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텐트 주변에 숫사자 울음소리...잠 못 이루는 마사이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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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 텐트 주변에 숫사자 울음소리...잠 못 이루는 마사이마라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8.2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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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자유롭게 사람은 철조망 안에 ‘야생의 법칙’
빅파이브 등 야생 동물을 찾아 사파리 여행을 즐기는 마사이마라는 흥미진진한 여행지이다. 사진/ 사로바 마라 캠프 호텔

[트래블바이크뉴스=케냐 마사이마라/ 최승언기자] 야생의 대륙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는 일반적인 상식이 뒤집어 지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크게 다가오는 충격 중 하나는 호텔 주변을 둘러친 철조망이다. 맹수들로부터 투숙객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호텔에서는 철조망을 설치한다.

그 철조망에는 전기를 흘려보내 동물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한다. 케냐 마사이마라 게임리저브에서 숙박했던 사로바 마라캠프 호텔도 그런 식이었다. 호텔 부지 전체를 철조망으로 둘러 동물들의 영역과 사람의 공간을 구분하고 있었다. 

빅파이브 동물들이 모두 존재하는 동물의 왕국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사진/ 사로바 마라 캠프 호텔

사로바 마라캠프 호텔은 슬레이트 지붕과 나무 기둥만 있는 가림막을 세운 후에 그 아래에 텐트를 설치한 객실들을 보유하고 있다. 창문도 유리창이 아니고 방충망과 텐트에 달린 가리개 천이 창문 역할을 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아프리카 야생으로 여행하는 느낌을 더해준다.

텐트호텔은 가림막의 지붕이 비와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원하다. 에어컨도 있고 지붕에는 커다란 실링팬도 완비했다. 내부시설과 비품들은 럭셔리하면서도  우아하다.

마사이마라의 사로바 마라캠프 호텔. 호텔 부지 전체를 철조망으로 둘러 동물들의 영역과 구분했다. 사진/ 사로바 마라 캠프 호텔

기자가 묶었던 텐트는 바닥이나 욕실은 타일로 마감되어 있었고 입구도 텐트 천으로 된 문이 아니고 객실 도어를 설치한 터라 특급호텔로서 나무랄데가 없었다.

그래도 밤에 숫사자의 울음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듯 들릴 때면 ‘저 사나운 짐승이 텐트를 찢고 들어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을 설쳤다.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마사이마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열기구 투어를 통해서 야생의 법칙이 적용되는 아프리카 여행을 실감할 수 있다. 사진/ 사로바 마라 캠프 호텔

하긴 마사이마라는 야생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 아닌가? 빅파이브 동물들이 모두 존재하는 동물의 왕국에서 인간은 만물이 영장이라는 계급장을 떼고 나면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간 여행자는 야간에는 호텔에 갇히는 것이 안전하다.

동물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오히려 철조망 안에 갇힌 형국이 되는 것이다. 드넓은 초원을 발 한발자국 내딛기도 여의치 않다. 사파리 가이드도 사파리 차량에서 여행자를 내려주는 일이 없다.

텐트호텔은 가림막의 지붕이 비와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원하다. 에어컨도 있고 지붕에는 커다란 실링팬도 완비했다. 사진/ 사로바 마라 캠프 호텔

동물들의 영역에서 사람들이 사파리 차량밖으로 발길을 내딛는 경우를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원에서 임시 테이블을 설치하고 피크닉을 떠나 식사하는 경우는 예외다. 이때는 가이드가 총기를 들고 보초를 선다.

그만큼 마사이마라는 인간보다는 동물을 위해 존재하는 땅이다. 마사이마라는 버팔로 사자 표범 코뿔소 코끼리 등 빅파이브라고 부르는 동물들이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원에서 임시 테이블을 설치하고 피크닉을 떠나 식사하는 경우, 가이드가 총기를 들고 보초를 선다. 사진/ 사로바 마라 캠프 호텔

빅파이브라는 사냥에 실패한 경우 사냥꾼을 역습할 수도 있어 생명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동물들을 뜻한다. 그런 동물을 찾아 사파리 여행을 즐기는 마사이마라는 흥미진진한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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