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사] 영화 ‘서울역’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서울시의 야심 찬 기획인 ‘서울역 도보투어’까지 동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시작된 서울역 도보투어는 서울역 근처의 숨겨진 명소를 걸어서 탐방하는 여행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서울역 도보투어는 총 6코스 나뉘며, 전문해설사가 서울의 건축물과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코스는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코스’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외국인 관광코스’는 구체적으로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남대문교회, 서울스퀘어, 서울성곽, 백범광장을 둘러보게 되며 최종적으로 숭례문을 거쳐 남대문시장으로 내려오게 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두루 포함되어 있으며 해설은 영어로 진행된다.

‘외국인 관광코스’의 첫 출발지인 서울역은 1925년 9월,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서 일본인 건축가 쓰카모토 야스시(塚本 靖)의 설계를 바탕으로 3년에 걸쳐 건설, 처음에는 ‘경성역’이었다.

해방 후 서울역으로 명칭이 변경된 경성역은 2003년 역사 남쪽에 현대적인 고속철도 역사가 완공되면서 미술관 ‘문화역서울 284’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재 서울역사는 사적 제284호로 등록되어 ‘승객’이 아닌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남대문 교회는 근대적 의료시설인 제중원 내에 설립된 ‘제중원교회’가 전신으로 1887년, 알렌(Allen,H.N.)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다. 현 교회 건물은 1955년 짓기 시작해 1969년 완공한 고딕 양식의 건물로 건축가 박동진의 작품이다. 남대문교회는 우리나라 1950년대 석조교회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되었다.

서울역사 바로 앞에 있는 서울스퀘어는 1968년 착공한 국내 최대의 오피스빌딩으로 한때는 ‘세계경영’ 대우의 상징이었다. 과거 서울역을 통해 상경한 사람들은 서울역사 앞에 버티고 선 대우빌딩의 위용에 압도당하기 일쑤였다.

한때는 한국경제의 성장을 대변하는 건축물로서 24시간 불이 밝혀져 있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현재는 싱가포르계 투자가인 알파인베스트먼트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2009년 서울스퀘어로 명칭을 바꾼 후에는 드라마 ‘미생’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으며,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시민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그 외 외국인 관광코스로 남산 능선을 따라가는 서울성곽, 민족의 영웅인 김구 선생을 기리는 백범광장, 국보 1호인 숭례문, 외국인의 핫 플레이스 남대문시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두 시간가량 소요되는 코스이므로 체력적으로 큰 무리 없이 서울의 명소를 둘러 볼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한편 서울역 도보투어의 다른 코스로 중림-충정코스(수), 청파-공덕코스(금), 어린이-가족코스(토), 서울역서부코스(토요일 저녁), 서울역동부코스(토요일 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