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트램이 상징인 자그레브, 이보다 여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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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트램이 상징인 자그레브, 이보다 여유로울 수 없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10.25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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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중앙역에서 옐라치치 광장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중심을 걷다
자그레브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자동차 대신 파란색 트램을 대중교통수단으로 장려하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자그레브/임요희 기자] 크로아티아는 명실상부 발칸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우리에게는 TV 예능 ‘꽃보다 누나’를 통해 비로소 그 속살을 드러내보였지만 크로아티아는 오래전부터 유럽 내에서 인기 관광지로 통했다.

크로아티나 많은 도시 중에서 대중적으로는 플리트비체 호수나 미드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 두블로브니크가 많이 알려졌지만 수도 자그레브(Zagreb)를 빼놓고 크로아티아를 말하기는 어렵다.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북부에 위치한 탓에 오랫동안 센트럴 유럽과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유럽과 연결되어 있는 자그레브 중앙역. 사진/ 임요희 기자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북부에 위치한 탓에 오랫동안 센트럴 유럽과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대륙횡단 열차인 오리엔탈 특급이 자그레브를 통과해 이스탄불, 빈, 런던까지 이어지며 자그레브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유럽으로 떠나는 직항버스 편도 어렵지 않게 잡아탈 수 있다.

자그레브는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구시가지에서는 중세도시의 그윽한 향기를, 신시가지에서는 막 꽃 피기 시작한 활기찬 자본의 냄새가 맡아진다. 도시는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다. 유모차 모는 젊은 여인의 미소, 노인의 단정한 눈빛, 젊은이들의 밝은 얼굴을 골목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중앙역 광장에 있는 서 있는 토미슬라브 왕의 동상. 그는 크로아티아의 국부와 같은 존재다. 사진/ 임요희 기자

자그레브의 본받을 만한 점은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자동차의 수를 줄이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대신 전기로 가는 트램을 대중교통수단으로 장려, 어느덧 파란색 트램은 자그레브의 상징처럼 되었다.

자그레브 시내에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두 인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중앙역 광장에 있는 동상은 토미슬라브 왕으로 크로아티아의 국부와 같은 존재다. 그리고 번화가인 옐라치치 광장에 오스만튀르크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옐라치치 장군의 동상이 있다.

우리나라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에 비견되는 영웅들로 두 동상을 중심으로 자그레브 관광의 맥을 잡아나가면 된다.

옐라치치 광장에는 오스만튀르크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옐라치치 장군의 동상이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옐라치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두 개의 첨탑은 자그레브 대성당(Zagreb’s Cathedrale)으로 성 스테판 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도시 어느 위치에서든 관찰되는 이 첨탑은 무려 105m의 높이를 지니고 있다. 탑신을 제외한 남산타워 철탑의 높이와 같다. 대성당 앞 분수대에는 성모마리아를 떠받친 플래그 칼럼이 서 있어 과거 이곳이 페스트 창궐 지역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옐라치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두 개의 첨탑은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도시 어느 위치에서든 볼 수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루세벨토브 광장에 자리 잡은 미마라 박물관(Mimara Museum)은 안테 토피치 미마르(1898~1987)가 일생에 걸쳐 모은 수집품을 바탕으로 1987년 개관한 곳이다. 이곳에는 총 3750점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도저히 개인이 모았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황홀한 예술품의 세계가 펼쳐진다.

선사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가치를 인정받는 것들로 구성되었는데 고대이집트, 아메리카, 아시아의 유물은 물론이고 다빈치, 라파엘로, 루벤스, 렘브란트, 고흐, 고갱, 루벤스의 작품까지 전시되어 있다.

루세벨토브 광장에 자리 잡은 미마라 박물관은 안테 토피치 미마르가 일생에 걸쳐 모은 수집품을 바탕으로 1987년 개관한 곳이다. 사진 출처/ 미마라박물관
자그레브 곳곳에는 잠시 쉴 만한 공원이 많은데 그곳에는 항상 위인의 흉상이 서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그밖에 자그레브에는 스트로마이어, 즈린스키 같은 널따란 공원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여유로우면서 한가한 도시 풍경을 만들어낸다. 유적을 찾아다니는 일도 좋지만 책 한 권을 들고 아무 벤치에 앉아 햇볕을 쬐는 것도 자그레브를 느끼는 한 방법이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연합에는 가입했지만 화폐 사용에 있어 아직 유로존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 시 유의해야 한다. 현지에서 유로화를 ‘쿠나’로 환전할 경우 쓸데없이 수수료가 새어나가기 때문에 출국 전에 미리 쓸 만큼 바꿔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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