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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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9.08 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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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밖에 시간이 없다! 류블랴나 어디를 둘러 봐야 할까
하루 만에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를 다 돌아봐야 한다면 프레셰렌 광장을 중심으로 반경을 넓혀 가는 것이 좋다. 한 프레임에 들어온 핑크 처치와 프레셰렌 동상.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슬로베니아/임요희 기자] 만약 하루 만에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를 다 돌아봐야 한다면 어디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프레셰렌 광장을 중심으로 반경을 넓혀 가는 것이 진리다.

류블랴나차 강 유역에 자리 잡은 ‘프레셰렌 광장’은 슬로베니아의 국민 영웅 프레셰렌을 기리는 장소로 류블랴나의 대표 명소가 총집합해 있다.

광장에 우뚝 서 있는 프레셰렌 동상을 핵으로 핑크 처치 ‘프란체스카 성당’, 비대칭 삼중교 ‘트로모스토비에 다리’, 재래시장 등이 빙 둘러서 있으며,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용의 다리, 성 니콜라스 성당, 티볼리 공원, 류블랴나 캐슬, 노비 광장 등이 위치해 있다.

프레셰렌 광장의 주인인 프레셰렌 동상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시인의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를 알고 가는 게 좋다. 사진/ 임요희 기자
‘율리아의 집’이라 명명된 건물에는 재밌게도 율리아의 흉상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사진 위쪽이 율리아. 출입문 오른쪽에 '율리아의 집'이라 명시된 안내문이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프레셰렌 광장의 주인인 프레셰렌 동상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시인의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를 알고 가는 게 좋다. 그는 율리아라는 아리따운 처녀를 사랑했는데 그녀가 너무 부잣집 따님이었다나. 처녀 아버지의 반대로 프레셰렌은 율리아를 포기해야 했고 죽어서도 그 마음 식지 않아 동상의 시선은 그녀의 집을 향하고 있다.

‘율리아의 집’이라 명명된 건물에는 재밌게도 율리아의 흉상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꽃다운 율리아 아가씨는 지금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프레셰렌이 쏘아대는 뜨거운 눈길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중이다.

트리플 브릿지 너머로 보이는 프란체스카 성당. 현지 사람들은 그냥 '핑크 처치'라 부른다. 사진/ 임요희 기자

프레셰렌은 비록 시인이지만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에 비견될 만큼 슬로베니아 국민이 추앙하는 영웅이다. 그 자체로도 존재감이 갑인데 낭만적인 스토리까지 가미되었으니 두 사람을 보러 전국, 전 세계에서 몰려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프레셰렌 동상 오른 편에는 ‘핑크 처치’라는 별명을 가진 프란체스카 성당이 있다. 미키마우스나 신데렐라가 살 것 같은 화사한 궁전이 신성한 교회라니. 규모도 고만하고 외양도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이 건축물이 류블랴나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것은 역시나 범상치 않은 ‘컬러’ 덕이다. 거룩한 예배당에 분홍색을 입힐 생각을 한 사람은 누굴까.

‘율리아의 집’이라 명명된 건물에는 재밌게도 율리아의 흉상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사진 위쪽이 율리아. 출입문 오른쪽에 '율리아의 집'이라 명시된 안내문이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류블랴나차 강에는 유명한 다리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슬로베니아가 아끼는 건축가 요제 플레치니크가 설계한 트로모스토비에 다리. 영어로는 트리플 브릿지다.

트리플 브릿지의 특징은 세 개의 다리가 연달아 삐뚤빼뚤 놓여 있다는 것이다. 다리 폭도 제 맘대로다. 자칫 잘못 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비대칭의 미학이랄까,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핑크 처치도, 트리플 브릿지도, 프레셰렌의 동상까지 모두 상식을 넘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용의 다리 네 귀퉁이에는 류블랴나의 수호신인 초록색 용이 늠름하게 버티고 서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또 다른 다리는 용의 다리로 교각의 네 귀퉁이에는 류블랴나의 수호신인 초록색 용이 늠름하게 버티고 서 있다. 류블랴나 시민의 용에 대한 애정은 대단해서 기업의 앰블럼에서부터 스포츠 팀의 마스코트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인근 재래시장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늠름한 용이 아니라 귀엽고 깜찍한 용이 그려진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 중이다. 마그네틱, 엽서, 티셔츠 등 종류도 다양하다.

류블랴나의 관문 중앙역.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을 겸하고 있다. 중앙역 앞에 버티고 선 동상은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할 때 혁혁한 공을 세운 루돌프 마이스터 장군. 사진/ 임요희 기자
중앙역 부근 메텔코바는 철거 위기에 놓였던 군부대를 젊은 예술가들이 사수하여 대안 문화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체력이 남는다면 중앙역 부근에 있는 메텔코바에도 들러봄직하다. 메텔코바는 철거 위기에 놓였던 군부대를 젊은 예술가들이 사수하여 대안 문화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살짝 음산하니 아동을 동반할 때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킬 것.

프레셰렌 광장은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을 겸하는 류블랴나 중앙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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