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뚫린 덕수궁 돌담길, 명소로 자리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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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뚫린 덕수궁 돌담길, 명소로 자리 잡나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7.09.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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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국대사관 협의 끝에 보행길 개방 이끌어 내
영국대사관에 막힌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이 지난달 30일 개방됐다. 사진/ 서울시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도심 속 단풍명소인 덕수궁 돌담길이 가을 나들이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영국대사관에 막힌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이 지난달 30일 개방됐다. 이번에 개방한 구간은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돼 있던 곳으로, 서울시가 협의를 진행한 끝에 보행길로 개방됐다.

이번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은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하던 길이다. 사진/ 서울시

과거 덕수궁에서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공사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이기도 하다.

한 때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지만 2년에 걸친 서울시의 노력과 끈기가 결실을 맺으며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특히 시는 정식 개방에 앞서 영국대사관,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보행길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관리가 필요한 보행로를 정비하고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의 담장도 보수했다. 또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가로등도 새롭게 설치해 올 가을엔 가족·연인과 함께 60년 만에 돌아온 ‘덕수궁 돌담길’을 마음껏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개방하는 돌담길은 담장이 낮고 곡선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담장 기와지붕은 보는 사람의 시선 아래 펼쳐져 있어 도심 속에서 고궁의 정온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서울시

또 덕수궁 담장과 마주보고 있는 붉은 적조담장과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영국식 붉은 벽돌건물은 전통과 이국적인 매력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연출되고, 야간에는 덕수궁 담장이 은은하게 밝혀져 고궁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가로등도 새롭게 설치해 올 가을엔 가족·연인과 함께 60년 만에 돌아온 ‘덕수궁 돌담길’을 마음껏 걸을 수 있게 됐다. 사진/ 서울시

한편, 이번에 개방하는 구간은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시 소유 100m 구간이다. 시는 영국이 매입한 나머지 70m 구간(영국대사관 정문~대사관직원 숙소 앞)에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지속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노력 끝에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덕수궁 돌담길이 서울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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