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 계곡‚ 슬로베니아 ‘로가스카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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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빙하 계곡‚ 슬로베니아 ‘로가스카 돌리나’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9.09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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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장관과 함께하는 ‘돌고 카보’ 한 잔!
로가스카 돌리나는 중후장대한 알프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유럽인이 많이 찾는 슬로베니아 명소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슬로베니아/임요희 기자] 오스트리아 국경과 인접한 로가스카 돌리나(Logarska Dolina)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한 지역은 아니다. 그러나 중후장대한 알프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유럽인이 많이 찾는 슬로베니아 명소다.

행정구역 상 슬로베니아 사빈 스카 지역에 속하는 로가스카 돌리나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 계곡 중 하나로 꼽힌다. 7km에 이르는 로가 계곡은 전향적인 U자 빙하 계곡으로 ‘캄닉-사비나 알프스’ 트래킹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슬로베니아 사빈 스카 지역에 속하는 로가스카 돌리나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 계곡 중 하나다. 사진/ 임요희 기자

참고로 알프스의 험준한 계곡은 마지막 빙하기에 형성된 것으로 해발 2000m 이상의 고도를 자랑한다. 알프스 빙하 계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부는 로그(Log), 중간은 플레스트(Plest), 상부는 코트(Kot)로 불린다. 코트는 숲을, 플레스트와 로그는 초원을 형성하는 게 보통이다.

로가스카 돌리나 역시 초원에서부터 숲, 기암괴석에 이르는 알프스의 전형을 보여주며 드문드문 보이는 인가는 알프스 깨끗한 환경 속에서 고요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답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슬로베니아는 유럽 내에서 녹지 비율이 2위인 나라로 로가스카 돌리나는 질 좋은 참나무 산지로 꼽힌다. 벌목한 나무를 산 아래로 운반해 가는 트럭. 사진/ 임요희 기자

로가스카 돌리나의 대표 명소는 수직으로 곧게 떨어지는 린카(Rinka) 폭포로 보기만 해도 아찔한 90m 높이를 자랑한다. 린카 폭포는 계곡 주차장에서 완만한 비탈을 따라 10분가량 올라가면 나타나기 때문에 로가스카 돌리나에 들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남긴다.

폭포 바로 옆에는 ‘독수리의 둥지’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림 카페’가 있다. 독수리 둥지처럼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달라붙어 있는 스트림 카페에서 차가운 라스코 비어 한 잔으로 목을 축여보자. 라스코 비어는 슬로베니아 북부 지방의 지역 맥주로, 남부의 유니온 맥주와 함께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다.

로카스카 돌리나 린카 폭포 바로 옆에는 독수리의 둥지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림 카페’가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로가스카 돌로나로 향하는 길은 두 가지다. 수도 류블랴나에서 출발, 1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오스트리아 국경을 경유해 진입하는 방법이 있고, 한계령 버금가는 꼬불꼬불 알프스 산길을 따라 루체를 경유해서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캄닉 알프스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의 경우 운전길은 좀 험해도 알프스의 속살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좋다.

내 경우 진입할 때는 루체 방향의 꼬불꼬불한 산길로, 하산 시에는 오스트리아 국경을 경유했다. 루체 방면을 선택할 경우 다양한 즐길 거리가 기다리고 있는데 겨울에는 캄니카 브리스트리차 자연 스키장의 익스트림이 인기다.

이곳 자연 스키장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 정상까지 이동, 스키를 타고 한 달음에 산 중턱까지 내려가는 코스로 산장 레스토랑에서 슬로베니아 전통 요리를 즐길 수도 있다.

크란스키 락 산장은 자전거 여행자 사이에 특히 유명한 쉼터로 알프스의 장관과 함께 제공되는 한 잔에 1유로짜리 커피가 유명하다. 사진/ 임요희

조금 더 가다보면 소떼 목장을 겸한 크란스키 락 휴게소가 나타난다. 크란스키 락 산장은 자전거 여행자 사이에 특히 유명한 쉼터로 알프스의 장관과 함께 제공되는 한 잔에 1유로짜리 커피가 유명하다.

1유로짜리 커피라고 해서 무시하지 말자. 신선하고 질 좋은 원두를 바탕으로 알프스 맑은 계곡물로 내린 커피니 만큼 세상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감미로움이 담겨 있다.

한 가지, 슬로베니아에서는 일반적으로 ‘돌고 카보’를 마신다. 돌고 카보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중간 쯤 되는 형태로 커피의 부드러움 맛과 진한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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