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도시로의 시간 여행,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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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도시로의 시간 여행, 크로아티아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3.2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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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오르간을 연주한다! 유럽의 보물 크로아티아로...
크로아티아는 동유럽 발칸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보석 같은 나라다. 사진 출처/ 크로아티아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크로아티아는 크게 세 가지 색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드리아 해를 가득 채운 푸른 바다(블루), 판노니아 대평원을 덮고 있는 초록 숲(그린). 바닷가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아기자기한 건물(오렌지).

크로아티아는 동유럽 발칸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보석 같은 나라다. 북쪽으로 슬로베니아·헝가리, 동쪽으로 세르비아, 남쪽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몬테네그로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과거 로마제국이 닦아놓은 길 위에 형성된 까닭에 중세적인 느낌이 강하다.

1217년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자그레브 대성당은 최대 5천 명까지 수용할 만큼 커다란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 출처/ pixabay.com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뒤늦게 우리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크로아티아는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지상낙원’이라 칭할 만큼 유럽인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였다.

수도인 자그레브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곳이다. 신 자그레브(New Zagreb) 지역은 현대적인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등 도시화가 진전된 지역이지만 상부 도시(Upper town)는 지난 시절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간 여행을 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1217년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자그레브 대성당은 최대 5천 명까지 수용할 만큼 커다란 규모를 자랑한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두 개의 첨탑이 아름다운 이 성당에는 보물급 유적만 10개 이상 간직되어 있다.

크로아티아는 블루, 그린, 오렌지 세 가지 색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진 출처/ 크로아티아관광청

자그레브 시내, 700년의 역사를 지닌 스톤 게이트(Stone Gate)는 1731년, 대화재로 모든 것이 불타버렸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성모마리아 그림만은 손상되지 않은 채로 남았는데 현재 이곳은 ‘기적의 장소’가 되어 가톨릭 신자들의 성지 순례 코스가 되었다. 스톤게이트 안쪽에는 바로크 양식의 제단이 있어 성모마리아 그림이 모셔져 있다.

크로아티아 중부에 자리 잡은 자다르(Zadar)는 자연이 연주하는 바다 오르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05년, 설치 미술가 니콜라 바시츠는 오르간 파이프 27개를 바닷가에 설치함으로써 자연에게 직접 연주를 시켰다.

파도가 칠 때마다 365일 쉼 없이 뿌우, 쉬이 하는 오르간 소리를 토해내는 이곳. 이 진귀한 장면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여행자가 밀려들고 있다.

그게 다가 아니다. 어둠이 내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리팅 투 더 선(Greeting to the Sun)’이 작동한다. 이 역시 니콜라 바시츠의 작품으로 태양 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한 설치 미술품이다. 천재 미술가의 작품으로 인해 오늘도 자다르의 밤은 즐겁기만 하다.

자다르의 바다 오르간은 365일 쉼 없이 파도가 칠 때마다 뿌우, 쉬이 하는 오르간 소리를 토해낸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두브로브니크르 빼놓고 크로아티아를 말할 수 없다. 국토 최남단에 자리 잡은 두브로브니크는 여타 유럽 도시보다 한 발 앞서 선진적인 문화를 건설해나갔다.

세계 최초로 검역 병원을 운영하는가 하면 12km나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오는 등 수로를 건설했고, 당시에는 획기적인 쓰레기 처리장을 만들었다.

14세기에 문을 연 약국, 고아원, 양로원 중 아직까지 영업하는 곳이 있다.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는 별명답게 귀한 보물을 지키려는 듯 12km에 달하는 성곽이 구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두브로브니크.

아름다운 자연, 온화한 기후와 더불어 수백 년 전통 문화의 향기가 깊게 스민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하면 꼭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커피 잔을 기울이며 도시를 조망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시간이 정지한 이곳. 광장이면 광장, 골목이면 골목마다 성전, 궁전과 박물관이 즐비한 이곳에서는 바람도 쉬어가지 않고는 못 배긴다.

두브로브니크 수호 성인인 성 블라이세를 기리는 성 블라이세 성당(St.BLAISE'S CHURCH). 사진 출처/ 크로아티아관광청

아직 인천공항에서 크로아티아까지 직항 편은 아직 개설되지 않았지만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비엔나, 모스크바, 뮌헨을 경유하면 어렵지 않게 이 아름다운 나라에 입국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까지 가는 데는 14시간에서 16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그레브 시내중심에서 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그레브 공항. 여기서부터는 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버스를 타고 20분이면 시내로 진입할 수 있는데 첫차는 새벽 4시에 출발, 막차는 밤 9시에 떠나며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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