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홍콩=임요희 기자] 여름휴가는 지났지만 주말을 맞아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홍콩을 1순위에 올려보자.

홍콩은 우리나라에서 3시간 30분이면 날아갈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로 도시투어를 선호하는 젊은 여성층부터 커플들의 쇼핑, 맛기행 명소로 제격이다.

시간이 있다면 첵랍콕 공항이 있는 란타우섬, 최근 번창일로에 있는 구룡반도, 주윤발의 고향 라마섬까지 두루 둘러보면 좋겠지만 짧은 기간 홍콩을 즐기려면 홍콩 섬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다.

홍콩관광의 피크 타임, 빅토리아피크!

그 중 빅토리아피크는 홍콩 섬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명소로 한눈에 빅토리아하버부터 홍콩 섬 센트럴의 고층빌딩 지대까지 두루 살펴보기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빅토리아피크 일대는 영국 식민지시대부터 부유층의 거주지로 개발된 곳으로 오래된 골목을 따라 기품 있게 낡아가는 세련된 건축물이 큰 볼거리를 이룬다. 현재도 물론 세계가 인정받는 화려한 도시 풍광으로 인해 많은 부자들이 좋은 집을 짓고 사는 곳이기도 하다.

빅토리아피크에 오를 경우, 피크트램 정류장까지는 이층버스를, 이후 전망대까지는 피크트램을 이용하게 된다. 2층버스의 경우 그 자체로 주요한 시티투어 코스이므로 적극 이용할 만하다.

120년간 승객 실어 나른 피크트램

한편 홍콩 섬의 명물 피크트램은 클라크 케이블이 출연한 영화 홍콩의 밤(Soldier of Fortune, 1955)의 도입부와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급경사를 오르는 재미가 있다.

피크트램이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것은 1888년. 홍콩이 영국령이었을 적부터 중국에 반환된 지금까지 12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결같이 승객을 실어 나르며 홍콩의 변천사를 목도해 온 홍콩 역사의 산증인이다.

피크트램 하부 탑승장에는 이러한 변화의 세월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피크트램 갤러리가 있어 가는 길에 방문하면 좋다. 또한 피크트램 승차권은 버리지 말고 간직해야 전망대까지 이용할 수 있다.

빅토리아피크 전망 포인트는 어디

피크타워는 모루 모양의 유니크한 건물로 레스토랑, 쇼핑센터, 마담투소 박물관, 전망대 등의 시설물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 건물 내 전망대 ‘스카이 테라스 148’은 피크트램에서 내려 바로 만나게 되는 곳으로 낮에는 센트럴 일대의 고층빌딩숲과 빅토리아하버, 저 멀리 신계의 자연풍광까지 내다볼 수 있으며 저녁에는 주황색 불 밝힌 도시의 신비로운 풍광에 반하게 된다.

뭐니뭐니해도 빅토리아피크의 하이라이트는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홍콩 야경. 아시아 최고의 슈퍼 야경을 새의 관점에서 조망하려면 되도록 해질 무렵 방문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스카이 테라스 148’ 외에 홍콩 야경 명소로 유서 깊은 루가드로드 룩아웃, 라이온스 뷰포인트 파빌리온, 피크 갤러리아의 전망 테라스 등이 있다. 3.5km 길이의 피크서클워크는 산바람을 쐬며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스카이 테라스 148’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공항에서 옥스퍼드 카드 잊지 말기

한편 2층버스를 타는 곳은 센트럴 페리 선착장과 익스체인지 스퀘어로 15번 탑승 시 산꼭대기까지, 15C번은 피크트램 정류장까지 운행한다.

이층버스는 올드타운센트럴을 통과하며 30분가량 운행하는데 오른쪽에 앉아야 도시 풍경을 감상하기 유리하다. 배차는 10분 간격으로 한다.

현찰을 낼 경우 거스름돈을 거슬러주지 않기 때문에 옥스퍼드 카드 구입을 적극 권장한다. 옥스퍼드 카드 최초 구입은 홍콩공항에서, 충전은 홍콩 시내 편의점에서 수시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