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고 말거야” 가가멜과 스머프의 고향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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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고 말거야” 가가멜과 스머프의 고향 카파도키아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8.01.12 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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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속에 숨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바위를 파고 만든 거주 공간들이 하나 둘 모여서 하나의 지하 도시를 이룬다. 사진/ 2K Travel Turkey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서 남동쪽에는 버섯모양의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의 도시 카파도키아다.

3백만 년 전, 해발고도 4천 미터 에르지예스 산의 분화로 생긴 거대한 용암층이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거친 끝에 독특한 바위 지형이 형성되었고 그를 기반으로 삼아 사람이 살았던 곳이다.

바위를 파고 만든 거주 공간들이 하나 둘 모여서 하나의 지하 도시를 이룬다. 암석은 무른 응회암이라 손쉽게 깎여 굴집을 만들 수 있었다.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의 이미지는 벨기에 만화가의 가가멜과 스머프 만화를 탄생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사진/ supergezginler

바위굴 내부는 서늘하고 습기가 적당해서 사람이 거주하기에 적합하다. 바위에 난 입구를 통과하면 집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방, 창고, 부엌, 가축우리 등을 구비한 튼튼한 집을 만들었다.

가축우리가 있는 집은 아래로 2~3층 파고 내려간 형태로 대가족이 살기에 넉넉하다. 미로 같은 계단까지 구비하는 등 오랜 세월 사람의 의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만든 현장이다.

카파도키아에서는 데린쿠유 마을이 지척이다. 깊은 웅덩이란 뜻을 가진 지하도시다. 사진/panoramio

암굴에는 연기와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교환하는 통풍로까지 갖추고 있다. 이중에서도 우츠히사르 언덕은 수백 채의 암굴 집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끌어드린다.

층층이 파고 만든 바위굴집들 가운데에는 교회도 있다. 비잔틴 시대 지은 바위굴 교회는 벽면과 천장에는 프레스코화를 그려 넣었다. 그 옛날 수도사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3천 개가 넘는 교회를 건설했다.

현재까지 보존된 교회 중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가운데 바위를 파서 지은 것도 있다. 성 바라바라 교회가 바로 그런 곳이다. 성 바라바라 교회에는 '최후의 만찬' 이 붉은색 프레스코 벽화로 남아 있기도 하다.

비잔틴 시대 지은 바위굴 교회는 벽면과 천장에는 프레스코화를 그려 넣었다. 사진/ wikimedia

카파도키아에서는 데린쿠유 마을이 지척이다. 깊은 웅덩이란 뜻을 가진 지하도시다. 이 지하 도시의 출입구는 사람 머리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구멍들이다. 입구를 통과해 들어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하 도시가 규모가 여행자들의 찬탄을 이끌어 낸다.

지금도 물이 고이는 공동 우물에서부터 교회나 묘지의 흔적도 보인다. 지금까지 발굴된 도시는 지하 55미터 8층 규모다. 그 밑으로 발견되지 않은 지하도시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부분이 지금 발견된 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암굴에는 연기와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교환하는 통풍로까지 갖추고 있다. 이중에서도 우츠히사르 언덕은 수백 채의 암굴 집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끌어드린다. 사진/ Birhayalinpeşinde

미로로 복잡하게 연결된 지하도시는 외부의 적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다. 노출된다고 해도 공격이 불가능할 정도로 완벽한 요새다. 세계 최강 미군이 베트남의 구치 터널을 공략하지 못한 것을 보면 이 바위 속 거주지가 완벽한 피난처임을 알 수 있다.

이 지하 도시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또 누가 건설했을까? 6~7천 년 전 신석기 시대에 처음으로 동굴 속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박해를 받던 기독교인들도 이곳에서 숨어 살았다.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의 이미지는 벨기에 만화가의 가가멜과 스머프 만화를 탄생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이 근처에는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30여 개의 지하 도시가 더 있을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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