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이상엽 기자 홍콩 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경고 수준을 향상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싱다오환구망(星岛环球网)에 따르면, 지난 1일 홍콩 당국은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검역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2일에는 홍콩 병원 당국이 공공 병원의 감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메르스 관련 병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보건당국은 자국민에게 한국을 방문할 경우 병원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한편, 홍콩 공항 입국자들에게 정확한 건강 평가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일에는 홍콩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한국과의 학술 교류를 당분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말 퀑화의원 소속 30대 의사가 한국 병원과 학술 교류를 하고 귀국한 뒤,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 및 격리 조치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홍콩 내 메르스 확산 방지와 함께 한국 정부의 불신에 따른다. 그동안 홍콩 당국은 한국 정부에 메르스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병원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과 홍콩 당국은 지난달 26일 한국인 메르스 의심환자가 홍콩에 입국,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아 메르스 대책반을 가동했으며, 지난 3일까지 의심환자 88명을 격리하고 있다.
한편,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내 여행산업도 크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싱다오환구망은 홍콩 원 젠닝 위도 전무 이사의 말을 인용, “한국의 인식 악화와 엔화 약세로 인해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지난해 여름보다 4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