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급휴가 사용일 수, 3년 간 6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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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급휴가 사용일 수, 3년 간 6일 늘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8.11.2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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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급휴가 15일 중 14일 소진
올해 들어 평균 15일의 유급휴가를 받아 14일을 사용해, 한국의 휴가 사용 환경이 지난 3년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한국의 휴가 사용 환경은 지난 3년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가 발표한 ‘익스피디아 유급휴가 사용 현황 조사(Expedia Global Vacation Deprivation Report 2018)’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3년간 휴가 사용 환경이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평균 15일의 유급휴가를 받았고 그 중 14일을 사용했다.

세계 평균에 해당하는 15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16년 8일, 2017년 10일을 사용한 데 비해 크게 늘었다.

휴가 사용률도 증가했다. 한국인 10명 중 6명(61%)은 주어진 휴가를 모두 사용했다. 3년간 22%가 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세계 평균은 64%로 2016년 대비 1% 줄었다.

세계인의 휴가 사용 현황은 호주(14일), 홍콩(14일)이 한국과 동일했고 일본(10일), 태국(10일)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독일, 스페인은 응답자 대부분이 총 30일의 연차를 연중 전부 소진한다고 답했다. 유럽 국가들은 약 29일의 유급휴가를 받고, 평균 27일 이상 사용했다.

휴가 사용 늘었지만… 한국인은 여전히 쉼이 부족해

휴가 사용 환경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되었지만 한국의 직장인들은 아직 더 많이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72%)은 휴가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해보다 10%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편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사회전반에 다양한 인식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성 세대와 가치관이 다른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휴가 부족에 대한 인식도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2035 응답자 중 89%가 휴가 부족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고 36세부터 50세까지는 68%, 50대부터는 5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전 세계 직장인 한 목소리 “10일은 더 쉬고파”

휴가 부족에 대한 불만은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였다. 지난 3년간 19%나 늘었다. 인도(75%)가 불만족도 1위를 기록했고 이후 한국(72%), 홍콩(69%), 말레이시아(67%), 프랑스(64%) 순이다.

전 세계인 모두가 현재 주어진 휴가보다 10일은 더 쉬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도 동일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가 중 하나인 홍콩의 직장인들은 18일이 더 필요하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휴가 못 간 이유? 업무 대신할 사람 없어서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한국인은 업무가 많고 대체 인력이 없어서(32%)라고 했다. 나중에 급하게 쓸 때를 대비해서(23%), 휴가 대신 급여로 받을 예정(21%)이라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업무에 바쁜 한국인 32%는 휴가 중에도 매일 메일을 확인해야 했다. 세계 평균(27%)보다 많았다. 대만(47%), 홍콩(35%), 인도(34%) 등 아시아 일부 국가는 더 바빴다.

휴가를 허락 받는 것조차 어려운 이들도 있었다. 직원의 휴가를 독려하는 고용주는 절반 수준으로 한국(50%)이 세계 평균(63%)보다 낮았다. 이 외 취직이나 이직으로 새로운 곳에서 근무할 경우 눈치가 보여 휴가 쓰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인 67%는 입사 3개월 이후부터 휴가를 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내 휴가를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

업무에서 온전히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들은 36%에 그쳤다. 전 세계 직장인 모두 휴가 중 회사로부터 업무 연락이 오는 것을 걱정했다. 가장 많이 연락하는 사람은 직장동료(20%), 상사(19%), 후배(18%), 클라이언트(16%) 순이었으며 한국인은 상사(27%)보다 후배(28%)의 연락이 더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휴가 사용에 대해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인(55%)은 세계 평균(35%)보다 많았지만 전년(61%)과 비교해서는 크게 줄었다. 휴가를 자신의 온전한 권리로 여기는 이들은 39%에서 45%로 늘었다. 한편 일본인(58%)은 업무를 두고 떠나는 데 가장 많은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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