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서 탈출하라’ 류승완 감독이 본 나가사키 ‘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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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서 탈출하라’ 류승완 감독이 본 나가사키 ‘군함도’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1.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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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황정민 화려한 캐스팅... 일제 만행 그려낼 듯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류승완 감독은 어떻게 묘사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영화 '군함도' 스틸 컷

[트래블바이크뉴스= 최승언 기자] “어머니 배고파요 고향 가고 싶다.” 군함도라 불리는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 탄광에 쓰인 한글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8년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 섬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들어왔다.

일본 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이 한반도에서 지역할당 모집 통해 조선인 노동자들을 이 섬에 공급했다. 임금을 두둑하게 주고 대우도 잘 해 주겠다.

징용 불응하면 식량배급을 끊겠다. 협박과 회유책에 속은 조선인 농민들과 전시 노무자들은 해저 탄광 비좁은 갱도에서 하루 12시간 중노동을 해야 했다.

군함도는 일제 감정기 대표적인 탄광촌으로 1950년 때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채광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사진/ Wikipedia

약속한 월급 (50~70엔)은 지급되지 않았고 해저 1000 미터 어둠에서 희망 없는 곡괭이질을 반복해야 했다. 갱도에서 메탄가스 폭발 천장 붕괴 등 죽음이 도사리고 있었다. 용기를 내어 탈출하려다 잡히면 가혹한 매질이 가해졌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는 이때의 일을 그려냈다.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류승완 감독은 또 어떤 필치로 묘사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제의 협박과 회유책에 속은 조선인 농민들과 전시 노무자들은 해저 탄광 비좁은 갱도에서 하루 12시간 중노동을 해야 했다. 사진/ Flickr

비극적 현장에 숨겨진 역사를 조명하여 2017년  '군함도'는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군함도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화려한 캐스팅이 기대를 높인다. 영화 내용은 400여명의 조선반도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군함도를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정민은 경성호텔 악단 팀장 “리강옥”역을 맡았다.

그녀는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오게 된다. 소지섭은 서울 종로구 일대를 휘어잡은 주먹 최칠성 역을 연기한다. 송중기는 독립군 팀원 “박무영”역을 연기해 독립운동 인사를 구하려고 군함도에 잠입하는 설정이다.

1905년도에 촬영한 군함도 사진(아래)와 1930년에 촬영한 사진(위)를 비교하면 작고 평범함 섬이 방파제와 아파트가 들어선 섬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wikimedia

이정현은 위안부로 나온다. 군함도는 일제 감정기 대표적인 탄광촌으로 1950년 때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채광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1973년도 폐광이 되고 버리진 섬이었으나 2015년일본이 근대화 상징으로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했다.

1905년도에 촬영한 군함도 사진을 보면 작은 섬으로 방파제가 없는 평범한 섬에 불과하다. 그러나 1930년에 촬영한 사진에는 파도를 막기 위해 섬을 빙 둘러 시멘트벽으로 두르고 있고 아파트가 들어선 탄광촌의 변모해 있다.

1973년도 폐광이 되고 버리진 섬이었으나 2015년일본이 근대화 상징으로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했다. 사진/ wikimedia

해변을 바라보고 아파트 형태의 건물들이 폐허로 남았고 섬 내부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당시 징집된 조선인 노동자들은 800여명의 조선인 노동자 가운데 공식집계로 사망한 이들이 130명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제 범죄의 현장이 일본 근대화 상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영화 군함도의 제작에 관해 일본 네티즌들은 역사 왜곡이라면 비판이 쏟아낸 바 있다. 총 2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군함도가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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