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식투어, 홍콩에서 찾은 보석 같은 맛집 (5)다이파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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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식투어, 홍콩에서 찾은 보석 같은 맛집 (5)다이파이동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5.08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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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국수 잘하는 ‘싱흥유엔’부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명물 ‘싱키’까지
홍콩의 다이파이동은 합법적인 노천 포차로, 낮에는 통로로 쓰이던 공간을 저녁이 되면 테이블을 깔아 손님을 받는 문화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홍콩의 다이파이동은 합법적인 노천 포차로, 낮에는 통로로 쓰던 공간을 저녁이 되면 테이블을 설치, 손님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다이파이동은 원래 2차 대전 후 특정 허가증을 받은 ‘큰 간판을 단 노점’을 뜻했다. 요즘에는 허가증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야외 음식점을 부르는 말이 되어버렸는데 별 아래서의 식사라는 낭만적인 콘셉트에, 홍콩의 풍미가 가득 살아 있는 정통 볶음요리를 맛볼 수 있어 여행자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장마차라고 우습게 볼 게 아니다. 다이파이동 볶음요리는 정교한 칼질, 적절한 화력, 미묘하게 배합된 조미료, 조리사의 빠른 웍 운전 실력을 바탕으로 한다. 굴튀김 오믈렛, 찜 요리, 차가운 게 요리 등 차오저우 스타일의 독특한 메뉴도 바로 다이파이동에서 맛볼 수 있다.

토마토국수 잘하는 ‘싱흥유엔’

토마토국수의 경우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국수와 토마토를 묘하게 조합해, 한 번 맛을 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싱흥유엔. 사진/ 홍콩관광청

싱흥유엔(勝香園, Sing Heung Yuen)은 홍콩 다이파동 중 아마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허름한 식탁이 놓인 한쪽 벽에 화려한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어 금방 눈에 띄는 이곳 대표 메뉴는 토마토국수.

토마토국수는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국수와 토마토가 묘하게 어우러져, 한 번 맛을 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면은 라면, 쌀국수, 마카로니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베어컨, 소시지, 달걀 등을 올린다.

식후에 입가심으로 먹는 프렌치토스트와 허니 레몬 번 역시 큰 인기. 노천에서만 55년 넘게 영업해온 만큼 35개의 좌석이 오픈과 동시에 금세 만석이 된다.

셩완 역 A2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으며 저녁 5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일요일은 쉰다. 토마토국수는 HK$50(7000원), 토스트 류는 HK$10(1500원)부터다. 현금만 가능하다.

황보 단골집으로 소문난 다이파이동 ‘빙키’

2011년 CNN이 선정한 홍콩 Best4에 란퐁유엔과 함께 소개된 빙키. 사진/ 배틀트립

초록 천막, 낡은 테이블과 의자로 대표되는 빙키(炳記茶檔, Bing Kee)는 홍콩 영화 속 향수어린 뒷골목을 연상시킨다.

2011년 CNN이 선정한 홍콩 Best4에 란퐁유엔과 함께 소개된 곳. 한국 여행자에게는 ‘배틀트립’을 통해 황보의 단골집으로 소개되어 유명세를 탔다. 영어 메뉴판이 없으므로 주인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하면 편하다.

1인당 예산은 음료 포함, HK$45(6200원) 정도. 빙키를 찾아가려면 홍콩 지하철 아일랜드라인을 타고 틴하우(Tin H며) 역에 하차, 홍콩 중앙도서관이 있는 B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된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명물 ‘싱키’

돼지갈비 튀김인 쟈오옌 파이구는 돼지고기를 튀근 후 후추와 소금에 버무린 요리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3대천왕

홍콩역 C출구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있는 싱키(盛記, Sing Kee)는 다양한 종류의 국수와 볶음요리를 내는 맛집으로 음식에 감도는 불맛이 압권이다.

특히 돼지갈비 튀김인 쟈오옌 파이구는 돼지고기를 튀근 후 후추와 소금에 버무린 요리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름에 튀긴 소고기에 달걀을 넣고 볶은 ‘소고기달걀볶음’은 광주의 명물인 육전과 맛이 비슷하다는 평가.

뭐니뭐니해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싱키 최고 메뉴는 병어찜이다. 쪽파 위에 병어와 검은 콩을 얹어 찜기에 찐 후 다시 파채와 고수를 얹은 후 기름을 뿌린 요리로 한국에서는 고급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 이런 걸 길거리음식으로 먹는 홍콩인이 부러울 뿐이다. 가격은 소고기달걀볶음 HK$50(7000원), 돼지갈비튀김 HK$65(9000원). 병어찜 HK$110(1만5000원).

벽화로 유명한 역입

역입 디저트는 4대째 내려오는 디저트 맛집으로 홍콩 취향이 물씬 풍기는 색다른 미식을 즐길 수 있다. 사진/ 홍콩관광청

역입(Yuk Yip) 디저트는 4대째 내려오는 디저트 맛집으로 홍콩 취향이 물씬 풍기는 색다른 미식을 즐길 수 있다. 역입 디저트의 대표 메뉴는 혀에 부드럽게 감기는 완두콩 스프. 다시마에 쫀득한 라이스볼을 넣고 코코넛 토핑을 얹어내 그 맛이 참신하다.

이곳에서는 돌로 빻아 만드는 참깨수프 제조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땅콩과 참깨가 어우러진 찹쌀볼도 인기. 대략 HK$7(1000원)면 대부분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역입은 센트럴, 엔진 스트리트에 위치한다.

지난 4월 30일 방영한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 백종원이 홍콩 구룡반도 내륙 ‘삼수이포’ 애문생 거리를 찾아 다이파이동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한편 지난 4월 30일 방영한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 백종원이 홍콩 구룡반도 내륙 ‘삼수이포’ 애문생 거리를 찾아 다이파이동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백종원은 홍콩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요리로 소고기감자볶음(학지우쉬자이아우라우랍), 베이퐁통식 게볶음(베이퐁통 차우하이), 맛조개볶음(시지우차우생지)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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