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포르투갈 리스본=윤서연 기자] 리스본 서쪽 끝에 위치한 벨렘 지구는 포르투갈 전성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관광지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렘탑, 발견 기념탑 등 테주강변을 따라 역사적인 흔적이 줄지어 있다.
벨렘지구는 리스본 시내에서 트램 혹은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피게이라 광장에서 15번 트램을 타면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내려 관광을 시작하면 좋다.
리스본 트램 가격은 편도 2.9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메트로, 트램,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비바 카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비바 카드는 24시간권이 6.5유로고, 지하철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리스본의 관광패스인 ‘리스보아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면 교통수단은 물론 벨렘지구 주요 관광지에 무료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지에 입장할 계획이라면 리스보아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격은 24시간 18.5유로이며 공항, 시내 관광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벨렘지구의 시작,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16세기에 마누엘 1세의 의뢰를 받고 짓기 시작해 1552년에 완공됐다. 포르투갈 전성시대에 벨렘 지역은 리스본의 주요 항구도시였기 때문에 더욱 번성했던 곳이다.
수도원은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누엘 양식으로 화려하면서도 정교하게 지어졌다. 벨렘지구의 벨렘탑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일반 12유로, 학생은 6유로다. 리스보아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리스본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다면, 바로 에그타르트다. 에그타르트가 유명한 지역은 홍콩, 마카오 등이 있지만 사실 원조는 포르투갈이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바로 옆에 위치한 ‘파스텔 드 벨렘’은 전 세계에서 에그타르트를 가장 먼저 선보인 원조다.
이곳은 1837년부터 시작해 현재 5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전통 있는 곳으로, 가게 앞에는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에그타르트는 수도원에서 수녀복에 풀을 먹일 때 달걀 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를 이용해 만들기 시작했다.
겹겹이 쌓인 페스츄리 안에 달콤한 계란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차있어 달콤한 행복을 준다. 가게 밖에는 포장 줄이 길에 늘어서 있지만 가게 안에는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안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벨렘탑은 16세기 포르투갈의 전성시대에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 일주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이곳에서 인도, 마카오 등 각지로 항해를 떠나는 선박들을 감시했고 한때는 정치 범죄자를 수용하는 감옥으로도 활용됐다. 탑은 수도원과 마찬가지로 마누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순백의 화려함 속에서 대항해시대의 위엄을 느껴볼 수 있다.
벨렘탑에 올라서면 넓게 펼쳐진 테주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주변에 넓게 조성된 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휴식을 취해도 좋다.
벨렘탑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입장료는 6유로이며, 리스보아 카드가 있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