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MERS 후폭풍에 중소 여행사는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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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MERS 후폭풍에 중소 여행사는 ‘날벼락’
  • 이상엽
  • 승인 2015.06.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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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국내여행의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 조용식 기자
메르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국내여행의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 조용식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이상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으로 한국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여행을 주로 취급하는 중소 여행업체는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았다.

메르스의 여파는 외국에서 먼저 불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2천 명 등 총 2,500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한 예약을 취소했다. 현재까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사의 상품 예악 취소 비율은 5%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메르스 확산 추이에 따라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더욱 큰 문제는 내국인 대상으로 국내여행(Domestic)을 주로 취급하는 중소 여행사들이다.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예약 취소 및 예약률 감소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여행사 대부분은 10~30% 이상 예약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예약 취소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 일부 여행사들은 예약 취소가 30% 이상 발생할 정도로 메르스의 후폭풍이 심각하다.

국내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아름여행사 정후연 대표는 “6월부터 메르스로 인해 여행 취소 문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치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며 “우리 모든 여행사가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투어 김민수 대표도 “메르스로 인해 지금까지 30% 이상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며 “원칙적으로는 취소 수수료를 받을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속내를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비교해서는 최악의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메르스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가 없는 것이 더 큰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 메르스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국내여행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여행사를 통한 국내 호텔 예약률도 감소 추세에 돌아섰다. 국내 호텔 예약을 진행하는 한 여행사는 이번 메르스 발생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마이호텔 박홍근 부장은 “작년 4월 세월호 사건으로 호텔 예약이 급격히 줄었다가 6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올해 6월은 메르스 영향으로 국내 호텔 예약률이 지난해보다도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국내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국내여행사 대표는 “현재(3일)까지 예약 취소는 많지 않지만, 이번 주말 상품부터 예약 취소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르스 지역 확산은 지역 경제는 물론, 세월호 이후 살아나려는 여행업계에 또다시 악재로 작용되고 있어 조기 수습에 실패한 정무가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의 과도한 공포심 유발을 억제하기 위해 확진 환자 및 병원 공개 등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학교 휴교령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머무르는 병원이 공개되면서 큰 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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