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유럽여행] 브뤼셀 근교 브뤼헤, 로맨틱한 중세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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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유럽여행] 브뤼셀 근교 브뤼헤, 로맨틱한 중세 도시
  • 윤서연 기자
  • 승인 2017.11.0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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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모습 그대로 보존한 구시가지, 아름다운 운하와 호수까지
네덜란드어 발음은 브뤼헤, 프랑스어 발음 브루쥐로 불리는 작은 도시. 아름다운 중세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곳이다. 사진/ 윤서연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벨기에 브뤼헤=윤서연 기자] 벨기에 일정을 하루 이상 계획했다면 가까운 근교 여행을 떠나보자. 브뤼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소도시 브뤼헤, 겐트, 안트베르펜은 각각의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중 브뤼헤는 수로를 중심으로 중세시대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 과거 유럽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특히, 구시가지는 중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밖에 브뤼헤 대성당, 브뤼헤 종탑, 예수의 성혈을 간직한 바실리카 성당, 마르크트 시장 등이 유명한데 도시 규모가 작아 당일치기로 둘러보기에 제격이다.

걸어서 돌아보는 서유럽의 베니스, 브뤼헤

브뤼셀 남역, 중양역, 북역 어디서든 브뤼헤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이다. 사진/ 윤서연 기자

브뤼헤는 브뤼셀 중앙역, 남역, 북역에서 출발해 기차로 약 1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아주 작은 마을이라 대부분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다.

시내는 크게 풍차 언덕, 마르크트 광장, 사랑의 호수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기차역에서 가장 먼 곳인 풍차 언덕까지 약 3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운하를 따라 거닐며 산책하듯 둘러보길 추천한다.

서유럽의 베니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브뤼헤. 이곳에서 보트투어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잔잔한 물살을 따라 이동하며 양옆에 플랑드르 양식의 집들과 나무를 감상해보자. 아름다운 브뤼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사랑의 호수

사랑의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공원은 자연스러운 매력이 특징이다. 가을철 낙엽이 물들어 더욱 아름다운 브뤼헤의 모습. 사진/ 윤서연 기자

브뤼헤 기차역에서 나와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사랑의 호수’다. 이곳은 브뤼헤 수로의 물양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지만 브뤼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명소가 되었다.

사랑의 호수 공원은 세월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간직하고 있어 평화로우면서도 굉장히 아름답다. 호수에는 백조들이 한가롭게 떠다니며 동화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공원 중간에 놓인 사랑의 호수 다리는 18세기 중반에 세워진 다리로, 그 뒤로 펼쳐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여성 중심의 종교 공동체, 베긴회

사랑의 호수 중앙에 놓인 다리는 18세기 중반에 세워진 다리로, 아름다운 풍경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 같다. 사진/ 윤서연 기자

호수 옆으로 이어진 숲길을 걷다 보면 ‘베긴회 수도원’이 나온다. 베긴회는 13세기에 만들어진 여성 중심의 작은 종교 공동체다.

당시 전쟁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사회에서 소외 당한 독신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일부 수녀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브뤼헤의 중심, 마르크트 광장

브뤼헤 시내의 중심, 마르크트 광장은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 이곳에서 마차투어를 탈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사랑의 호수에서 산책을 마친 뒤 수로를 따라 걸어오면, 브뤼헤의 중심 ‘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한다. 광장에는 주청사와 길드 하우스들이 몰려있고, 그 중앙에 14세기 벨기에의 영웅 ‘얀 브레델’과 ‘피터 코닝크’의 동상이 있다.

이 광장에 독특한 모양의 종탑이 눈길을 끈다. 오밀조밀한 브뤼헤 시내에서 홀로 88m 높이로 우뚝 솟은 이 종탑은 1240년에 처음 세워졌다가 이후 화재로 파괴되어 1493년에 재건되었다.

아름다운 구시가지를 한눈에, 종탑 전망대

광장에 우뚝 솟은 브뤼헤 종탑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336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아름다운 구시가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원래 목적은 감시탑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회의실, 금고, 무기고 등 다양하게 활용됐다.

이 종탑은 49개의 종으로 이루어져 있어 정교한 선율이 특징이며, 15분마다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 펴진다.

336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시계 장치실을 지나, 브뤼헤 구시가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종탑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10유로다.

괴짜 혹은 천재, 살바도르 달리 특별전

브뤼헤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살바도르 달리 특별전'을 감상해보자. 독특하고 난해한 그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브뤼헤 종탑에서 특별한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에스파냐 출신의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특별 전시가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사막에 여기저기 시계들이 녹아 널려 있는 그림을 본 기억이 있다면, 한 번쯤 살바도르 달리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을 것이다.

에스파냐 출신 살바도르 달리는 꿈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해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했다. 사진/ 윤서연 기자

살바도르 달리는 자신의 꿈속 세계를 그림으로 묘사해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화가로, 상상력이 뛰어나다 못해 광기 어린 천재로 불리곤 했다.

이 전시에서는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과 스케치 등을 볼 수 있으며,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성인 10유로, 학생 8유로다. 

처음부터 끝까지 로맨틱한 브뤼헤 여행

시내 중심지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운하를 따라 걸어가면, 4개의 풍차가 있는 '풍차 언덕'이 보인다. 사진/ 윤서연 기자

아름다운 시내를 지나 ‘풍차 언덕’이 보이면 브뤼헤 여행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나지막한 언덕에 4개의 풍차가 나란히 서 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지만 동화 같은 브뤼헤의 분위기를 완성해주기에는 충분하다. 저녁이 되면 풍차 뒤로 보이는 일몰이 아름다워서 노을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어둑어둑해지면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골목길을 거닐며 로맨틱한 브뤼헤 여행을 마무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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