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가 예술하니 서울의 표정이 바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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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가 예술하니 서울의 표정이 바뀌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8.1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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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게릴라 프로젝트, 오는 22일까지 이벤트 진행
북촌 한옥의 역사적 의미와 삼청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건축가 최두호, 이재성이 삼청동 주민센터에 기농정을 설치했다. 사진 출처/ 서울문화재단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삼청동, 창신1동, 독산4동 3개 주민센터에서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다. 이번 행사는 서울문화재단의 ‘도시게릴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모를 거쳐 선정된 예술가들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공미술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삼청동은 갤러리를 비롯해 박물관, 공예점,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지역이지만 주민센터만큼은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실정이었다.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의 옷을 덧입음으로써 주변과 어울리는 지역 명소로서 민원 업무 외에 지역민의 거점 공간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었다.

삼청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기농정은 일제 도시계획에 정면으로 저항하며 북촌을 지키고자 한 기농 정세권 선생의 노력을 기리고, 우리나라 고유의 휴게 공간인 정자를 21세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사진 출처/ 서울문화재단

구체적으로 북촌 한옥의 역사적 의미와 삼청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건축가 최두호, 이재성이 삼청동 주민센터에 기농정(基農亭)을 설치했다. 기농정은 일제 도시계획에 정면으로 저항하며 북촌을 지키고자 한 기농 정세권 선생의 노력을 기리고, 우리나라 고유의 휴게 공간인 정자를 21세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창신1동 역시 낙산 성곽길, 동대문 등 다양한 유적으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주민센터 앞에 고물상이 위치해 있어 주민의 접근성이 낮은 편이었다. 이에 주민센터 담벼락을 따라 공공미술을 도입, 동대문을 형상화한 예술품 외 다양한 오브제를 전시함으로 좀 더 친근한 공간으로서 재탄생하게 되었다.

창신동 주민센터는 담벼락을 따라 공공미술을 도입, 동대문을 형상화한 예술품 외 다양한 오브제를 전시함으로 좀 더 친근한 공간으로서 재탄생하게 되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창신1동 주민센터에는 창신동 일대에서 채집한 사물들을 조합한 ‘건설적인 드로잉–창신동’,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등 창신동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콜라주 ‘창신피플’, 창신동에 작업실이 있었던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을 재구성한 ‘박수근 in 창신’ 등 유화수 작가의 3부작 작품이 설치됐다.

독산4동 주민센터는 사회적기업 ‘안테나’에, 지역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주요 사업의 개선 사항에 대한 조사를 의뢰, 지역주민과 워크숍을 열어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특히 9월 중에 ‘재활용 정거장’을 마련, 시민 공유 공간을 확대할 예정에 있다.

창신1동 주민센터에는 창신동 일대에서 채집한 사물들을 조합한 ‘건설적인 드로잉–창신동’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출처/ 창신1동 주민센터

한편 이화동은 낙산 성곽길과 벽화마을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임에도 딱딱한 주민센터의 외형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었다.

이에 입구 중정 공간을 활용, 이화동을 나타낼 수 있는 상징물로 친근하게 재구성할 예정에 있다. 올 11월이면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주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쉼터로 변신한다고 한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센터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며 “주민센터가 커뮤니티의 거점이자 지역 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의 창구로서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간밤 게릴라 작전을 통해 도심의 표정을 바꾸는 ‘도시게릴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사진은 간밤에 빨간색으로 변신한 이문동 앵두육교. 사진 출처/ 서울문화재단

한편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8월 22일(월)까지 ‘도시게릴라 프로젝트’ 페이스북을 통해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공공미술 빈칸 채우기’ 이벤트를 진행하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간밤 게릴라 작전을 통해 도심의 표정을 바꾸는 ‘도시게릴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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