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올해도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귀성행렬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따로 여행갈 시간이 없다면 귀성을 이용해 내 고향 명소를 둘러보고 오면 어떨까.

다 가봤다고, 더 이상 갈 데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지자체들의 관광상품 개발 열기로 우리나라 각 지역에도 어느 해외여행지 못지않은 훌륭한 명소들이 많이 생겨났다.

강릉, 양양 지역의 경우 널리 알려진 경포대, 낙산사 말고도 갈 곳이 무궁무진하다. 자동차 타고 가는 강릉, 양양 여행!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지난 6월30일, 동홍천-양양 구간이 추가 개통되면서 서울 양양 고속도로 전 구간을 무려 90분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휴에는 자동차로 떠나는 카트립을 즐겨보자!

강릉 금진 해변에서 정동진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로 ‘헌화로’라 한다. 헌화로는 도로 개설 시 바다를 메워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인접한 차도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헌화로라는 명칭은 삼국유사에서 기인한다.

신라시대 한 노인이 강릉 태수의 부인인 수로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치며 헌화가를 지어 불렀다는 설화로 인해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헌화로는 2008년 보수공사를 통해 1.2m 높이의 울타리가 70cm로 낮아졌다. 동해바다의 웅장한 절경을 고스란히 감상하며 마음껏 해안도로를 달려보자.

헌화로를 따라가다 보면 길 한쪽으로 움푹하게 패인 계곡이 나타나고 그 입구에 길쭉한 바위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성을 상징하는 남근석과 여성을 상징하는 계곡이 만나는 이곳은 예로부터 애정의 기운이 충만하다고 알려진 ‘합궁골’이다. 특히 아침에는 그 기가 더욱 거세지는데 이곳을 찾는 이는 자식이 생기고, 부부금실이 좋아진다는 전설이 있다.

강릉을 말할 때는 전통적인 관광지인 경포대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인근에는 경포가시연습지, 선교장, 시루봉, 경포대, 경포해변,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오죽헌, 선교장, 강문해변, 송정해변, 강릉항, 솔바람다리, 남항진해변이 있어 한 코스로 둘러보기 좋다.

헌화로의 마지막 지점인 정동진 지역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코스다. 이곳에는 시간박물관, 모래시계공원, 주문진 방사제, 하슬라월드, 강릉통일공원, 강릉바다부채길, 임해자연휴양림, 망상해수욕장, 안목해변 커피거리 등 유명짜한 강릉 명소가 다수 자리 잡고 있다.

한편 금진해변 초입에는 빈티지한 카페들이 많아 긴 운전 길 쉬어가기 좋은데 ‘빨차카페’는 이곳의 터줏대감으로 드라마 시그널 앤딩에 등장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커피 한잔과 함께하는 토스트, 수제버거.

금진항 인근 또 하나의 명물은 ‘항구마차’라는 포장마차다. 이곳의 메인 메뉴는 구수한 국물맛 ‘대게 칼국수’와 얼큰한 ‘가자미회무침’. 휴가 때 한번 맛을 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강릉은 국내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최초로 커피 축제를 개최한 곳으로 사천진 해변에 위치한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을 방문하면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씨가 내려주는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대게 맛을 보고 싶다면 선주직판으로 운영하는 ‘대영유통’ ‘대게나라’ ‘주문진홍게 무한리필’을 방문해보자. 대게는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타우린, 키틴, 키토산 등의 미량 미네랄이 풍부하다.

강릉 시민이 추천해주는 맛집으로 강릉 시내에 자리 잡은 ‘강릉 소나무집 초당순두부’ ‘김우정초당짬뽕순두부’가 있다. 오랜 전통의 초당순두부가 별미이며 독특한 풍미의 짬뽕순두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밤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난다면 강릉 시내 수제 맥주 전문점 ‘버드나무 브루어리’에 들러보자. 자체 보유 양조시설을 통해 직접 제조한 수제맥주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