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개봉 ‘벤허’ 촬영지는 이탈리아 ‘마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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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개봉 ‘벤허’ 촬영지는 이탈리아 ‘마테라’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6.09.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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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에 지은 교회와 집... 고대 도시 분위기 ‘물씬’
2016년 판 벤허 전차 경기 신 촬영지는 로마 대전차 경기장이 아니다. 시네시타 월드라는 영화테마 공원으로 로마에서 45분 정도 가야 하는 곳이다. 사진 출처/벤허 2016, 스틸컷

[트래블바이크 뉴스=최승언 기자] 벤허는 미국 남북전쟁 영웅이었던 루 월리스 장군이 1880년에 쓴 베스트셀러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1925년 프레드 니블로 감독이 연출한 무성영화 ‘벤허’를 1959년에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리메이크하면서 세계적인 히트를 쳤다.

당시 기준으로 제작비 15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초호화 액션 스펙터클 대작이었다. 20세기 최고의 종교영화 벤허가 21세기에 리메이크 되어 2016년 추석에 한국 관객을 맞이한다.

20세기 최고의 종교영화 벤허가 21세기에 리메이크 되어 2016년 추석에 한국 관객을 맞이한다. 사진 출처/벤허 2016, 스틸컷

로마시대 예루살렘의 귀족 벤허(잭 휴스턴 분)는 로마군 사령관이 된 친구 메살라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메살라의 배신으로 벤허는 한 순간에 가문이 몰락하고 노예로 전락하는 것으로 얘기가 전개 된다.

2016년 판 ‘벤허’에서도 벤허와 메살라 간의 대립 속에 배신, 용서, 구원 등이 얘기가 펼쳐친다.전차경기를 위해 말 32마리와 12주간 훈련받은 배우들이 대역 없이 촬영했다. 21세기에 더 발달한 촬영 기법으로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등장할 것은 예고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벤허하면 전차 경주가 떠오른다. 이번 개봉될 벤허에서는 여전히 전차 경주 신은 더욱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이곳을 촬영한 곳이 어디일까?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도시 마테라. 로마시대 이스라엘이 배경인 벤허 촬영지로서는 최적지다.사진 출처/ 이탈리아 관광청

이번에 촬영지는 이전의 로마 대전차 경기장이 아니다. 시네시타 월드(Cinecittà World)라는 영화테마 공원으로 로마에서 45분 정도 가야 하는 곳이다.

또 다른 촬영지는 이탈리아 마테라라는 유명한 고대 도시다. 마테라는 벤허뿐 아니라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촬영지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도시로서 로마시대 이스라엘이 배경인 벤허 촬영지로서는 안성맞춤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는 6만 명을 약간 넘은 도시는 전체를 자연석으로 지어 단순한 색채를 이루어 고대 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19세기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드 이드리스 산타마리아 루페스트리안 성당'은 "새시"라고 불리는 동굴거주지의 암반 비탈진 곳에 서있다. 사진 출처/이탈리아관광청

1663년부터 1806년까지 바실리까따(Basilicata)주의 주도였으며 1993년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세 개의 협곡을 바라보는 언덕에 건설한 마테라는 본래 석회암 바위를 파고 들어가 지은 혈거에서 발달한 도시다. 바닥도 돌이고 건물의 벽도 돌로 되어있다.

좁은 돌계단으로 경사면의 주거지들이 연결되어 있다. 마치 개미집처럼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고대 주거지는 흥미롭다.

동굴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을 분석한 결과 마테라의 역사는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연히 신석기 시대의 흔적도 남아있다. 사시 디 마테라(Sassi di Matera-마테라의 돌)라고 불리는 구 도시의 모습을 갖춘 것은 철기시대이다.

석회석 바위를 파고 들어간 동굴 주거지 형태는 색깔만 다를 뿐 그리스의 산토리니에서 경사면에 다닥다닥 붙은 주거지나 터키의 카파토키아와도 유사한 느낌이다. 두 계곡과 바위산을 의지하고 있어 천혜의 요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동굴생활이 선사시대부터 인류의 거주양식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이곳의 동굴 느낌의 주거지가 이곳 사람들에게 최고의 요새였을 터이다. 사진 출처/ 이탈리아 관광청

외적의 접근이 어려운 지형 덕분에 천년 세월동안 도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굴생활이 선사시대부터 인류의 거주양식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이곳의 동굴 느낌의 주거지가 이곳 사람들에게 천년 세월동안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1950년대 이 사시에 살던 사람들을 현대적인 도시로 이주시켰다. 유네스코와 할리우드의 지원을 받아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었고 펍이나 호텔들이 발달해 있다. 밤하늘에 불빛이 켜진 야경은 환상적이다. 영화 벤허를 통해 확인이 될 지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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