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괌/김효설 기자] 괌 전역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의 상흔이 씻은 듯 사라진 괌은 휴양지로써 제모습을 완벽하게 회복하고 있었다. 이에 괌정부관광청은 다가오는 가을 허니문과 겨울 가족 여행객을 위해 괌의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소개했다.걱정 반 의구심 반으로 떠난 괌 팸투어는 대한항공 탑승수속을 하면서 여지없이 깨져 버렸다. 아니 여름휴가도 지나고 추석연휴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만석이라니… 태풍이 지나간 지 몇 달이 됐다고? 벌써 잊혀진 것인가? 그러나 현재 괌으로 취항하는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4개 항공사 모두 주 7회 이상 운항하는 것으로도 괌이 이미 회복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4시간 15분 만에 내디딘 괌의 앤토니오B.원팻국제공항은 입국수속을 하는 한국인과 함께 일본인 여행자들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신속하게 진행돼 혼잡함을 느낄 수 없었다. 지난 5월 22일 태풍 마와르가 괌 전역을 강타해 수많은 피해를 준 가운데 일주일 동안 폐쇄된 적이 있었던 공항시설은 완전히 복구되었으나, 새롭게 페인트칠을 한 듯한 벽의 곳곳에서 태풍의 흔적을 볼 수가 있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습기를 머금은 후끈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차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에 만난 괌의 풍경은 태풍이 지나간 지 불과 넉 달이 채 안 된 9월 중순임에도 휴양지로써 제모습을 완벽하게 회복하고 있었다. 괌 최고의 해변인 투먼 베이의 중심부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괌에 도착했다. 해변과 함께 역사를 품고 있는 수도 아가냐의 번화가와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쇼핑센터, 공항 등 주요 장소와 인접해 있는 4성급 호텔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서둘러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위해서 괌 플라자 리조트의 레스토랑 ‘루츠’로 갔다. 이곳에서 첫날 만찬을 겸함 미디어 브리핑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제럴드 S.A. 페레스(Gerald S.A. Perez) 괌정부관광청 부청장은 "현재 괌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를 거의 완료했다. 괌 전체의 인프라를 보면 70%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괌의 모든 관광지와 호텔 등 모든 시설을 태풍 이전과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페레스 부청장은 "현재 태풍 이전과 비교해 항공 좌석 수가 60% 정도밖에 회복되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항공편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현지는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페레스 부청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제공된 루츠 그릴 하우스 디너 코스. 양갈비, 안심과 랍스터, 립아이 스테이크 코스 중 립아이 스테이크 코스를 선택했다. 와인과 함께 에피타이저, 수프에 이어 나온 스테이크는 양이 엄청났다. 미디엄 웰던을 주문했으나, 웰던 같아 육즙과 질긴 듯한 육질이 다소 아쉬웠지만 디저트까지 남김없이 먹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후끈한 열기와 함께 괌의 밤 풍경이 펼쳐진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었지만, 예전보다 절제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190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인의 괌 여행이 1997년 대한항공 추락 사건을 지나, 2000년대에 봇물 터지듯 많아지면서 한국 여행자 일색이던 괌이 지난 5월 태풍 마와르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화려함과 편안함으로 휴양지로서의 제자리를 되찾고 있었다. 또 다른 변화는 괌의 어느 곳에서나 일본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ABC 스토어에 들러 내일부터 시작될 투어에 대비해 선블럭, 모자 등을 구입했다. 괌의 대표적인 쇼핑센터는 럭셔리 명품 쇼핑 숍인 T갤러리아DFS, 투몬샌즈플라자를 비롯해 중저가의 미국 브랜드 나이키, 타미힐피거 등으로 가득한 괌프리미어 아울렛, 마이크로네시아몰, K마트와 함께 엄청난 규모의 창고형 매인 로스가 있다. 로스의 쇼핑 팁은 가방, 신발 등을 먼저 고른 후, 가장 종류가 많고 사이즈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옷을 나중에 사는 것이다. 의류는 크기별로 구분되어 있지만, 종류에 따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입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