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괌/김효설 기자] 진정한 괌을 느끼려면 현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남부 투어를 추천한다. 평화로울 정도로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우마탁 마을, 메리조 부두, 이나라한 자연 풀장을 만난다. 산호 가루로 만든 도로 위 아스팔트가 태풍에 벗겨져 군데군데 하얗게 보이지만, 여행자를 위한 모든 것을 새롭게 단장하고 한국인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괌 도착 3일 차. 이른 아침부터 남부 투어에 나섰다. 남부 투어는 렌터카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주요 해변과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가볼 만한 곳으로 에메랄드 벨리, 솔레다드 요새, 메리조 부두, 이나라한 자연 풀장을 추천한다.
남부 투어의 시작은 괌의 촬영 명소인 에메랄드 밸리. 한국인 여행자들이 우연히 발견해 SNS에 올리면서 최근 괌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 스폿이다.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내려온 용수가 콘크리트 수로를 지나면서 신기할 정도로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다. 자연 수족관이라 불릴 정도로 맑은 물속에서 트럼펫 피쉬와 에인젤 피쉬 등을 볼 수 있다. 수로를 따라 바다를 향해서 걸어가면 필리핀해를 만날 수 있다. 수로가 좁고 축축해 미끄러지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에메랄드빛 수로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에메랄드 밸리가 있는 피티비치를 떠나 도착한 곳은 필리핀해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솔레다드 요새. 요새로 우측으로는 우마탁 만과 우마탁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19세기 초 스페인 범선이나 영국의 함대를 감시하는 용도로 세워진 것으로 추측한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당시는 일본군의 요새로 사용되기도 했다. 바다를 향해 포구를 겨누고 있는 3문의 대포와 초소가 아직도 남아 있다. 우마탁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놓인 벤치와 함께 반대편의 소나무는 솔레다드 요새 최고의 포토 스팟으로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에메랄드 밸리에서 차로 20여 분 달려가면 괌의 가장 남쬭에 있는 마을 메리조에 도착한다. 차모로어로 “작은 물고기”라 불리는 메리조는 괌에서 손꼽히는 경치 좋은 장소로 메리조 부두 공원, 메리조 종탑을 둘러싼 산책로와 공원이 있다. 부두에서는 코코스 아일랜드가 보인다. 예전에는 섬 안에 숙박시설도 있었으나, 숙박시설을 운영하지 않으면서 지금은 해변에서 해양스포츠만 할 수 있다. 메리조 부두에서 코코스 아일랜드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포토존으로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SNS를 장식하고 있다.
현지인의 여행지로 인기 있는 이나라한 자연 풀장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용암이 바닷물을 가둬 자연 풀장이 된 곳이다. 파도가 없고 물결이 잔잔해 다이빙이나 수영, 스탠드업 패들보드 등을 즐기기에 좋다. 풀장의 왼편에 다이빙대가 있으며, 오른편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남부 투어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제프스 파이러츠 코브의 육즙이 살아 있는 햄버거를 빼놓을 수 없다. 프렌치 프라이드와 함께 나온 제프 버거의 패티를 보면 두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걸 어떻게 다 먹지? 하다 보면 햄버거는 온데간데없다. 제프스 파이러츠 코브는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면 해적 컨셉트의 기념품을 파는 매장과 주류를 파는 바가 있다. 그 너머로 탁 트인 바다전망을 볼 수 있어서 남부지역의 뷰 맛집으로 불린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카레라 쇼를 보기 위해서 샌드캐슬로 향했다. ‘항해’ 또는 ‘여정’이라는 뜻의 카레라 쇼는 태양의 서커스, 마돈나, U2, 롤링스톤즈 등의 공연에서 활약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디자이너와 기획자 40여 명이 힘을 합쳐서 제작했다. 또한, 500석 규모의 극장에 몰입형 서라운드 시스템과 아이맥스 급 영상, 세계 최대 고속 전동스크린을 이용해 창조해 낸 멀티미디어 아일랜드 쇼다. 여기에 세계 각국에서 캐스팅한 공연단이 공중곡예, 라이브 뮤직, 댄스, 불 쇼에 이어 괌 전통의 차모로 문화까지 더해 특수효과와 함께 선보인다. 카레라 쇼는 괌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매주 월, 화, 목, 금, 토요일 오후 6시에 오픈해 공연은 8시에 시작한다. 공연 시간은 7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