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향수를 찾아서, 벨기에 안트워프
상태바
유년의 향수를 찾아서, 벨기에 안트워프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3.07 1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응답하라 파트라슈
수많은 바로크 건물이 들어찬 안트워프는 벨기에에서 브뤼셀 다음으로 큰 도시로 17세기 화가 루벤스의 고향이기도 하다.사진 출처/ 벨기에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올 봄 파리 여행 계획이 있는 트래블러라면 이웃나라인 벨기에에도 들러봄 직하다. 벨기에는 초콜릿. 레이스, 와플, 맥주의 나라로 인식될 만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여행지지만 파리의 위상에 눌려 우리에게는 아직 먼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이면서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덕에 유럽연합의 수도이기도 하다. 브뤼셀에서 그랑플라스(왕의집), 오줌싸개 소년동상, 맥주하우스, 길드하우스 등을 둘러 본 뒤에는 조금 더 북쪽, 안트워프로 발길을 옮겨보자.

안트워프는 벨기에에서 브뤼셀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수많은 바로크 건물이 들어찬 이 도시는 17세기 화가 루벤스(Pieter Paul Rubens)의 고향이기도 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앞 플라츠 광장(Groen Plaats)에는 루벤스 동상이 서 있다. 사진 출처/ 벨기에관광청

안트워프를 포함하여 네덜란드 서부와 프랑스 북부에 걸쳐 있는 지방을 일컬어 플랑드르(플란더스)라고 한다.

플랑드르는 르네상스 시대 미술과 음악의 중심지였던 만큼 루벤스, 반 다이크와 같은 걸출한 화가를 많이 배출했다.

주요 관광지는 중앙역(CS)에서 15분 거리인 구시가(Grote Markt 주변)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앤트워프는 산책이 잘 어울리는 도시로, 오래 전에 운하이던 곳을 메워 넓은 광장과 자갈이 깔린 좁은 길 등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산책로가 많다.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은 벨기에 안트워프 시내 어디서나 보인다. 사진 출처/ 벨기에관광청

안트워프 구시가지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웅장한 고딕양식을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성모마리아 대성당)이다.

벨기에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당으로, 이 안에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그리스도]가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우뚝 선 첨탑(123m)으로 인해 안트워프 시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데 성당 앞 광장은 동양에서 온 여행자들로 늘 북적거린다.

루벤스 생가(Rubens' House)는, 루벤스의 유명한 작품들이 성당에 전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명소이다. 루벤스와 플랑드르 원시파, 그리고 현대 미술 작품은 왕실 미술관(Royal Museum of Fine Arts)에 전시되어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루벤스의 걸작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가 걸려 있다. 사진/ 임요희

해상 박물관은 중세의 성에 있으며, 다이아몬드 박물관(Diamond Museum)에서는 다이아몬드 커팅 시범도 직접 볼 수 있다.

안트워프는 우리나라와 일본 여행자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가 숨을 거둔 곳이기 때문이다. 볼거리가 흔하지 않던 1970~80년대 우리나라 사오십 대에게 이 만화는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된다.

성당 앞 광장에는 '플란다스의 개' 주인공 네로를 기리는 조형물이 있어 일어로 설명을 달아놓았다. 사진/ 임요희 기자

‘플란다스의 개’는 영국의 동화작가 위다의 소설을 바탕으로 1975년 후지TV에서 제작하여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년 네로에게는 꿈이 두 가지 있었다. 화가가 되는 것과 루벤스 그림을 실제로 보는 것.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그림이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였던 것.

루벤스가 머물던 대저택은 박물관 '루벤스의 집'이 되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그 시절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고 루벤스 아니 네로를 만나기 위해 머나먼 벨기에 안트워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8’의 열풍이 증명하듯 향수가 대세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기성세대. 그들이 실존 인물이 아닌 네로와 파트라슈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이 정말 보고 싶은 것은, 네로처럼 ‘꿈’을 간직했던 어린 시절의 자기가 아닐까.

'루벤스의 집'은 안트워프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었다. 사진 출처/ 벨기에 관광청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를 포함해 성당 안에는 루벤스의 그림이 모두 5점 전시되어 있다. 또한 성당 앞 플라츠 광장(Groen Plaats)에는 루벤스 동상이 서 있다.

루벤스를 빼놓고 안트워프를 말할 수 없다. 후대인은 물론 동시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루벤스는 영국의 찰스1세에게 기사 작위를 받는 등 생전에 영광을 누렸다. 그가 살던 저택은 현재 ‘루벤스의 집(Rubens’s House)’으로 명명되어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루벤스의 집을 방문하면 ‘천국의 아담과 이브’와 ‘수태 고지’를 비롯하여 루벤스의 작품들을 다수 감상할 수 있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