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마을에서 펼쳐진 화려한 의상축제, 슬로베니아 ‘캄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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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마을에서 펼쳐진 화려한 의상축제, 슬로베니아 ‘캄닉’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9.12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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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역 의상 선보인 ‘2016 전통의상 및 의류 유산의 날’ 행사
‘2016 전통의상 및 의류 유산의 날’ 축제는 수십 년의 전통을 이어온 캄닉의 대표 행사로 매해 9월 둘째 주 일요일을 기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슬로베니아/임요희 기자] 슬로베니아 현지시각으로 오늘 9월 11일(일) 류블랴나 외곽의 캄닉(Kamnik) 지역에서 ‘2016 전통의상 및 의류 유산의 날’ 축제가 펼쳐졌다. 이 행사는 수십 년의 전통을 이어온 캄닉의 대표 행사로 매해 9월 둘째 주 일요일을 기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알프스 공기가 더욱 상쾌하게 느껴지는 아침 9시 30분, 지역 밴드의 기상나팔이 축제의 서막을 알리자 캄닉 시내 중심도로를 따라 하나둘 공예 장터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많은 공예품 중에서도 캄닉의 대표 특산물인 알록달록 수공예 가죽 슬리퍼가 큰 주목을 받았다. 캄닉산 소가죽 슬리퍼는 맞춘 듯 발이 편하다. 사진/ 임요희 기자

손으로 뜬 양말과 모자, 귀걸이·목걸이와 같은 장신구, 나무로 만든 피리, 전통의류 등 캄닉을 대표하는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골목에 진을 치고 방문객을 기다렸다. 모양새로만 보면 우리나라 축제 장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많은 공예품 중에서도 캄닉의 대표 특산물인 알록달록 수공예 가죽 슬리퍼가 큰 주목을 받았다. 캄닉산 소가죽 슬리퍼는 맞춘 듯 발이 편하고 오래 신어도 잘 망가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일반 슈즈처럼 150~155 하는 식으로 사이즈를 다양하게 구비해 놓은 게 특징이다.

슬로베니아는 사바강을 중심으로 남부와 북부로 나뉘는데 남부 사람들은 ‘유니온’ 맥주를, 북부 사람들은 ‘라스코’를 찾는다. 사진/ 임요희 기자

지역 축제 하면 먹거리 잔치를 빼놓을 수 없다. 육수에 넣고 삶는 전통 순대,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훈제 살라미 소시지, 우리나라 떡갈비와 비슷한 체바치치, 크란치카 클로바사로 만든 핫도그 등 다양한 음식을 ‘유니온’ 맥주와 함께 맛볼 수 있는 자리였다.

슬로베니아는 사바강을 중심으로 남부와 북부로 나뉘는데 남부 사람들은 ‘유니온’ 맥주를, 북부 사람들은 ‘라스코’를 찾는다. 맥주 상표에 대한 호오는 생각보다 뚜렷해 남부에서는 라스코를 마실 생각을 안 하는 게 좋다. 마찬가지로 북부에서도 유니온을 찾지 않는 게 기본이다.

퍼레이드를 관람하기 위해 하나둘 모여드는 발길. 캄닉은 슬로베니아의 국가대표 급 소도시로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3시에 펼쳐진 ‘전통의상 퍼레이드’. 오늘 행사에는 눈부시게 화려한 슬로베니아 전통의상 외에도 유고 연방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어두운 색깔의 양복, 예식용 의상 등 다양한 종류의 의상이 선을 보였다.

특징적인 것은 슬로베니아에 오랜 시간 터를 잡고 살아온 러시아인, 에스토니아인, 알바니아인 등 타 지역의 의상도 퍼레이드 대열에 대거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전통 탈것인 말부터 최신형 트랙터, 자전거 행렬까지 다양하게 쏟아져 나와 더욱 다채로운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재밌게도 말 뒤에는 말똥 청소부가 따라붙었는데 부지런히 말똥을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뒤 참가자의 행보를 방해해 시민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똥 밟을라! 말 뒤에는 말똥 청소부가 따라붙었는데 부지런히 말똥을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뒤 참가자의 행보를 방해해 시민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임요희 기자

네 살 어린이부터 팔순 노인까지 대거 참여하는 이 희귀한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연도에는 빈틈없이 관람객이 늘어섰으며 퍼레이드 대열은 미리 사탕과 초콜릿을 준비했다가 꼬마 관람객에게 나눠주었다. 그 외에도 과자, 꽃 등이 선물로 쏟아져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자는 슬로베니아를 상징하는 하트 모양의 과자를 선물로 받았다.

퍼레이드가 끝난 직후 연도에 늘어섰던 관람객이 거리로 몰려나와 흥겨운 잔치 한마당을 벌였으며 중앙광장에 준비된 메인 무대에서는 캄닉 시장, 슬로베니아의 국무총리, 관광청장 등 국가 인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2016 전통의상 및 의류 유산의 날’을 기다려 캄닉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 행사는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캄닉은 올드 타운을 따라 산책로가 발달했으며 아기자기한 가옥들 사이로 유서 깊은 성당과 수도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다채로운 마을 풍경을 만들어낸다.사진/ 임요희 기자

한편 캄닉은 캄닉 알프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소도시로 수도 류블랴나와 함께 ‘중앙 슬로베니아’에 속해 있다. 캄닉은 슬로베니아의 국가대표급 소도시로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캄닉은 올드 타운을 따라 산책로가 발달했으며 아기자기한 가옥들 사이로 유서 깊은 성당과 수도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다채로운 마을 풍경을 만들어낸다.

캄닉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류블랴나 중앙역에서 열차나 버스를 타는 게 빠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스탄불을 경유, 류블랴나 공항에 도착한 후 류블랴나 시내에 있는 중앙역을 찾아가면 된다. 터키항공은 인천과 이스탄불, 이스탄불과 류블랴나를 잇는 항공편을 매일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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