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캐나다 서부 지역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가 밴쿠버다. 그러나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수도는 밴쿠버가 아니라 빅토리아다. 빅토리아는 밴쿠버에 비해 찾는 이가 많지 않지만 깊은 매력을 간직한 도시다.

항구도시 밴쿠버는 캐나다 대륙에 붙어있는 반면 빅토리아 시는 밴쿠버 섬에 자리 잡고 있다. 밴쿠버 섬의 면적은 약 3만 제곱킬로미터로 북미에서 가장 큰 섬이다.

경상남북도를 합친 면적을 넘어서는 이 섬은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이 발견해 영국이 식민지로 삼았던 곳이다. 캐나다와 미국이 국경 협정을 할 때 빅토리아는 위치상 미국에 븥어 있었기 때문에 미국령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밴쿠버에서 밴쿠버 섬의 빅토리아로 주도를 옮기면서 빅토리아는 캐나다 땅으로 남을 수 있었고 빅토리아가 지금도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 주도로 남게 되었다. 밴쿠버 항구에서 배를 타면 약 한 시간 반 만에 빅토리아에 닿게 된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은 영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층 버스와 마차 등이 옛 영국을 방문한 듯 이국적 풍광을 펼쳐내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내항 이너하버에 페리가 도착하면 유람선이 정박해 있고 수상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행자들이 몰리는 이너하버에서는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마차가 돌아다니며 여행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사당의 당당한 모습도 이너하버에서 볼 수 있다. 주의사당은 무료가이드투어에 참여해 볼 것을 권한다.

매시 정각에 시작해 30분간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역사에서부터 주의사당 내부 구석구석을 자세히 소개받을 수 있다.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개별적으로 의사당에 입장할 수도 있다.

안내데스크에는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도 있으므로 이를 가이드 삼아 의사당을 구경하면 된다. 밀랍인형 박물관에 전시한 유명인사들 중에는 빅토리아 여왕과 필립공도 있다. 이너하버에서 유명한 호텔 임프레스도 만나보자.

1908년에 세운 영국풍의 호텔로서 고풍스러움을 간직한 최고의 호텔이다. 5백실을 보유한 이 호텔은 외관도 우아한데 건물 안에 들어서면 인테리어가 영국 왕실처럼 그것처럼 화려하고 중후하다.

세계적인 공원 부차트가든도 꼭 방문할만한 곳이다. 100년 전 부차트 가문이 운영하던 석회암 채석장 주변에 부차트 부인이 가꾸기 시작한 정원이다. 50 에이커 면적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여행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여름에는 불꽃놀이가 유명하고 겨울에는 조명 시설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부차트가든은 빅토리아에서도 필수 볼거리에 속한다.

빅토리아 섬으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밴쿠버에서 페리 부두에 가려면 브리지포트역에서 260번 버스를 타면 편리하다. 260번 버스는 베이 4에서 출발하는데 버스요금이 2달러 75센트다.

버스는 약 40분 만에 페리 부두에 도착하는데 페리부두가 종점이므로 마지막에 내리면 된다. 페리 타는 곳에서 표를 구입하고 정해진 게이트로 가면 밴쿠버 섬 빅토리아로 가는 페리를 타자.

페리는 바다를 수놓은 듯한 섬들 사이로 운항하며 이국적인 풍광을 선물한다. 밴쿠버 항에서 첫 페리는 9시에 출발하며 페리가격은 계절에 따라 변동이 있는데 17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