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유배되어 생을 마감한 섬, ‘세인트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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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유배되어 생을 마감한 섬, ‘세인트헬레나’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10.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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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하늘길 열려 관광수요 기대... 나폴레옹 유적 볼거리
나폴레옹이 마지막 살던 롱우드 하우스. 하늘길이 열림에 따라 프랑스가 낳은 영웅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 Longwood House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2백 년 전 영국 전함에 올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유배당한다. 불가능이란 없다 했던 그는 끝내 이 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남대서양 중간 지점 작은 화산섬 세인트헬레나를 기반으로 영국은 아프리카와 남미 사이에 제해권을 넓히기 시작했다.

강렬한 제국의 유물 세인트헬레나는 지금도 나폴레옹 시대처럼 머나먼 오지다. 한때는 남미와 아프리카를 항해하는 선박들의 쉬어가는 기항지로서 관심이 높았던 섬이었지만 수에즈 운하 개통으로 잊힌 섬이 되었다.

세인트헬레나는 인구 4천5백 명이 거주하는 섬이지만,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외국에 거주하는 인구가 1만 명에 달한다. 사진/ Trip-Suggest

세인트헬레나는 2016년까지만 해도 외부세계와 정기적인 연결고리는 케이프타운에서 3주에 한 번 5일 반나절 걸려 도착하는 우편선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제 요하네스버그를 위시로 10월 말경 정기항공노선이 운항하게 된다.

2016년 공항이 개항했을 때 남대서양의 바람이 장애물이었다. 영국항공의 프랜차이즈 항공사인 남아공의 콤에어가 보잉 373기를 투입했지만 예상치 못한 바람으로 착륙에 문제가 있었다. 뒷바람 영향으로 활주로가 더 길어야 했다.

영국의 아틀란틱 스타에어라인은 이곳에 아브로 RJ 100기종을 투입함으로써 짧은 활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는 브라질과 남아공에서도 항공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지정학적으로 세인트헬레나를 문화 상업의 중심지가 되게 했던 대서양은 이후 세인트헬레나섬을 오지로 만든 요인이기도 했었다. 사진/ Saint Helena Island

남아공 항공사 SA는 오는 10월 21일 취항하는데 나미비아 윈드호에크를 거쳐 세인트헬레나섬으로 들어간다. 뒷바람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99명 정원 승객보다 적은 76명만을 태울 예정이다.

세인트헬레나는 인구 4천5백 명의 섬이다. 직장 학교 때문에 외국에 거주하는 인구는 1만 명에 달하지만, 항공운항이 시작되면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구가 급속도로 늘 것으로 예측된다.

섬의 관광 매력은 오염 없는 자연경관과 열대우림부터 사막까지 존재하는 다양성과 나폴레옹의 유적이다. 나폴레옹이 처음 살던 집, '브리아스'와 마지막 살던 '롱우드 하우스' 등 프랑스가 낳은 영웅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세인트 헬레나섬의 공항. 영국의 아틀란틱 스타에어라인은 이곳에 아브로 RJ 100기종을 투입함으로써 짧은 활주로 문제를 해결했다. 사진/ St Helena Tourism

무덤의 계곡은 나폴레옹이 묻힌 곳이다. 훗날 그의 유품들은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나폴레옹 에스테이트는 최대 관광 거리다. 나폴레옹 에스테이트는 프랑스 행정부가 직접 담당하는 타운이자 영국령 안에 둘러싸인 프랑스 영토다.

세인트헬레나섬은 커피도 유명하다. 18세기부터 커피를 재배했으며 커피콩은 예멘으로부터 들여왔다. 최고 품질의 커피 향은 나폴레옹도 칭찬했을 정도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커피 마니아들이 맛을 보고 있다. 커피는 장기간 운송 과정에서 썩거나 품질이 떨어지지만, 이 섬으로 항공로가 개설되면서 세인트헬레나 커피의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센션섬. 화산 경관 같은 자연환경에는 다윈도 관심을 가졌다. 다윈은 836년에 어센션섬과 세인트헬레나섬을 찾은 바 있다. 사진 / Ascension Island

세인트헬레나 부속섬인 어센션섬은 헬레나섬 북쪽으로 1천 3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영국의 공군기지로서 영국에서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으나 영주인구가 적어 관광개발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두 섬에 공항이 개설되면 여행객들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어센션섬의 화산 경관 같은 자연환경에는 다윈도 관심을 가졌다. 다윈은 836년에 어센션섬과 세인트헬레나섬을 찾은 바 있다. 천문학자 애드몬드 핼리 등도 찾아와 별을 관측한 바 있다.

이 바다 가운데 세인트헬레나에 하늘길이 열리면 안목 있는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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