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 떼가 돌아 온다” 9월의 여행지 마사이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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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 떼가 돌아 온다” 9월의 여행지 마사이마라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6.09.0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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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야생동물보호구역... 사자 가족 찾아 사파리 투어
케냐의 대표적인 초원 마사이마라는 유목민 마사이족의 고향일 뿐 아니라 동물 보호구역으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영화처럼 아름답고 풍요롭게 펼쳐진다. 사진 출처/케냐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영화 '아웃오프 아프리카'는 케냐 초원을 배경으로 식민시대 케나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다. 주인공 카렌이 사자에 공격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데니스가 구해주는 것에서 사랑 얘기가 전개된다.

케냐의 대표적인 초원  마사이마라는 유목민 마사이족의 고향일 뿐 아니라  동물 보호구역(Massai Mara Game Reserve)이다. 나이로비에서 자동차로 10시간이면 이곳에 이르게 된다. 면적 1천 5백 제곱킬로미터로서 서울의 두 배 반에 이르는 이 동물의 낙원은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영화처럼 아름답고 풍요롭다.

케나의 마사이마라는 유목민 마사이족의 고향일 뿐 아니라 동물 보호구역이다.사진 출처/ 케냐관광청

푸르게 빛나는 사바나 초원 군데군데에 짙은 녹색 숲이 오아시스처럼 형성되어 있고 아카시아 나무들은 조경이라도 한 듯 아득히 먼 지평선을 배경으로 고고하다. 마사이마라는 어느 때 가더라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6월에는 은빛으로 햇살을 반사하는 귀리가 보리밭처럼 광활한 물결을 이룬다. 바람에 따라 일제히 누었다 일어서는 야생귀리들이 파도타기 응원하듯 하다. 수만 마리의 초식동물들이 잔디 깎듯 풀을 뜯어 먹고 떠난 자리에 귀리가 성인 허리 높이로 자라났다.

케냐 나이로비 출신 가이드는 귀리 초원 사이로 사파리 차량이 낸 길을 따라 야생 동물을 찾아다니며 능숙한 운전 솜씨를 보인다.

초원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8월과 9월이면 2백만 마리의 누우떼와 50만 마리의 얼룩말 무리가 다른 초식동물들과 함께 이곳에 집결한다.사진 출처/ 케냐관광청

초원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8월과 9월이면 2백만 마리의 누우떼와 50만 마리의 얼룩말 무리가 다른 초식동물들과 함께 이곳에 집결한다. 이곳이 마사히 강을 넘어 세렝게티로 가는 대이동의 전초기지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1년간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와 세링케티, 케냐의 마사이마라로 이동하는 거리는 3천5백 킬로미터에 달한다. 7월 마사이마라의 한적한 초원에서는 이동하는 무리에 끼지 못한 초식동물 누우떼의 빠른 움직임이 주린 배고픈 사자를 경계하는 듯하다.

하품하듯 초원에 엎드려 쉬는 버펄로 떼들과는 대조적이다. 바다처럼 너른 초지를 항해하듯 느릿느릿한 코끼리 가족의 걸음이 빠르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마사이마라에선 언제라도 게으른 낮잠을 즐기는 사자 가족을 대면할 수 있다.사진 출처/ 케냐관광청

마사이마라에선 사파리 차량의 카메라 셔터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게으른 낮잠을 즐기는 사자 가족을 언제라도 대면할 수 있다. 먼 곳을 응시하는 기린의 신사다운 풍모와 다른 곳에서는 목격 자체를 행운이라 여기는 블랙라이노(코뿔소)를 만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마사이마라에서 꼭 해볼 것 중 하나가 있다면 열기구 타기이다. 열기구 여행을 위해서는 새벽잠을 아껴야 한다. 울퉁불퉁한 밤길을 사파리 차량에 올라 열기구 출발지로 가면 토치 램프로 열기구에 뜨거운 바람을 집어 넣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사바나 초원의 끝자락과 하늘이 만나는 땅, 마사이마라는 케냐에서 놓쳐서는 안될 사파리 여행의 정점이다. 사진 출처/케냐관광청

바구니에 올라탈 때 쯤에는 마사이마라의 하늘에 동이 튼다.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열기구는 공기를 데워 고도를 조절하며 이동한다. 발 아래로 보이는 동물들의 움직임을 새의 눈으로 조망하며 마사이마라의 초원을 스캔하듯 관람하는 여행이다.

착륙지점에는 초원 한 가운데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푸른 초원에 세팅된 야외 레스토랑 테이블에서 마사이마라의 부드러운 바람과 투명한 햇살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한없이 자유롭게 느껴진다.

사바나 초원의 끝자락과 하늘이 만나는 땅, 마사이마라는 케냐에서 놓쳐서는 안될 사파리 여행의 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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