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트램이라 불리는 노면전차. 서울 시내에서는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일본 18개 도시에는 여전히 운행 중이다.

생김새에 있어 기차와 비슷하지만 트램은 단독 차량인 경우가 많고 노면 위를 붙어 달린다. 무엇보다 노면전차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탈것으로 분류된다.

도시의 낭만과 여유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트램. 일본 북해도 여행을 통해 경험해보자. 홋카이도에서는 삿포로와 하코다테 두 도시에서만 노면전차를 운행한다.

대중교통수단이 곧 관광상품, 삿포로

초록색 삿포로 시덴은 삿포로의 대중교통수단으로 도로 한복판에 승차장이 위치한다. 내선순환(반시계방향)과 외선순환(시계방향)으로 승강장이 나누어져 있으므로 잘 보고 타야 한다.

삿포로 시덴(시영전철)의 요금은 1회 당 어른 200엔, 어린이 100엔이며 후불제이다. 거스름돈이 자동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돈통 옆에 설치된 동전교환기에서 잔돈으로 미리 바꾸어 두어야 한다.

IC 교통카드는 SAPICA, Kitaca, Suica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이라면 시영전철 전용 1일 승차권 ‘도산코 패스’가 효율적이하다. 1장 360엔으로 어른 1명과 어린이(초등학생) 1명이 하루 동안 무제한 승차 가능하다.

‘도산코 패스’는 차내에서 승무원이 판매한다. 정차 중이나 하차할 때 “도산코 패스 구다사이(도산코 패스 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두 번째 승차부터는 하차할 때 도산코 패스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기만 한다.

삿포로 트램 3대 경관은 첫째, 내선순환인 니시 4초메에서 니시 15초메이 이르는 구간으로 매년 스키점프 월드컵이 개최되는 오쿠라야마 점프 경기장을 감상할 수 있다.

외선순환의 경우 히가시톤덴도리에서 주오토쇼칸마에 이르는 구간으로 진행 방향을 따라 모이와야마의 산기슭 풍경이 펼쳐진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는데다 경치를 감상한 후에는 ‘로프웨이 이리구치’ 정류장에서 하차, 모이와야마 산 정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세 번째 경관은 니시 4초메에서 스스키노에 이르는 구간이다. 11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을 트램 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

하코다테의 속살을 만나다

빨간색 하코다테 트램 역시 주요 교통수단이자 대표 관광상품이다. 배차시간은 약 10분으로 하코다테역, 모토마치, 베이 에어리어, 고료카쿠, 유노카와 등 주요 명소로 이동할 수 있으며 승차 요금은 210에서 250엔이다.

입구는 차량 뒤쪽인데 탑승할 때 승차권이 제공된다. 내릴 때는 운전사가 있는 앞쪽으로 내리는데 요금표를 보고 승차권에 인쇄된 번호 부분의 금액을 확인한 후 잔돈으로 준비한다. 내릴 때 운전석 옆 기계에 승차권을 넣으면 금액이 뜬다. 요금은 현금 혹은 프리페이드 카드로만 낼 수 있다.

하루 종일 즐길 생각이라면 하코다테산 등산 버스, 고료카쿠 · 트라피스틴 셔틀버스, 모토마치 · 베이 에어리어 주유호도 사용할 수 있는 하코다테 버스 1일 승차권 칸패스(Kanpass)를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800엔이다. 그밖에 버스·노면 전차 공통으로 사용 가능한 1일 승차권(1000 엔), 2일 승차권(1700엔)도 판매한다.

1일 승차권은 일부 호텔의 프론트와 하코다테 역의 안내센터에서 판매하며, 신호 대기 중에 운전기사에게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1일 승차권에는 영어 노선도가 첨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