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여행, 늙은 포도나무의 도시 ‘마리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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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여행, 늙은 포도나무의 도시 ‘마리보르’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10.1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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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 자본의 흔적이 곳곳에
피라미드 언덕에서 바라본 마리보르 구시가지. 도시 곳곳에서 중세의 숨결이 느껴진다. 사진 출처/ 마리보르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슬로베니아/임요희 기자] 오스트리아 접경 도시인 마리보르(Maribor)는 류블랴나 다음 가는 슬로베니아 제2의 도시이다. 마리보르는 도나우 강의 지류인 드라바 강 연안에 위치한 덕에 12세기 도시 건설 이후 줄곧 교역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지정학적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마르보르 주민 대다수가 독일어를 사용했으며 지역명도 독일식인 ‘마르부르크 안데어드라우’였다.

피라미드 언덕(Piramida Hill)은 드라바 강과 중세도시를 큰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기서 도시를 조망한 후 구시가지 내 중앙광장으로 이동하여 천천히 둘러보는 게 좋다.

메인광장은 마리보르의 역사와 마을의 생활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광장 중앙에는 17세기 페스트 창궐 시 역병이 다시는 돌지 않기를 기원하며 세운 플래그 칼럼이 있다. 사진 출처/ 마리보르관광청

마리보르 대부분의 명소는 메인광장(Glavni trg)에 모여 있다. 메인광장은 마리보르의 역사와 마을의 생활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무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 좋다.

광장 중앙에는 17세기 페스트 창궐 시 역병이 다시는 돌지 않기를 기원하며 세운 플래그 칼럼(plague column)이 있다. 흡사 프라하 체스키크로노프 중앙광장의 플래그 칼럼을 연상시키는 모양새다.

'올드 바인 하우스'는 마리보르 산 질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이 집 담벼락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400년 된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진 출처/ 마리보르관광청
비나 와인 저장고는 유럽 최대라 할 수 있는 2.5km의 터널을 보유한 유서 깊은 정통 와인 셀러다. 사진 출처/ 마리보르관광청

이곳의 올드 바인 하우스(Old Vine House)는 마리보르 산 질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이 집 담벼락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400년 된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다. 드라바 강 유역에서 일어난 모든 이야기를 지그시 껴안고 고고하게 넝쿨을 감아 올라나가는 포도나무에서 기품 있는 노인의 연륜이 느껴진다.

또한 비나(Vinag) 와인 저장고는 유럽 최대라 할 수 있는 2.5km의 터널을 보유한 유서 깊은 정통 와인 셀러로 2만㎡에 달하는 저장고 내에는 최고의 맛과 향을 지닌 와인이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다.

비토자레브스카 거리의 프란체스코 교회는 마리보르의 대표적인 포토 포인트다. 사진 출처/ 마리보르관광청

광장 인근 비토자레브스카(Svetozarevska) 거리의 프란체스코 교회는 마리보르의 대표적인 포토 포인트다. 이 교회의 상징은 두 개의 높은 탑으로 붉은 벽돌을 바탕으로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이 앞에서 사진 한 장 안 남긴다면 마리보르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다.

마리보르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12세기서부터 건축되기 시작됐다. 오늘 날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14세기에서 15세기 사이에 재건된 것이다. 높이 76m에 이르는 종탑은 1623년 파벨 포르타(Pavel Porta)가 경량화 방법을 사용해 새로 건설한 것이다.

메인광장 인근 드라바 강 유역의 마리보르 시나고그는 오늘 날 전시회, 콘서트 등 문화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티켓 가격은 1유로. 사진 출처/ 마리보르관광청
마리보르 도시공원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다. 사진 출처/ 마리보르관광청

마리보르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역에서 기차로 한 시간, 버스로는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터키항공(TK)이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운행 중이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공항에서 류블랴나 시내까지는 원래 30분 거리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정체가 심해 보통 한 시간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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