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로 건너는 알프스, 눈 덮인 천상의 봉우리를 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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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로 건너는 알프스, 눈 덮인 천상의 봉우리를 지나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11.0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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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 PAA 회장의 몽블랑 라이딩 스토리
농담 반 진담 반 바이크로 알프스를 넘자던 말이 이렇게 빨리 실행될 줄은 박종필 회장 자신도 몰랐다. 사진 제공/ 박종필 회장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이었다. 농담 반 진담 반 바이크로 알프스를 넘자던 말이 이렇게 빨리 실행될 줄은 박종필 회장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지난 8월 PAA(퍼시픽에어에이전시) 그룹의 박종필 회장이 오토바이를 몰고 알프스를 넘었다. 2016년 8월 12일 파리에 도착한 박종필 회장은 이튿날 새벽기차를 타고 프랑스 국경도시인 안마쓰(Annemasse)로 떠났다.

보름 간 일행의 발이 되어 준 ‘BMW GS 1200’. 대체 알프스를 얼마나 많이 넘었을까. 사진 제공/ 박종필 회장

여행에 동참한 이는 모두 세 명. 안마쓰는 스위스 제네바 건너편에 있는 도시로 보름 간 일행의 발이 되어줄 ‘BMW GS 1200’를 인도받기로 한 장소였다.

알프스 라이딩의 첫 목적지는 프랑스의 샤모니(Chamonix)다. 전나무 숲으로 유명한 샤모니는 몽블랑의 등산 기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박종필 회장 일행은 샤모니에서 거의 수직에 가까운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842m의 에귀드미디에 올랐다.

에귀드미디는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에 가장 근접한 봉우리로, 에귀드미디에서 바라보는 당뒤미디와 그랑조라스의 모습은 압권으로 알려져 있다.

탈리아어로 몬테 비앙코라고 하는 몽블랑은 단일한 봉우리가 아니라 길이 40km에 이르는 산괴다. 사진 제공/ 박종필 회장

해발 4810m의 몽블랑(Mont Blanc)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위치하지만 스위스하고도 위치적으로 인접해 있다. 이탈리아어로 몬테 비앙코(Monte Bianco)라고 하는 몽블랑은 단일한 봉우리가 아니라 길이 40km에 이르는 산괴다.

‘흰 산’이라는 뜻의 몽블랑을 구성하는 것은 만년설과 빙하, 화강암 바위들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생에 한 번 쯤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장소다. 일반적인 몽블랑 여행법은 TMB라 불리는 트램을 타고 울창한 소나무숲을 지나 메르 드 글라스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그밖에 걸어서 등반하는 투어가 있으며 박종필 회장처럼 바이크로 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알프스 라이딩의 첫 목적지인 샤모니는 몽블랑의 등산 기지로 유명한 곳이다. 사진 제공/ 박종필 회장

둘째 날 박종필 회장 일행은 샤모니에서 발디제르(Val d’Isere)로 이동하는 루트를 밟았다. 발디제르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키장이 있는 곳이다.

발디제르에 도착하기 전 박종필 회장 일행은 띠뉴(Tignes) 호숫가 카페에서 목을 축였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 잔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고 한다.

발디제르 이후 일행은 생사를 넘나드는 험난한 코스를 달려야 했다. 특히 발디제르에서 꼴드 리스랑(col de l’Isran) 정상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급커브의 연속으로 접촉사고의 위험은 둘째 치고, 상대편 차량을 피하려다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었다.

띠뉴,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 잔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사진 제공/ 박종필 회장

리스랑은 국립공원 지역으로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난간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다. 국내 산길조차 익숙치 않은 라이딩 실력으로 알프스를 넘기로 한 것이 살짝 후회되기도 했으나 박종필 회장 일행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시속 30㎞ 이내의 주행 속도를 유지한 결과 무사히 이탈리아 입국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이곳 차량 운전자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알프스를 넘는 차량의 대다수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바이크의 안전을 우선시하여 알아서 길을 비켜주곤 했다. 그들의 이런한 마음 씀씀이에 박종필 회장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안마쓰는 스위스 제네바 건너편에 있는 도시로 보름 간 자신들을 태우고 다닐 ‘BMW GS 1200’를 인도받기로 한 장소였다. 사진 제공/ 박종필 회장

이후 이탈리아 몽블랑 지역을 거쳐 다시 프랑스로 넘어온 그는 프랑스 남부 지역인 모나코, 니스, 몽펠리에를 지나 스페인으로 진입, 헤로나, 바르셀로나를 거치며 출발지 안마쓰로 돌아오게 된다. 안마쓰에 바이크를 반납하기까지 알프스를 비롯해 총 4개국을 오토바이로 보름간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얼떨결에 시작한 여행이지만 그때 안했으면 아직도 꿈만 꾸고 있었을 거라며 박종필 회장은 꿈처럼 흘러간 지난여름을 회고했다.

일반적인 몽블랑 여행법은 TMB라 불리는 트램을 타고 소나무숲을 지나 메르 드 글라스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그밖에 걸어서 등반하는 투어가 있으며 박종필 회장처럼 바이크로 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언제 만나도 친근한 바이크족. 사진 제공/ 박종필 회장

박종필 회장은 미국 노스트웨스트 항공사에 입사하여 PAA를 설립하기까지 외길 항공 인생을 걸었다. 한편 PAA는 중화항공을 비롯해 전 세계 20여개 항공사 GSA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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