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추석 때 개봉하는 영화 로빈슨 크루소는 동물의 시각에서 인간을 그린 영화다. 난파되어온 인간이 구경거리가 되는 동물의 섬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외딴 낙원에 등장한 두발 달린 동물은 섬의 동물들이 한 번도 본적인 없는 인간 ‘로빈슨 크루소’다.

로빈슨 크루소가 섬에 등장하면서 에니메이션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거대한 폭풍 속에서 나타난 새로운 생명체 ‘인간’을 발견한 섬의 동물들은 놀라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이 섬의 배경이 된 섬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것 같다.

실제하는 섬의 이름마저 로빈슨 크루소 섬이다. 로빈슨크루소의 원작 소설에서는 그 섬이 아메리카 대륙의 오리노코 강 근처의 무인도라고 밝히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 섬의 본래 이름은 후안페르난데스 섬이다. 칠레 해안에서 570 km 떨어진 군도가 바로 그곳이다.

이 화산섬은 포르투갈 항해가 후안페르난데스가 발견했고 에드워드 데이비스, 존 이튼, 바톨로뮤 샤프 해적 등이 숨어 지냈을 만큼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섬이었다.

섬 발견 후 약 1백년이 지난 다음 스코틀랜드 알렉산더 셀커크라는 사람이 이곳에서 조난을 당해 약 4년 4개월가량을 이 섬에서 살다가 1708년에 구조되었다.

그의 경험은 영국의 대니얼 데포가 로빈슨 크루소를 쓰도록 영감을 주었는데 로빈슨 크루소 의 원작이 나온 것은 1719년 4월이었다. 원작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영국 중류 가정에서 태어난 로빈슨 크루소라는 영국인이 무려 28년에 걸친 무인도에서 생활한 끝에 귀국하는 내용이다.

소설은 여러 가지 아류작이 나왔지만 추석 무렵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로빈슨 크루소는 어른들도 빠져들 만큼 상상력과 뛰어난 심리 묘사력이 눈길을 붙잡는다.

화면의 배경을 잘 살펴보면 세이셀의 볼더 비치와 비슷하다.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오는 해변의 둥글둥글한 바위를 잘 살펴보면 바로 세이셜 해변의 볼더 비치의 바위들과 영락없이 닮았다.

이 라디구 섬의 보울더 해변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세계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고 있는 그곳이다. 화강암 바위들이 시간 속에 다듬어져 매끈해진 모습이다. 에메랄드 빛 라군이 대양의 파도를 막아주고 있는 이 해변에서는 일몰이 압권이다.

순결한 모래사장에서 해넘이 시간에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일몰을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았다. 야자수는 바다를 향해 기울어 바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침보다 오후시간이 이곳을 찾는 곳이 좋다. 사람들이 낮 시간을 즐기고 떠나면 해변은 조용하다.

이곳 말고도 실제로 로빈슨 크루소 섬이라는 주장하는 리조트들도 있다. 로빈슨 크루소의 이미지는 외딴 섬의 이미지와 과일과 먹을거리가 풍부한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리조트의 이미지로 연결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몰디브의 소네바푸시 리조트에서 로빈슨 크루소 빌라가 그런 곳이라 할 수 있다. 또 피지에는 리조트 이름을 아예 로빈슨 크루소 아일랜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지의 메인 섬 비티 섬 앞에 작은 섬의 리조트 이름이 로빈슨 크루소 아일랜드다. 시카약과 스노클링 낚시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리조트로서 신혼여행이나 휴식을 취하기 좋은 리조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