해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물이 많아 인증샷 올리기에도 그만이다.
골목골목을 두 발로 걸어도 좋지만 자전거를 빌려 타고 빠른 화면으로 즐겨도 좋다. 콜로안 마을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노란색이 주조를 이룬다. 콜로안도서관 역시 노랑노랑한데 외관이 언뜻 고대 그리스 아테네 아고라 유적을 연상시킨다.
1911년 건설될 때는 콜로안 시립학교였으나 지금은 최소한의 리모델을 거쳐 시민들의 독서 공간으로 이용 중이다. 오후 1시에 오픈해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역시나 노란색 일색인 성 프란치스꼬 사비에르 성당은 마카오 최고의 인생샷 포인트로 영화 ‘도둑들’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바로크 양식을 따라 1928년 건축된 이 교회는 건물정면에는 타원형의 창문과 종탑이 배치되어 있어 미학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교회에는 아시아 기독교에서 가장 성스러이 여기는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바로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활발히 펼쳤던 성 프란시스 사비에르의 뼈이다.
성 프란시스 사비에르 신부는 1552년 마카오에서 50마일 떨어진 산추안 섬에서 세상을 뜨는데 그의 팔뼈가 이곳 은색 성유물함에 전시되어 있다.
성 프란치스꼬 사비에르 성당은 다른 순교자들의 빼도 보관 중이다. 우리나라 개항기에 천주교 박해가 심했듯 일본에서도 대대적인 기독교 박해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26개 외국 및 일본의 신부들이 1597년 나카사키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일이 있었다. 성직자 외에도 수백 명의 일본 기독교인이 처형되었다.
이때 순교자와 반란자들의 일부 뼈가 마카오로 보내져 성 바울 교회에 안치되었다. 그러나 성 바울 교회에 화재가 나면서 건물이 붕괴되자 남은 뼈들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1974년 이 교회로 이관됐다.
이에 많은 기독교도가 이들 순교자를 추모하기 위해 이 교회를 방문한다. 그중 일본인 기독교인이 아주 많다고 한다. 이 교회는 1910년 해적을 소탕한 것을 축하하는 기념비 뒤에서 만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청나라 동치제 4년(1865년)에 건설된 콜로안 삼셍 사원은 여타 사원에 비하면 규모가 다소 작기는 하지만 일년 내내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소금을 생산하던 섬의 역사에 관련한 이야기들이다. 이 사원은 캄파(금화), 쿤암, 화광을 모시는 사원인데 2백여 년 전 한 어부가 캄파 신상을 콜라안으로 모셔온 것을 기해 건립됐다.
캄파는 어린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태풍이 불 때 건물은 무너졌으나 청동 종은 꿋꿋이 남아 사원을 지켰다. 마을 동쪽 끝 삼셍 사원 근처에는 쇠와 나무 기둥으로 받친 전통 수상가옥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마카오 콜로안 빌리지는 15, 16, 21A, 25, 26, 26A, 50번 버스를 타면 닿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