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임요희 기자]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는 여름 평균 기온이 14℃로, 늦여름 찜통더위 속에서 허덕이는 요즘 간절하게 생각나는 곳이다.
늦은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면 서늘한 기후에 역사의 향기, 역동적인 공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골고루 만끽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고려해보자.
에든버러는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로, 공업도시 글래스고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투 톱으로 꼽힌다. ‘근대의 아테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유적을 많이 보유한 에든버러는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흔치 않은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은 에든버러 성, 기품 있는 석조 건축물이 일렬로 도열한 프린세스스트리트, 영국 여왕의 스코틀랜드 숙소인 홀리루드하우스 궁전, 시가지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칼턴 힐 등이 대표 명소다.
바위 위의 요새, 에든버러 성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은 스코틀랜드의 상징이라고 해도 될 만큼 유명한 곳으로 7세기 에드윈 왕이 바위 위에 세운 요새이다.
‘에든버러’라는 지명도 에드윈 왕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따왔다고 하니 이 요새가 얼마만큼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중요한 건축물인지 알 수 있다. 에든버러 성은 대략 두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넓이로, 빠뜨릴 수 없는 포토 스팟이 몇 군데 있다.
에든버러 성내는 물론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마거릿의 예배당(Saint Margaret's Church)은 1130년경 스코틀랜드의 데이비드 1세가 독실한 신자였던 어머니를 기리며 지었다고 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낡아 웅장한 에든버러 성내에서 역설적으로 눈에 잘 뜨인다.
이 투박하고도 단순한 건물 앞에서 인증샷 하나 남겨보면 어떨까. 친구들에게 ‘진짜 여행가’로 인정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밖에 에든버러 성에서 또 하나 중요한 장소가 있으니 스코틀랜드 왕들이 왕위 즉위식 때 무릎을 꿇는 운명의 돌(The Stone of Destiny)이다.
이 운명의 돌은 워낙 평범한 돌의자처럼 생겨 지나치기 쉬운 장소다. 하지만 이 물건에는 운명을 바꾸는 힘이 있어 잉글랜드에서 빼앗아간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되찾아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평평한 상판 양쪽으로 둥근 고리가 달린 평범한 돌을 만난다면 반드시 궁둥이를 붙여보고 올 일이다. 박복하다 여겼던 운명이 고귀하게 바뀔지도 모르니까.
그밖에 에든버러 성내에는 깔끔하게 꾸며진 전쟁포로수용소, 전투에 사용하기엔 지나치게 무거운 대포 몬스 메그(Mons Meg), 운명의 돌 관련 기념품 숍 등이 위치하고 있다.
영국 여왕의 공식 숙소인 홀리루드하우스 궁전
에든버러 성에서 홀리루드하우스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에 이르는 1.6km 남짓의 길을 통칭 로열마일이라고 한다. 로열마일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으며 카페, 레스토랑, 박물관 등 에든버러 내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어 구시가지 내 번화가로 꼽힌다.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은 영국 여왕이 방문할 때 사용하는 공식 숙소이면서 국가 의식이 열리는 장소다. 그러나 여왕이 머물지 않을 때는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때문에 과거 귀족들의 생활 공간을 살필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여왕의 거실’은 비운의 메리 여왕이 머물던 곳으로 스코틀랜드 왕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궁전 뒤뜰에는 ‘아서 왕의 의자’ ‘솔즈베리 크래그’라 이름 붙인 바위들이 늘어서 있으며 잘 가꾸어진 호수 변 공원과 산책로, 정원 등이 볼거리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행사, 프린지 페스티벌
8월내에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2016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관람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행사인 프린지 페스티벌은 현지시각으로 8월 5일(금)부터 29일(월)까지 이어지며 코미디, 연극에 중심으로 거리 공연, 미술 전시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쿠폰을 구매하면 다양한 실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지만 거리에서 펼쳐지는 무료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황홀할 지경이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분장한 예술 팀 중에 우리나라 대표 퍼포먼스 팀인 옹알스도 있다고 하니 한번 잘 살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