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떠나는 ‘크리스마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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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떠나는 ‘크리스마스 여행’
  • 김효설 기자
  • 승인 2016.12.05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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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스크루지 영감의 마음도 녹일 만큼 매력적인 크리스마스 마켓
반짝이는 불빛들로 장식된 비엔나의 거리와 쇤부른 궁전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로맨틱한 풍경을 즐기면서 이색적인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은 쇤부른 궁전의 크리스마스마켓. 사진 제공/비엔나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성큼 다가선 크리스마스가 불과 20일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마스마켓을 통해서 각국의 색다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자.

반짝이는 불빛들로 장식된 비엔나의 거리와 크리스마스 마켓(Advent Market)을 거니는 것만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건 없다. 라트하우스플라츠(Rathausplatz)를 따라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로맨틱한 풍경을 즐기며, 비엔나의 새로운 크리스마스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벨베데레 궁전 앞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장식된 40 개의 상점들이 들어서며, 전통 핸드메이드 제품과 오스트리아와 주변 국가의 이색적인 선물이 판매된다. 사진 제공/비엔나 관광청

재림절(Advent)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 축하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12월 25일이 되기 전 4주 동안을 말한다. 고집불통 스크루지 영감의 마음도 녹일 만큼 매력적인 비엔나의 재림절과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풍성함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라이트에 이끌리는 건 여행객들뿐만이 아니다. 현지인들 역시 퇴근 후 동료들과 마켓에 들려 따뜻한 펀치 한 잔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을 나서기도 하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8백만 명 이상이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라이트에 이끌리는 건 여행객들뿐만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마찬가지로 마켓에 들려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을 나선다. 사진은 올드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 제공/비엔나관광청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공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나 예술작품부터 특별한 선물, 군침 돌게 하는 음식과 핫초콜릿, 멀드 와인 등 따듯한 음료, 정성이 담긴 간식들까지 마련되어 있는 한편, 크리스마스 마켓들은 각각 특색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6년 비엔나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월드, 올드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 마리아 테리지아 크리스마스 빌리지 & 뉴이어 빌리지, 벨베데레 궁전 크리스마스 마켓 등이 있다.

크리스마스 전야제, 빛의 축제

그라벤 거리의 초대형 샹들리에와 로텐투름 거리의 거대한 빨간 장갑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반짝이는 장식들이 40여 개에 달하는 비엔나의 거리를 빛낸다. 사진 제공/비엔나관광청

크리스마스를 앞둔 저녁, 크리스마스 마켓과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비엔나를 오색빛깔의 바다로 만든다. 그라벤(Graben) 거리의 초대형 샹들리에와 로텐투름(Rotenturm) 거리의 거대한 빨간 장갑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반짝이는 장식들이 40여 개에 달하는 비엔나의 거리를 빛낸다.

11월의 마지막 날, 모든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점화되면 20㎞에 달하는 거리를 빛내는 2백50만 개의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절약형 LED전구가 크리스마스의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쇼텐링(Schottenring)에 위치한 초대형 트리다. 트리는 60m로, 건물의 19층 높이 정도이며, 오로지 전구로만 이루어져 있다.

세계 각국 합창단이 르는 국제 재림절 음악제

비엔나 시청에서 열리는 '국제 재림절 음악제'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합창단이 참여해 민속 음악, 가스펠, 캐럴을 부른다. 사진 제공/비엔나관광청

크리스마스 기간에 음악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청에서 열리는 국제 재림절 음악제(International Advent Singing Festival)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합창단이 참여해 민속 음악, 가스펠, 캐럴을 부른다. 콘체르트 하우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비엔나 갈라 콘서트가 열려 일류 오페라가수들이 전통 캐럴과 세계 각국의 캐럴을 노래한다.

성 슈테판 성당(St. Stephen's Cathedral)과 미노리텐 교회(Minoritenkirche)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한 주간 동안 재림절 콘서트를 개최한다. 바로크풍으로 지어진 성 안나 교회(Annakirche)에서는 비엔나 클래식 음악부터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진다.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트럼펫 소리는 말테저 교회(Malteserkirche)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비엔나소년합창단은 전용 연주 홀인 무스(MuTh)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로브코비츠 궁전(Palais Lobkowitz)의 호화로운 에로이카 홀에서는 클라망시크 콘서트(Clemencic Consort)가 바로크풍의 콘서트를 펼친다. 프라이융 크리스마스 마켓과 쇤브룬 궁전 크리스마스 마켓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마켓도 합창단과 브라스밴드의 노랫소리로 가득 차게 된다.

비엔나에서 가장 높은 라트하우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트리

전나무나 가문비나무 같은 상록수를 양초, 방울, 전구, 천사와 반짝이는 장식품으로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는 비엔나의 크리스마스에 있어서 또 다른 전통이다. 사진은 라트하우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에 있는 비엔나에서 가장 높은 크리스마스트리. 사진 제공/비엔나관광청

크리스마스트리는 비엔나의 크리스마스에 있어서 또 다른 전통이다. 전나무나 가문비나무 같은 상록수를 양초, 방울, 전구, 천사와 반짝이는 장식품으로 꾸며 크리스마스가 올 때까지 크리스마스 마켓과 교회에 세워놓는다.

비엔나에서 가장 높은 크리스마스트리는 라트하우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에 있는 것으로, 30m 정도 된다. 축제 기간이 끝나면 비엔나의 모든 크리스마스트리를 한곳에 모아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원료로 사용한다.

비엔나의 시민들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집 안에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놓여진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들은 열어본다.

선물을 열어보기 바로 전이나 열어보고 난 직후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성대한 크리스마스 식사를 한다. 메뉴는 가정마다 전통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생선이나 거위 요리와 함께 차가운 음식, 퐁듀를 먹는다. 이때, 크리스마스 쿠키들이 식탁 위에 등장한다.

올드 비엔나의 프라이융은 비엔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1772년부터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기 시작했다. 사진 제공/비엔나관광청

기독교인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정 미사를 올린다. 교회에서는 베들레헴 마구간의 아기 예수와 마리아, 요셉, 세 명의 왕과 함께 당나귀 등 동물의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을 만들어 놓는다. 가장 멋진 조형물을 볼 수 있는 곳은 1구역에 있는 페터교회(Peterskirche)로 라인츠 게임 리저브(Lainz Game Reserve)에서는 실물 크기의 목재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크리스마스(12월 25일)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성 슈테판의 날(12월 26일)에는 친척들을 방문한다. 그러나 12월 31일에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북적인다. 자정이 되면 성 슈테판 성당에 있는 오스트리아 최대의 종인 품머린이 울려 새해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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